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서머 내내 1위 다툼을 벌이면서 양강 체제를 형성해온 젠지와 T1이 이변 없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지었다. 

3일(수)부터 7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8주차에서 젠지와 T1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 8주차,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연승 노린 젠지 "아쉽다"

LCK 서머 4주차에서 T1에게 패한 이후 7주차까지 일곱 경기 연속 2대0 승리를 이어온 젠지는 8주차에 배정된 첫 경기였던 광동 프릭스와의 대결에서도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2022 LCK 서머 PO 2R 직행을 확정지은 젠지, 사진 = LCK
2022 LCK 서머 PO 2R 직행을 확정지은 젠지, 사진 = LCK

 

16세트 연속 승리를 달성한 젠지는 5일(금) 열린 담원 기아와의 대결에서 LCK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연속 승리 기록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타이 기록에 머물렀다. 1세트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대기록이 한 발 다가갔던 젠지는 2세트 중반까지 담원 기아에게 연속 킬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내셔 남작 전투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역전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담원 기아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탓에 젠지는 2세트를 패했고 17세트 연속 승리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LCK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연속 기록은 2015년 서머에서 SK텔레콤 T1이 17세트 연속 승리를 달성한 바 있고 젠지가 두 번째 기록을 세우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젠지는 담원 기아를 2대1로 꺾었고 9연승을 이어갔다. 15승1패, 세트 득실 +27을 기록한 젠지는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젠지는 9주차에 배정된 두 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둔다면 T1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서머 정규 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 


◇ 8주차, 어렵사리 PO 2R 직행한 T1

젠지와 1위 경쟁을 펼치다가 7주차에서 패하면서 자력 1위가 어려워진 T1이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권은 놓치지 않았다. T1은 8주차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 등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들과의 연전에서 승리하면서 정규 리그 최소 2위를 확정지었다. 

2위를 확정지은 T1, 사진 = LCK
2위를 확정지은 T1, 사진 = LCK

 

연승을 이어갔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7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T1은 1세트를 가져갔지만 2세트에서 킬 스코어 2대21로 대패했고 3세트에서도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슈퍼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14승2패, 세트 득실 +18을 기록한 T1은 3위인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 차이를 세 경기로 벌리면서 남아 있는 두 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정규 리그에서 최소 2위를 확정지었다.


◇ 8주차, PO 티켓 6장 주인 모두 가려졌다

2022 LCK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경쟁을 펼칠 6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젠지와 T1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고 11승5패의 리브 샌드박스와 9승7패의 담원 기아, KT 롤스터, DRX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대결한다. 

KT 롤스터, 사진 = LCK
KT 롤스터, 사진 = LCK

 

네 팀 중에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리브 샌드박스였다. 3일 담원 기아를 2대0으로 완파한 리브 샌드박스는 6일(토)에는 KT 롤스터까지 제압하면서 3위가 유력해졌다. 담원 기아는 5일(금) 젠지에게도 패했지만 세트 득실에서 KT 롤스터보다 3점 앞서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KT 롤스터는 4일(목) 프레딧 브리온을 꺾으면서 2022년 스프링 이후 다섯 스플릿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DRX는 7일 광동 프릭스를 2대0으로 격파하면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리브 샌드박스를 제외한 세 팀은 9승7패로 승패가 같은 상황에서 세트 득실에 따라 4위부터 6위까지가 정해졌다. 9주차에서 두 경기씩 남겨두고 있는 세 팀이기에 승패는 물론, 세트 득실까지 따져봐야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 게임와이의 8주차 핫 픽

이른바 '땀내 삼총사' 레넥톤, 자크, 그라가스의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레넥톤'의 경우 농심 레드포스의 '칸나'와 T1의 '제우스', 젠지의 '도란' 선수가 기용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급 탑라이너에게 있어 필수 챔피언으로 알려져있는 경전과 같은 픽이지만 최근들어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

사진 = 게임와이 제작
사진 = 게임와이 제작

 

특히 칸나와 도란의 경우 경기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으며 비록 패배한 세트라도 역전 직전까지 몰아간 경기의 중심에는 레넥톤이 있었다.

자크의 경우 T1의 '제우스' 최우제선수가 다뤄 화제가 된 픽으로, 제우스에 따르면 난전과 한타에서 '비비기 좋은' 픽으로 연구되었다고 한다. 앞서 언급된 레넥톤과 그라가스와 같은 맥락으로 기존의 '세주아니', '나르', '오른'과 함께 전형적 탱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레넥톤'처럼 경기를 뒤엎을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젠지가 '제리-유미'를 상대로 선보였던 원딜 야스오처럼 밴픽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카드로 각인되었다.  

젠지 조합의 허를 찌른 '카서스'와 '칼리 아무무'조합이 눈에 띄었다. 항상 절망적일 정도의 경기력을 선보여 '자연재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젠지에게 세트 패배를 안긴 조합으로, 체급과 운영으로도 대처가 불가능한 파괴력을 보여줬다.

