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피르가 '무난함'을 무기로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것이 무난했다. 출시 전날에는 캐릭터 생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출시 당일에도 이 상태가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캐릭터를 생성해서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큰 문제 없이 40레벨까지 무난하게 레벨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두 번씩 살짝살짝 딜레이가 걸리는 등의 사소한 문제만 빼고 말이다. 그리고 이용자들로부터 크게 욕을 먹지 않은 이유는 '우리는 리니지라이크가 아닙니다'라고 홍보하지 않아서였을까? 너무도 익숙한 리니지 라이크 게임성에 이용자들은 이 게임에 스며들고 있다.

너무도 익숙한 게임이라 레벨업 위주로 진행하는데, '던전 한번 돌아보세요'와 같은 푸시가 전혀 없다. 그래서 던전을 돌지 않고 메인 퀘스트 위주의 레벨업에만 열을 올리는 이용자도 있다. 던전을 한번 돌고 나니 확실히 '그동안 왜 안 돌았을까?' 하는 느낌이 온다. 군데군데 초록색이 보이던 인벤토리가 완벽한 파란색 아이템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일반 던전과 에픽 던전 중에서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에픽 던전이다. 안전지역인 정말의 마을은 던전 초기화 시간이 꽤 길다. 2일이 넘어간다. 주간 무료 입장은 3회다. 에픽 던전 입장권을 모두 소모했다면 일반 던전인 창조의 심연과 빛 바랜 유적 등의 던전을 돌아야 한다.

주요 보상으로는 유일 등급의 트리니티 주머니 등이다. 이 아이템은 제작 및 성장에 공용으로 사용되는 재료다. 제작재료, 장비 세공, 규율, 부장품 강화, 유물 강화, 클랜 기부, 축복 부여 등에 쓰인다. 또한 협력의 증표 상자에서는 영웅급 영원한 협력의 증표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제작 재료인 프로스트 사파이어, 암거래 상인에게 납품하여 주화를 획득할 수 있는 어두운 기운의 청색 유물함, 그리고 획득이 어려운 파란색 등급의 장신구들이다. 앞에 거론한 아이템들이야 아직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될지 몰라도, 파란색 등급의 장신구 아이템은 30-40레벨대 이용자들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에픽 던전은 10여 분 내외로 파티를 이뤄 진행한다. 자동 파티를 하니 진입이 수월했다. 사냥도 자동이라 끝까지 한 번도 키보드를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 보스를 처리하고 나오면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 3번 돌고 인벤토리를 확인하면 파란색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메인 퀘스트만 밀고 있었다면 에픽 던전 돌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