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게임 시장은 신작들의 강력한 돌풍과 기존 강자들의 치열한 방어전이 동시에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한 주였다. 모바일에서는 무협 IP의 부활이, PC에서는 협동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이, 그리고 PC방에서는 추억의 게임들이 재조명받으며 다채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모바일게임] 무협의 귀환과 중국 게임의 반격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열혈강호: 귀환'의 파죽지세다. 지난 7일 출시한 열혈강호 귀환은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매출 순위 6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출시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하고, 2일 만에 구글 플레이까지 정상에 오른 성과는 국내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킹넷이 개발하고 파이펀게임즈와 엠게임이 공동 서비스하는 이 작품은 무무협 만화 '열혈강호'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정파·사파·세외 세력 간의 대립 구도와 전투 중심의 콘텐츠는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SD풍 3D 그래픽으로 재현된 인기 캐릭터들과 자유 거래 시스템, 문파·사제·시장 등의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현대적 MMORPG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한편, 기존 강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함을 더했다.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구글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과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며 결국 정상에 올랐다. 이는 생존 게임 장르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중국 게임의 약진이다. 센츄리게임즈의 '킹샷: Kingshot'이 10위권 밖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하며, 국내 게임과 중국 게임 간의 순위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 게임의 품질 향상과 현지화 능력 개선이 국내 시장에서도 실질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PC 게임-스팀] 협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PEAK'의 등장
PC 게임 시장에서는 'PEAK'가 스팀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협동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랜드폴과 애그로 크랩이 지난 6월 16일 출시한 이 협동형 등반 액션 어드벤처는 긴장감과 팀워크를 통해 산정상까지 올라가는 여정을 그리며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PEAK'의 성공 비결은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게임플레이와 협동의 재미를 완벽하게 결합한 데 있다. 혼자서든 다른 탐험대원들과 함께든, 신비한 섬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성취감은 기존 협동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출시 한 달 만에 500만 장 이상의 판매량과 6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한 것은 이러한 독특한 게임 컨셉이 시장에서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특히 글로벌과 국내 이용자들이 모두 큰 호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동 게임 장르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PC방 순위] 던파의 화려한 부활과 신작들의 도전
PC방 순위에서는 추억의 게임이 새로운 활력을 얻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가 '20주년 스페셜 미션'과 깜짝 선물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전주 대비 42.7%의 사용시간 증가를 기록하며 2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국 게임업계와 함께 성장해온 던파의 이러한 부활은 단순한 순위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탄탄한 게임성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그리고 이용자와의 깊은 유대감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장수 게임이 어떻게 시대의 변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한편, 대부분의 상위권 게임들이 전반적인 사용시간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배틀그라운드는 비교적 작은 감소 폭을 기록하며 1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강자들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없이는 순위 유지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것은 '슈퍼바이브'다. 지난주에 이어 46.3%의 사용시간 증가를 기록하며 주간 점유율 1.23%를 달성해 얼리 액세스와 정식 출시 기간을 통틀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정식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역대 최고 주간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신작 게임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주 게임 순위는 국내 게임 시장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공간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신작 게임들의 폭발적인 성장과 기존 강자들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장수 게임들의 재도약이 동시에 벌어지는 이 흥미진진한 경쟁 구도는 이용자들에게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선택지를, 개발사들에게는 끊임없는 혁신의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IP의 힘을 제대로 활용한 '열혈강호: 귀환'의 성공과 새로운 게임 장르의 가능성을 제시한 'PEAK'의 약진, 그리고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주목받는 던파의 부활은 게임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좋은 콘텐츠와 플레이어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이 성공의 열쇠임을 보여주는 일주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