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시장의 문이 또 한 번 열렸다.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중국 외자 판호를 획득하며 14억 중국 이용자들과의 만남을 공식화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중국 외자 판호 획득은 단순한 허가 취득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게임의 완성도와 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이 외산 게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승인은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대항해시대' 마침내 중국 정복 나선다...외자 판호 획득으로 14억 시장 도전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마침내 중국 정복 나선다...외자 판호 획득으로 14억 시장 도전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기원(大航海时代:起源)'이라는 중국명으로 현지에서 서비스될 이 게임은 이미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중국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성취게임즈는 중국 게임 시장의 베테랑 기업으로, 대형 온라인 게임 서비스 경험이 풍부해 성공적인 현지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중국 진출이 특별한 이유는 이 게임이 갖고 있는 독특한 위치 때문이다. 1990년대 PC 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대항해시대Ⅱ'의 정신적 후계작인 이 게임은 단순한 전투나 레벨업을 넘어 '탐험과 교역'이라는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이는 빠른 성장과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중국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의 핵심 매력은 정교하게 구현된 세계 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항해 경험이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선단을 구성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각 지역의 특산품을 거래하고 해상 전투를 통해 선단을 성장시킨다. 이런 콘텐츠는 역사와 모험에 대한 로망이 강한 중국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어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중국 외자 판호 획득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중국 외자 판호 획득 /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가 이번 중국 진출에서 강조하는 것은 축적된 노하우다. 2022년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온 운영 경험과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쌓은 현지화 역량이 중국 시장 공략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라인게임즈, 모티프, 코에이테크모게임스라는 한일 게임사들의 협업 결과물이 중국 시장에서도 통용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동아시아 게임 산업의 기술력과 창의력이 하나로 결합될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 게임 시장은 규모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자국 게임사들의 강력한 경쟁력과 까다로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도전적인 무대다. 하지만 대항해시대라는 IP가 갖고 있는 특별함과 차별화된 게임성은 이런 경쟁 환경에서도 충분히 돋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게임즈는 현지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중국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다양한 매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중국 문화와 게임 트렌드에 맞는 세밀한 조정 작업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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