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모바일 /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모바일 / 스마일게이트RPG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한창인 가운데, 현장 일정 속에서도 짧은 시간이나마 반드시 확인해야 할 작품이 있었다. 올해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힌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비공개 테스트(CBT)다. 원작을 여전히 즐기는 입장에서 이번 테스트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고, 초반 빌드만으로도 모바일 전환에서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BT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모바일(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과 PC(스토브) 양 플랫폼을 지원한다.

 

테스트에서는 총 8개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원작의 ‘버서커’, ‘바드’, ‘배틀마스터’, ‘데빌헌터’, ‘서머너’, ‘워로드’, ‘호크아이’ 외에도 로스트아크 모바일 오리지널 클래스 ‘소드마스터’가 포함됐다. 소드마스터는 환영술 기반의 경쾌한 검술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NPC '샨디'와 '진저웨일'처럼 환영술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을 의문으로 삼는 이용자도 많았는데,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소드마스터를 통해 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신규 클래스 소드마스터는 환영검을 활용한 빠른 연계가 특징이며, 스킬 구성이 직관적이라 CBT 구간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클래스 중 하나였다.

 

초반 플레이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비주얼 업그레이드와 연출 강화다. 주요 NPC들의 모델링이 새롭게 정비됐고, 컷신 연출 또한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됐다. 이를테면 전직 안내 역할을 맡는 베아트리스나 레온하트에서 만나볼 수 이는 네리아 등의 NPC가 개선된 모델링으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지도 구성에도 변화가 있어 레온하트는 상업·농업 구역이 구분되며 동선이 일부 조정됐다. 스토리 흐름 역시 원작과 동일한 출발점을 유지하되, 새로운 NPC인 제나가 등장하는 등 모바일 버전만의 변주가 적용됐다. 이처럼 여러 부분이 원작과 달라져 CBT만의 흐름이 형성된다.

 

초반 시나리오는 원작과 동일하게 ‘아크’를 둘러싼 전쟁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플레이어는 반인반마 사제 아만과 함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실리안, 카마인, 아만 등 세계관을 구성하는 주요 인물들도 자연스럽게 배치돼 원작 팬들에게도 익숙한 흐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밀라, 솔라, 제나 등의 NPC가 등장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로아 모바일만의 새로운 스토리 구성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카마인의 초기 개입 시점은 일부 조정돼 초반 긴장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특히 새롭게 부각된 세이크리아 전투 사제 제나는 특정 스토리 던전에서 플레이를 직접 지원하거나 아만과 동시 상호작용 되는 스토리 선택지를 제공해 차별성을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제나는 세이크리아의 전투 사제로, 아크를 찾아 순례하는 아만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밀라는 세이크리아 교단이 성물을 찾기 위해 조직한 모험대의 일원이 되면서 만나게 되는 신비한 소녀이며, 솔라는 천둥의 제자로 살란드 구릉지에 활개 치는 도적단에 맞서 자경단 활동을 벌이면서 유랑민을 규합 중인 소녀로 카바티안의 전승을 믿고 있다.

 

스킬 구성 또한 원작 레온하트 스토리 구간에서는 볼 수 없는 발키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미루어 모바일 버전만의 존재감 있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는 인상을 준다. 아울러 레온하트에서는 볼 수 없던 토토이크 NPC들도 사이드 퀘스트에 등장해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전투와 조작은 모바일과 PC 환경 모두에 맞춰 다양한 방식이 제공된다. 모바일에서는 화면 드래그 기반의 이동·전투가 지원되며, PC에서는 기존 마우스 이동 방식과 WASD 이동 중 선택할 수 있다. 피격 중 순간이동(스퀘어홀) 발동이 가능하도록 조정됐고, 스킬 자동 시전·자동 이동 기능도 지원해 편의성이 높아졌다.

미니맵을 클릭하면 해당 위치로 이동하는 등 UI 구성도 모바일 대응을 위해 정리됐다. 또한 회피·카운터·강타 등 전투의 주요 입력 타이밍은 화면 인터페이스에 맞춰 직관적으로 노출됐다.

