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떻게 행사 이름이 버닝비버야?” 라고 생각했다.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진짜 이름값 했다고 느꼈다. 행사장 안쪽은 지금 말 그대로 ‘버닝’이다. 들어가면 옷부터 벗고 싶어 질 정도로 뜨거운 현장 분위기가 느껴진다.
스마일게이트는 16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버닝비버 2022’를 개최했다. 가로수길 중앙에 위치해 있어 찾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입장하게 되면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행사 설명이 적힌 수첩과 함께 B코인을 주는데, 이것으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버닝비버 2022’를 즐기고 있었다. 행사장은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3 개로 나뉘어져 있어 방문객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게임을 돌아다니면서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는 약 80여 개의 인디게임이 준비되어 있어 게임의 양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을 시연할 때마다 수첩에 도장을 얻을 수 있는데, 3번 시연하면 B코인 1개를 얻을 수 있다. 획득한 코인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버네 컷’과 경품을 뽑을 수 있는 ‘비버 뽑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인디게임도 즐기고 경품도 획득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서 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도 지하로 이동하면서 눈에 띄는 게임을 몇 개 플레이했는데, 1층에서는 초기 프로토타입들의 게임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영화 ‘존윅’ 느낌이 나는 ‘리로더: 테스트_서브젝트’라는 게임이 눈에 띄어 플레이했다.
처음에 게임 이름이 ‘리로더: 테스트_서브젝트’ 라서 일반적인 총을 이용한 슈팅게임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게임은 총을 쏘는 것보다 총을 장전하는, 즉 게임 이름처럼 리로딩에 집중된 게임이다. 권총을 순서에 맞게 장전하며 탄창과 약실을 확인하며 적과 교전해야 한다. 장전 시스템에 익숙해지다 보면 리듬게임처럼 버튼을 누르면서 장전하며 적을 쓰러트릴 수 있다.
‘리로더: 테스트_서브젝트’의 개발자는 “권총을 사격하는 재미도 있지만, 총을 장전하는 과정에서도 재미를 주고 싶었다. 개발과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버닝비버를 통해 많은 지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리로더: 테스트_서브젝트’는 스팀에서 무료로 플레이해볼 수 있으며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 1층으로 이동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동하면서 몇 개의 부스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노벨피아 부스의 미연시 게임 ‘러브인 로그인’이 그중 하나였다. AGF 2022 때처럼 게임 시연 및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시연을 위해 대기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는 이전에 충분히 즐겼던 게임이기에 이벤트만 참여하고 자리를 이동했다.
‘프로젝트 BS(Project BS)’라는 게임도 시연해 봤다. 많은 사람들이 미소녀 캐릭터에 홀려서 온 것 같았고 기자도 그중 한 명이 됐다. 게임은 몬스터의 패턴을 보고 피해서 공격하거나 패리하는, 이른바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이다. 그렇기에 시연을 대기하면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보스와 교전할 때 탄성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 BS(Project BS)’ 정민수 개발자는 “1인 개발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도 행사장에서 많은 분들이 게임을 플레이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에 게임을 가지고 와본 것이 처음인데 스마일게이트의 지원을 받아서 오게 되었다.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니 더욱 많은 사람이 있었다. 장르를 돌아가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리듬게임인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을 플레이 했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중앙에 나오는 노트 줄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해서 플레이하면서 신선함을 느꼈다. 게다가 수록곡에 동방프로젝트의 음악이 있어, 지나가던 관람객이 노래를 듣고 호기심에 플레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의 개발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아 수정 방향성을 알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없기에, 이번 ‘버닝비버 2022’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며,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은 덕스러운 리듬게임을 방향으로 잡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스위치 버전도 3월 16일에 출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버닝비버’라는 이름 답게 후끈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주말에 현장을 더 뜨겁게 만들 유명 크리에이터와 인디게임 관계자들의 팬 사인회도 열릴 예정이다.
17일에는 ‘러브딜리버리’ 반주희 역을 맡았던 이명호 성우와 스트리머 ‘수련수련’을, 18일에는 테일즈샵 ‘그녀의 세계’ 제작진 ‘지나가던개’, ‘슈니아’와 스트리머 김나성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행사장에 방문하게 되면 ‘로스트아크’, '테일즈런너', ‘KARDS’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게임 쿠폰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버닝비버 2022’의 현장은 매우 뜨거웠다. 영하의 날씨 때문에 방한용품을 입고 집에서 나왔는데 행사장 내부의 뜨거운 열기 때문에 고생했다. 관람객들도 많았지만, 자신의 게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개발자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자신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계속 설명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진 개발자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인디게임을 좋아하거나 색다른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이번 ‘버닝비버 2022’를 추천한다. 행사장 내의 게임도 충분히 있고 장르도 원하는 것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고, 주말에는 인기 스트리머들도 참여해 더욱 볼거리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주말 친구들과 함께 ‘버닝비버 2022’에 참석해 인디게임으로 가로수길을 불태워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