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위 경쟁을 펼치던 T1을 2대0으로 셧아웃시키면서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7주차에서 젠지가 T1을 2대0으로 누르고 정규 리그 1위 확정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젠지와 T1의 대결은 7주차 매치 오브 더 위크로 뽑힐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4주차에서 T1이 젠지의 연승을 저지한 이후 두 팀은 다른 팀에게는 패하지 않으면서 승수를 쌓아왔다. 12승1패로 승패가 같았고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은 두 팀이었기에 31일 대결 결과에 따라 서머 정규 리그 1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 7주차 소식, 젠지 '룰러' 박재혁의 펜타킬 '백미'

젠지와 T1의 대결은 스코어로 봤을 때 젠지의 압승으로 보이지만 젠지는 T1의 흔들기에 당하면서 애를 먹었다. T1이 1세트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녹턴을 조합하면서 궁극기 타이밍을 맞추면서 맵을 넓게 활용, 젠지의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아칼리를 집중 공략했고 킬 스코어를 벌렸다. 

젠지 이스포츠, 사진 = LCK
젠지 이스포츠, 사진 = LCK

 

T1이 최현준의 아칼리에게 집중 포화를 퍼붓는 동안 다른 라인에서 성장을 도모한 젠지는 20분 이후에 벌어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역전승을 따냈다. 

2세트에서도 팽팽하게 끌고간 젠지는 19분에 드래곤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자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T1의 오른과 아지르를 순식간에 잡아낸 뒤 도망치던 T1 선수들 3명을 추가로 제거하면서 펜타킬을 만들어냈다. 주도권을 가져온 젠지는 T1이 싸움을 걸어올 때마다 여유롭게 대응하면서 연전연승했고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젠지는 2021년 LCK 서머 정규 리그 1라운드 이후 이어왔던 T1전 7연패를 끊어냈다. 속담처럼 7전 8기를 이뤄내며 13승1패가 된 젠지는 12승2패의 T1을 한 경기 차이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세트 득실 +24를 기록, +15의 T1과 9점 차이로 격차를 벌렸다. 8주차와 9주차에 광동 프릭스, 담원 기아, 프레딧 브리온, KT 롤스터와의 대결을 남겨 두고 있는 젠지는 한 경기를 패하더라도 T1보다 세트 득실에서 앞서기 때문에 서머 정규 리그 1위가 유력해졌다. 


◇ 7주차 특이점, 1승1패가 여섯 팀?!

7주차에서는 1승1패를 기록한 팀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 벌어졌다. 젠지에게 패한 T1은 27일(수) 이동 통신사 맞수인 KT 롤스터를 2대1로 꺾으면서 7주차에서 1승1패를 기록했고 T1에게 패했던 KT 롤스터는 29일(금) 담원 기아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4위에 이름을 올렸던 리브 샌드박스는 28일(목) 8연패를 당하고 있던 농심 레드포스에게 1대2로 패했지만 30일(토)은행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DRX와의 '뱅크 더비'에서 2대1로 승리, 4위를 유지했다. 

리브 샌드박스, 사진 = LCK
리브 샌드박스, 사진 = LCK

 

한화생명e스포츠와 최하위가 되지 않으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레딧 브리온은 29일(금) 광동 프릭스에게 1대2로 아쉽게 패했지만 31일(일) 농심 레드포스를 2대10으로 완파하면서 물귀신 작전을 성공시켰다. 

T1을 잡아내면서 7연승을 기록한 젠지와 프레딧 브리온, 한화생명e스포츠를 각각 2대1로 꺾은 광동 프릭스가 연승을 이어갔고 젠지와 리브 샌드박스에게 연패를 당한 DRX와 9연패의 늪을 헤쳐 나오지 못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연패를 이어갔다. 


◇ 혼돈에 빠진 6위 싸움

7주차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추가로 확정된 팀은 나오지 않았다.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 1승1패로 주춤했기 때문.

하지만 6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DRX와 광동 프릭스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두 팀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6주차에서 7승5패였던 DRX는 젠지와 리브 샌드박스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7승7패가 됐고 4승8패였던 광동 프릭스는 하위권인 프레딧 브리온과 한화생명e스포츠를 잡아내면서 2연승을 추가, 6승8패가 됐다. 

DRX, 사진 = LCK
DRX, 사진 = LCK

 

세트 득실에서는 DRX가 -1, 광동이 -8을 기록하면서 차이가 나고 있지만 두 팀의 순위는 승수에서 차이가 날 확률이 높기에 남은 2주 동안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게임와이의 6주차 핫 픽

버프된 시비르가 7주차 맹활약을 떨쳤다.

