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다.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과 케이블 채널에 머물렀던 e스포츠가 드디어 지상파 메인 시간대를 점령하며, 진정한 메이저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중계 확대를 넘어 한국 e스포츠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콘텐츠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추진해온 지상파 중계가 결실을 맺었다"며 "MBC를 통한 첫 생중계가 LoL 이스포츠를 더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희남 MBC 스포츠기획사업팀장 역시 "LCK는 세계가 주목하는 스포츠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며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LCK의 매력을 알리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오는 9월 28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2025 LCK 결승전이 MBC를 통해 생중계된다고 13일 발표했다. LCK 경기가 지상파를 통해 완전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e스포츠 방송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순간이 될 전망이다.

2025 LCK Finals  /LCK
2025 LCK Finals  /LCK

 

MBC가 평상시 일요일 오후 2시를 KBO 리그 고정 편성 시간으로 활용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프라임 타임에 LCK 결승전을 배치했다는 것은, e스포츠가 기존 메이저 스포츠와 동등한 콘텐츠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과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KBS와 SBS에서 경기 일부를 중계한 적은 있었지만, 정규 시즌 경기가 지상파 메인 시간대에 완전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는 e스포츠가 더 이상 틈새 콘텐츠가 아닌, 전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하는 쾌거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9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이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온 것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T1, DRX, Gen.G 등 한국 대표 팀들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압도적 실력과 전략적 깊이는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기력 우위는 LCK를 단순한 게임 대회가 아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프로 스포츠 리그로 인식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9월 27일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과 28일 결승전이 열리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내 공연장으로, 5성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함께 어우러진 프리미엄 공간이다. 2024년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결승전과 2025년 LCK 로드쇼 T1 홈그라운드가 열렸던 곳으로, 이미 e스포츠 팬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27일과 28일 양일간 개최되는 LCK 팬 페스타는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종합적인 e스포츠 문화 체험의 장이 될 예정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e스포츠 문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정규 리그를 마친 후 펼쳐질 포스트 시즌은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로 구성된다. 레전드 그룹 14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레전드 그룹 5위와 라이즈 그룹 13위는 치열한 플레이-인 경쟁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치열한 경쟁 구조는 한 번의 실수로도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는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플레이오프 승자조 승자와 결승 진출전 승자 간의 대결은 그야말로 한국 e스포츠 최고 수준의 경기력이 집약된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BC 생중계는 e스포츠가 단순한 젊은 세대의 전유물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기성세대가 하나의 스크린 앞에서 함께 열광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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