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하반기 신작 러시를 본격화하며 침체된 실적 반등을 노린다. 방치형 게임 '뮤: 포켓 나이츠'와 MMORPG 'R2 오리진'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증권가에서는 출시 지연과 IP 매력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웹젠은 신작 라인업 집중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4일부터 베스트셀러 IP '뮤(MU)'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뮤: 포켓 나이츠'의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이미 태국과 필리핀에서 소프트런칭을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수집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국내외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게임은 원작의 상징적 콘텐츠인 블러드캐슬, 악마의광장을 새롭게 구현했으며, MMORPG 요소를 가미한 '마을' 콘텐츠와 뮤 대륙 탐험 시스템을 통해 방치형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려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웹젠의 진짜 승부수는 'R2 오리진'에 실려 있다는 평가다. 웹젠의 또 다른 핵심 IP인 R2를 기반으로 한 이 신작 MMORPG는 9월 말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R2 오리진'은 지난 20일 티저 홈페이지에 이어 브랜드사이트를 개설하며 예비 회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웹젠은 두 타이틀 외에도 액션 게임 '드래곤소드'와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드래곤소드'는 액션 전문 게임사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첫 CBT를 진행해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한증권은 웹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기대가 높았던 게임들의 출시 지연으로 성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드래곤소드'의 경우 일정이 지연될 시 카툰풍 액션 장르의 트렌드에서 이탈할 리스크가 있고, '테르비스'는 시장에 양산되는 서브컬처 작품들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웹젠의 핵심 수익원인 뮤 IP의 매출 유지력이 과거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증권은 "자체 개발 속도가 느린 가운데 외부 투자 회사의 작품도 성과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신작의 퀄리티 자체가 높아지지 못하면 웹젠의 주가수익비율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R2 오리진'의 성공 여부는 웹젠의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가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이 MMORPG가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침체된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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