한국인디게임협회가 '한국 인공지능 게임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AI 게임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15일 서울시 충정로 위더피플 법률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회원 총회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줌)을 통해 약 2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결정들이 내려졌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협회 명칭을 '한국인디게임협회'에서 '한국 인공지능 게임협회'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홍영기 부협회장은 "인디라는 단어가 다소 마이너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에서 AI라는 키워드를 추가해 정부 정책과 지원 방향에 부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명칭 변경과 함께 정관도 전면 개정됐다. 새로운 정관에는 ▲인공지능 게임 제작 기술 연구 및 개발 지원 ▲게임 개발자 역량 강화 ▲게임 제작 생태계 조성 ▲기술 표준화 및 정책 제안 등이 핵심 사업으로 명시됐다. 협회는 기존 인디게임 활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관련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협회는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 부과가 불법이라는 미국 연방법원의 2023년 판결을 근거로 국내 게임사들을 대표해 집단소송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위더피플 법률사무소 이영기 미국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가 불법으로 판결되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아직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집단소송에 참여해 회원사들의 피해를 환수하고,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 150여 개 국내 업체가 소송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는 협약식도 진행됐다. 이 협약식은 자본력이 부족한 개발사들이 직면한 법률적 장벽을 해소하고, 글로벌 플랫폼의 불공정 관행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협력 방안으로는 ▲인디게임 개발사 전용 법률 상담 서비스 ▲게임 퍼블리싱 계약 검토 지원 ▲지적재산권 분쟁 대응 ▲앱스토어 정책 변화 대응 가이드 제공 등이 포함된다.
협회는 오는 10월 말 개최 예정인 'K-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를 적극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회원사들의 게임 홍보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부스 무료 지원, 개발자 컨퍼런스 연사 참여 기회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영기 부협회장은 "회원사들이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AI 게임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대형 게임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모색하며,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와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협회 측은 "향후 회원사들에게 세부 안건과 진행 상황을 메일로 공유하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인공지능 게임협회는 이번 총회를 통해 AI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명칭 변경과 정관 개정을 통한 정체성 강화, 구글·애플과의 소송 참여를 통한 회원사 권익 보호, K-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이 향후 협회 활동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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