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다크 판타지 RPG 완성도 95%"...‘카제나’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 첫 공개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예정인 신작 모바일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의 첫 번째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이 공개됐다. 이번 영상에는 배경 아트, 캐릭터 아트, 시나리오, 전투 기획을 담당하는 주요 개발진 4인이 직접 출연해 게임의 세계관과 시스템, 개발 의도를 설명했다.

영상은 약 23분 분량으로, 세계관의 핵심 키워드인 ‘카오스’와 ‘붕괴’를 비롯해 캐릭터 디자인, 전투 방식, 더빙 지원 등 다양한 요소가 상세히 다뤄졌다. 특히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동시에 카페·학교·상업 지구와 같은 공간, 캐릭터와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등 일상적인 감성을 담아내 유저 경험의 폭을 넓혔다.

영상은 MC 레나(김주희)의 오프닝으로 시작해, 제작발표회 이후 유저 반응에 대한 소감이 공유됐다. 개발진은 “다크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설정을 좋아해 주신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후 작업에도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진 대화에서는 개발진 각자가 꼽은 최애 캐릭터를 공개했는데, 시나리오 담당 표세준과 전투 기획 홍성식은 ‘레노아’를, 캐릭터 아트팀 키위는 ‘유키·하루·마리벨’을, 배경 아트 배제성은 ‘마그나’를 언급했다.

유저들이 헷갈려했던 ‘퍼스트’와 ‘함장’의 호칭 차이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함장은 나이트메어호 소속 요원들의 호칭이며, 퍼스트는 외부 인물이 주인공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보다 보편적인 칭호라는 설명이다. 이후 카제나의 강점으로는 카메라 워킹과 3D 연출, 컷신·일러스트를 활용한 몰입도를 강조했다.

개발진은 전투에서 SD 캐릭터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 “거대한 존재와의 대립에서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얼굴 표정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요원이 각자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붕괴’를 경험하며, 이를 극복하면 ‘에고 스킬’이라 불리는 각성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붕괴 일러스트는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감정이 무너지는 순간을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작됐다고 밝혔다.

페이탈 연출과 ‘트라우마 코드’는 세계관의 어두운 분위기를 강화하는 장치로, 요원들이 겪은 과거를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인다. 반대로 카페·학교·상업 지구 같은 공간을 배치해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완화하고, 온천 이벤트 같은 일상적인 경험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기억상실 설정과 관련해, 퍼스트는 본래 기억을 잃지 않는 존재지만 게임 초반 특정 사건으로 기억을 잃게 되는 반전 구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애 설정 논란에 대해서는 “캐릭터들은 오직 플레이어만을 바라보도록 설계됐다”며 오해를 해소했다.

게임의 핵심 개념인 ‘카오스’는 시공간이 변주되는 로그라이크적 특성과 연결된다. 선택에 따라 큰 보상이나 큰 위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차원과 지역을 탐험하게 된다. 배경 디자인에서는 신호등 깜빡임 같은 이질적 요소와 크툴루 신화적 이미지가 반영됐으며, 시나리오에서는 우주 행성과 방주, 스파이츠 행성 등 고대 문명 요소가 녹아 있다. 지역별 전투 스타일은 몬스터 세력에 따라 달라지며, 당초 28개였던 지역은 현재 120개 이상으로 확장됐다.

붕괴 시스템은 요원의 트라우마가 촉발하는 현상으로, 이를 극복하면 에고 스킬이라 불리는 각성기를 활용할 수 있다. 붕괴 캐릭터 제작에서는 “감정이 무너지는 순간을 시각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전투 시스템은 전략성을 강화한 카드 턴제로 설계됐다. 모바일 환경에서 복잡한 조작 없이 전략적 선택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택 근거를 시각적으로 제공해 한 장의 카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자동 전투는 로그라이크 핵심 콘텐츠에서는 배제되지만, 파밍 던전에서는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