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가 선보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로그라이트 액션 RPG다. ‘성진우’가 원작 후반부 이후의 시점에서 ‘27년간의 군주 전쟁’을 홀로 치른다는 새로운 스토리를 통해, 기존 미디어믹스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영역을 게임에서 최초로 구현했다.

시연 버전에서는 ‘단검’, ‘대검’, ‘권총’, ‘활’, ‘건틀릿’ 등 다섯 가지 무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각 무기마다 전투 스타일과 타격감이 확연히 달랐다. 쿼터뷰 시점으로 구현된 전투는 일대 다 전투의 호쾌함을 살리면서도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술적 플레이가 가능했다. 대시·공격·특수공격 세 가지 버튼으로 진행되는 간결한 조작 체계 속에서도, 무기 선택과 버프 조합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는 깊이를 확보했다.

특히 로그라이트 요소의 도입이 두드러진다. 전투 중 등장하는 ‘이타림의 사자’가 부여하는 다양한 속성의 축복(버프)을 선택해 진행하는 구조로, 매 플레이마다 전혀 다른 빌드와 전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선택한 무기와 축복 속성의 조합에 따라 공격 방식과 스킬 연출, 전투 템포가 유기적으로 변화해, 짧은 체험에서도 ‘매번 달라지는 재미’라는 로그라이트 본연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성진우’의 상징적 능력인 ‘그림자 소환’ 역시 핵심이다. 전투 중 쓰러트린 몬스터를 그림자로 추출해 함께 싸울 수 있고, ‘이그리트’, ‘베르’, ‘탱크’, ‘벨리온’ 등 원작의 대표 그림자들이 ‘엘리트 그림자’로 등장해 전투를 돕는다. 엘리트 그림자는 각자의 고유 스킬을 지니고 있어, 적절한 타이밍에 발동하면 전투의 흐름을 뒤집는 연출적 쾌감을 선사한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타임어택 던전’과 ‘이벤트 던전’ 두 가지 모드가 공개됐다. 타임어택 던전은 보스를 얼마나 빠르게 처치하는지를 겨루는 경쟁형 콘텐츠로, 현장 참여형 이벤트가 함께 운영됐다. 반면 이벤트 던전은 몰려오는 적들을 빠르게 처치하는 ‘뱀서라이크’형 전투 모드로, 원작 속 강력한 보스급 적들과 대치하며 극한의 생존 액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연을 통해 확인한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원작 IP의 비주얼과 감성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로그라이트 장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흡수한 작품이었다. 쿼터뷰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모델링과 색감, 배경 연출 모두 ‘나혼렙’이라는 인식이 즉각 떠오를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핵 앤 슬래시’ 특유의 시원한 타격감과 빠른 템포의 전투도 잘 살아 있었다. 나혼렙 카르마의 경우 로그라이트 액션 RPG를 표방한다. 뱀파이어 서바이벌이나 하데스 등 기존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의 장르 특유 성공 문법을 그대로 담았다. 이미 검증된 시스템을 채용한 모양새로, 그 재미가 보장돼 있다.

타 게임에서 오픈월드나 덱빌딩을 차용해 신작에 덧대는 것처럼, 재미가 없기 힘든 구조로 돼있다. 여기에 나혼렙 카르마만의 새로운 매력과 IP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 완성도 높게 다듬었다.

다만 시연은 모바일 빌드로만 진행돼, 터치 조작 특유의 답답함이 일부 느껴졌다. 정식 출시 시점에 공개될 PC 버전에서는 이 같은 조작 한계가 해소되고, 더욱 완성도 높은 액션 경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이미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IP의 서사를 확장하는 동시에, 장르적 완성도를 함께 추구한 작품이다. ‘검증된 재미’를 바탕으로 한 로그라이트 구조에 원작의 서사적 매력을 더해, ‘게임다운’ 게임이라는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