새로워진 패치 버전과 함께 진행된 7주차에는 버프된 시비르가 바텀 지역에 자주 등장하며 올드게이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사진 = 게임와이 제작
사진 = 게임와이 제작

 

아이템을 완성시킬수록 더욱 강해지는 시비르는 라인 클리어에 이점이 있는 W스킬 ‘튕기는 부메랑’이 변경되며 더욱 빠르게 라인을 클리어 할 수 있게 변경됐다. 미드 타워 수성과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중요한 현 LCK의 흐름 속 시비르의 스킬과 후반 캐리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빠른 라인 푸쉬 후 합류를 통해 상대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불리한 상황에서는 빠른 라인 클리어를 통해 상대의 스노우볼을 저지할 수 있다. 특히 한타 단계에서 잘 큰 시비르의 튕기는 부메랑은 다른 1티어 원딜 만큼이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시비르는 27일 T1과 KT의 대결에서 선택받으며 버프 이후 곧바로 LCK에 등장했다. KT의 제리-룰루 조합을 상대로 시비르 유미 조합을 선택한 T1 바텀 듀오는 시비르와 제리의 캐리 대결 속 유미의 지원을 받은 시비르로 승리를 가져갔다.

가장 주목받은 핫 픽은 시비르지만 '신챔'으로 불리며 다시금 주복받은 챔피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스카너인데, 모든 상황에서 자유롭게 기용될 수는 없지만 대 바텀메타에서 톡톡한 역할을 수행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타 정글 챔피언들과는 다르게 정글러로써의 수싸움과 동선싸움보다는 이펙트가 큰 궁극기 활용으로 POG를 가져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소폭의 버프와 함께 저물어가는 듯 싶었지만 '극딜 빌드'로 다시금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그웬이 주목받았다. 극딜 그웬은 이전 버전과는 다르게 선봉에 서서 적진을 돌파하는 브루저의 모습보다는 확실한 '칼챔'으로써 그 위치를 다지고 있다.

물론 이전과 같은 OP급의 성능을 보이고 있지는 않으며 앞서 언급한 스카너와 같이 상황이 갖춰져야 활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극딜 빌드인 만큼 파일럿의 칼챔 숙련도가 높을수록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 게임와이의 6주차 Team of The Week

7주차의 팀은 숙명의 라이벌 T1을 2:0으로 완파하며 무실 세트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젠지가 차지했다. 항상 파괴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의 모든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였지만, 흔히들 '인간 상성'이라고 불리는 T1을 맞아 이번에도 쉽지 않은 대전이 되겠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젠지 이스포츠, 사진 = LCK
젠지 이스포츠, 사진 = LCK

 

이는 T1이 스프링때와는 다르게 약팀들에게도 한 세트씩 발목을 잡혀가며 힘겹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상대 전적을 통해 도출된 예측이었다. 다만 전 라인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유기적인 운영까지 선보인 젠지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T1을 눌러 각종 예측을 불식시켰다.

아울러 젠지의 프렌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은 이번 경기로 POG 1,000점을 달성하며 T1의 제우스와 함께 POG 포인트 공동 1위를 달성했다.  


◇ 8주차 Match of The Week, 담원 기아 vs 리브 샌드박스

2021년 서머 이후 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4위 리브 샌드박스는 3위 담원 기아와 5위 KT 롤스터를 연이어 상대한다. 

오는 3일, 담원 기아와 대결을 펼치는 리브 샌드박스의 페이스는 그리 나쁘지 않다. 7주차에서 하위권인 농심 레드포스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DRX와의 '뱅크 더비'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승5패를 기록하고 있는 리브 샌드박스는 3위 담원 기아와 승패가 같으며 세트 득실에서 뒤처지면서 4위를 유지했다.

리브 샌드박스, 사진 = LCK
리브 샌드박스, 사진 = LCK

 

다만 담원 기아와의 LCK 상대 전적에서 10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 리브 샌드박스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 스프링 1라운드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이후 2년 넘도록 LCK 정규 리그에서만 담원 기아를 10번 만난 리브 샌드박스는 모두 패했다. 더욱이 한 차례를 제외한 9번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2로 패했다는 점이 뼈 아프다.

2022 LCK 서머를 중계하는 해설 위원들은 3일 열리는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 기아의 매치업을 추천했다. 

글로벌 해설진인 '아틀러스(Atlus)' 맥스 앤더슨(Max Anderson)'는 "DRX를 꺾은 리브 샌드박스에게 꼭 꺾어야 하는 상대는 담원 기아 뿐이기에 3위를 차지하려면 담원 기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라고 코멘트를 남겼고 '크로니클러(Chronicler)' 모리츠 뮈센(Maurits Meeusen)은 "3위부터 6위까지 아직 혼란스럽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려면 서로를 꺾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래피드스타' 정민성 해설 위원은 "3위 자리에서 물러서면 안되는 담원 기아와 한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리브 샌드박스의 매치업이기에 관심이 간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 위원은 6일(토) 열리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프레딧 브리온의 대결을 추천했다. 이 해설 위원은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두 팀이지만 그들의 시즌은 아직 남아 있기에 무조건 잡아야 한다"라고 추천의 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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