물론 매치 자체는 패배로 돌아갔지만 2세트에서 보여준 담원의 저력은 상대적 약팀이 밴픽으로 허를 찌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 게임와이의 8주차 Team of The Week, Player of The Week

8주차 돋보인 팀은 '리브 샌드박스'였다. '낭만'의 리브 샌드박스라고 불리며 동부지역의 왕으로 군림할 줄 알았던 리브 샌드박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서부' 3위에 안착했다.

8주차의 리브 샌드박스, 사진 = LCK
8주차의 리브 샌드박스, 사진 = LCK

 

이런 결과는 '낭만'으로 불리는 LPL식 교전위주의 운영과 한타 파괴력, 거기에 서머시즌 들어 더해진 운영적 약점 보완 등이 주요 요소로 꼽힌다. 특히 대 원딜 메타에서 돋보이는 이른바 현 LCK '원딜 3대장' '프린스'가 돋보인 서머시즌이었다.

8주차의 리브샌드박스는 호적수 담원 기아와 KT롤스터를 맞아 각각 2:0, 2:1의 스코어로 격파하며 그 진면모를 보여줬다. 폼이 올라오기 시작한 담원 기아는 물론이고 '서머의 KT'라는 수식어와 함께 가장 큰 다크호스로 돋보였던 KT롤스터까지 차례로 잡아내며 명실상부 강팀 라인임을 증명했다.

8주차에 가장 큰 임팩트를 보여줬던 선수는 담원 기아의 '군필 서포터' 'BIBLE' 윤설이었다.

'바이블' 윤설, 사진 = 담원 기아 홈페이지
'바이블' 윤설, 사진 = 담원 기아 홈페이지

 

바이블은 8주차 강호 젠지를 맞아 켈린을 대체할 자원으로 바이블을 선택했고, 이는 적중했다. 2세트 승리를 가져간 담원기아의 픽은 캐니언의 '카서스'와 바텀듀오의 '칼리스타-아무무'조합이었다. 이날 바이블의 아무무는 신들린 듯한 한타 기여도를 선보이며 한타페이즈를 파괴했다.

물론 후반부에 팀적으로 잠시 고전하던 텀이 있어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서머 최강팀 젠지의 세트 연승 행진을 막아내는데 크게 일조했다.


◇ 9주차 Match of The Week, DRX vs KT 롤스터

플레이오프 참가팀이 결정됐지만 아직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15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는 남은 두 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정규 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 

DRX, 사진 = LCK
DRX, 사진 = LCK

 

9주차에 주목할 부분은 3~6위에 랭크된 팀들의 최종 순위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진표가 정규 리그 3위가 6위와, 4위가 5위와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짜여지기 때문에 최종 순위는 곧 플레이오프 대진표다.

8주차 결과 11승5패로 3위에 랭크된 리브 샌드박스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10일(수) T1과 12일(금) 프레딧 브리온과의 대결에서 모두 패할 경우 6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두 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둔다면 3위를 확정짓는다. 

9승7패로 승패가 같은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 DRX의 경우에는 11일(목) 열리는 DRX와 KT 롤스터의 맞대결 결과가 순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승리할 경우 DRX보다 높은 순위로 정규 리그를 마칠 수 있지만 DRX가 이긴다면 마지막 경기 결과까지 확인해야만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담원 기아도 현재 순위인 4위를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11일 광동 프릭스를 상대하는 담원 기아는 13일(토) T1과 대결한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목이 집중되는 매치업이지만 2022년 세 번 대결했을 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다만 9주차는 LCK 서머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주목할 만한 경기가 많은 주다. 2, 3위와의 맞대결, 순위 결정전, 전통적 강호간의 대결 등 볼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에 매 경기를 주목해야 한다.


◇ 해설자들의 본방사수 '4인 4색'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끼리 펼치는 모든 경기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니 중계진들이 선택한 '본방사수' 추천 경기가 모두 달랐다. 

국내 중계진인 '빛돌' 하광석 해설 위원은 11일 열리는 DRX와 KT 롤스터의 경기를 추천하면서 "봄과는 다른 여름을 꿈꾸는 두 팀의 대결은 원거리 딜러인 '에이밍' 김하람과 '데프트' 김혁규의 손에 결과가 달렸다"라고 코멘트를 달았고 '고릴라' 강범현 해설 위원은 13일 열리는 T1과 담원 기아의 대결을 뽑으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지은 T1은 경기력이 조금은 아쉬운 상황이고 담원 기아는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어 재미있는 양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중계진인 '울프(Wolf)' 울프 슈뢰더(Wolf Schroeder)는 젠지와 KT 롤스터의 경기를 추천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KT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면서 "두 팀의 대결이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두 수 앞을 내다봤다. 리브 샌드박스와 T1의 10일 대결을 꼽은 '크로니클러(Chronicler)' 모리츠 뮈센(Maurits Meeusen)은 "2위와 3위의 싸움이기도 하고 플레이오프 직전에 강력함을 과시하는 팀은 누가 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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