 

초반 타격감은 원작 대비 다듬어진 인상이었으며, 기본 공격과 스킬 속도, 히트 이펙트, 피격 반응 등이 전체적으로 정제된 느낌을 준다. 일부 이용자는 자동 회피나 자동 진행 기능이 제공돼 초반 구간의 템포가 보다 빠르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체인 스킬·홀딩 스킬·파괴·무력화·카운터 등 스킬 타입 구분은 원작과 동일한 구조다. 카메라 시점은 근·중·원거리 형태로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시점 플레이도 무리 없이 구현됐다. 원작과 동일하게 스킬 트라이포드 시스템이 적용되고, 연계 스킬을 하나의 버튼으로 묶어 사용하는 콤보 기능도 마련됐다.

 

CBT에서도 핵심 성장 구조 일부가 적용돼 있다. 장비 성장에서는 원작의 ‘장기’ 시스템이 빠지고, 재련·담금질 구조를 혼합한 새로운 강화 방식이 적용됐다. 재련 실패 시 하락 패널티가 존재하는 대신, 일정 단계까지 담금질을 진행하면 하락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원하는 이용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장신구 강화는 경험치 기반 게이지 구조가 적용돼 있으며, 25%·50%·75% 구간에서 일부 옵션이 먼저 적용되고, 100% 도달 시 단계 상승이 이루어진다. 캐릭터 성장 전반은 원작의 요소를 모바일 기준으로 재구성한 형태다.

전투 콘텐츠는 ‘가디언 토벌 경쟁전’, 1인 로그라이크 던전 ‘카오스 브레이크’, ‘어비스 던전’, ‘군단장 레이드’ 등으로 구성된다.

가디언 토벌 경쟁전은 두 팀이 빠르게 사냥 속도를 겨루는 방식이며, 일부 참여자는 매칭 과정에서 실제 이용자와 함께 경쟁 구조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오스 브레이크는 스킬·강화 효과를 라운드마다 선택하며 전투를 이어가는 구조로, 로그라이크 특유의 성장 선택 요소가 적용돼 있다. 원작에서는 체험하기 힘들었던 핵앤슬래시형 콘텐츠로, 전용 스킬을 성장시키며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추천 스킬 구성, 공격 속도 개선 등 특징적인 요소들이 존재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콘텐츠다.

 

편의 기능에서는 AI 기반 시스템의 도입이 눈에 띈다. 전투 중 사망했을 때 상황을 분석해 공략 힌트를 제공하는 ‘AI 사망 가이던스’, 파티 콘텐츠에서 부족한 역할을 보완하는 ‘AI 용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캐릭터·마이룸 꾸미기의 일부 요소는 AI 자동 생성 기능이 적용돼 색상·패턴 선택 폭을 넓혀준다. NPC와의 상호작용에도 AI 기반 반응이 부분적으로 적용돼 상황에 맞는 안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새롭게 추가된 마이룸 콘텐츠는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끈 부분이다. 다양한 가구와 오브젝트 배치가 가능하며, 취향에 따른 분위기 연출이 용이해 모바일 버전 고유의 생활형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마이룸에서는 이용자가 자연어로 색상·취향 등을 입력하면 이를 해석해 공간 꾸미기에 반영한다. 색을 영어로 입력하거나, 숫자만 입력하거나, 의도적으로 오타를 넣는 등 다양한 입력 방식에도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확인됐다. 일부 참여자는 음식 이름을 입력했을 때 관련 오브젝트를 제시하는 등 AI 기반 추천 기능을 체감하기도 했다.

또한 AI 염색 기능을 통해 코스튬 부위별 패턴 생성·적용이 가능하며, 이미지나 텍스트 기반 패턴 생성 기능 역시 테스트 단계에서 제공됐다.

 

짧은 시간 확인한 초반 빌드만으로도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원작의 핵심 요소를 충실히 옮기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춘 변화와 실험이 다수 반영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로스트아크를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했다기 보다는, 구조를 개편하고 재해석한 버전에 가깝다.

전투 템포, 시각적 완성도, 신규 클래스 구성, 그리고 AI 기반 편의 시스템 등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며 모바일 기반 MMORPG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후 테스트에서 핵심 콘텐츠들을 더 즐겨볼 예정이지만, 첫인상 만으로도 방향성과 완성도는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게이머들의 축제인 지스타에 모두의 이목이 쏠려 있지만, 그 와중에도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