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롤 빠른 대전의 최소시간이다. 그리고 박다혜가 내 마음속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데 걸린시간이다. 시연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고 강렬하게 지나갔다. AGF 노벨피아 부스에서 새 여자친구 후보를 만난 것 같다.

노벨피아는 ‘러브인 로그인’의 시연을 메인으로 AGF에 참여했다. 미연시 장르이기에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으나, 시연 대기 줄은 대기업 부스 못지않았다. 시연 대기자들은 모두 기자와 경쟁하는 남자친구 후보들이라 생각하고 전투적인 마음으로 시연을 준비했다.

시연에 앞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러브인 로그인은 노벨피아의 웹소설 중 하나인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의 스토리를 따온 게임이다.

시연 스토리를 풀어보자면 게임이 인생이 된 주인공 권성현이 공모전 수상자가 우편도 보내지 못하자 직접 찾아가기로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상자를 찾아가기 전 오랜 게임 친구인 ‘김폭딸’에게 안부 인사를 나누고 출발하는데, 카페에서 수상할 정도로 이쁜 미소녀이자 공모전 수상자 ‘박다혜’를 만나게 된다.

세상 물정 모르는 박다혜를 도와주며 일이 진행되는데, 일을 마무리하려면 박다혜의 노트북이 필요했다.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박다혜의 우산을 누군가 훔쳐가 권성현이 집까지 바래다주기로 한다.

폭우가 쏟아져서일까? 박다혜의 집은 침수 위기에 처하고, 권성현이 박다혜의 집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가지고 나온다. 그때 노트북에서 ‘김폭딸’ 아이디를 보게 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다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캐릭터 닉네임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김폭딸’이 박다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연이 종료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큰 문제없이 플레이 했다. 미연시 장르인 만큼 더빙, CG, 대사 로그 등 게임의 기본적인 기능도 든든하게 국밥처럼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권성현의 대사는 내 마음을 대변하기에 충분했고, 박다혜의 CG는 정말… 좋았다. 특히 이벤트 CG가 하나 있었는데, 그 순간 권성현과 물아일체가 됐다.

기자는 시연이 끝나고 자리에서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그 문제’는 아니고 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시연 후기를 물어보는 직원의 질문에 박수로 대답했다. 무언의 박수가 당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게임의 시연을 한 것 같은데, 체감시간이 가장 빨랐다. 정말 미연시 장르를 오랜만에 플레이했는데 만족감이 넘쳤다. 온파이어게임즈는 책임져야 한다. 안 그래도 많던 내 2D 여자친구 경쟁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 첫 키스의 맛은 액정 보호 필름 맛’이라는 밈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기자도 아마 곧 액정보호 필름 맛을 다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박다혜와 함께한 15분은 너무나도 짧았다. 내 여자친구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은 12월 22일이다. 어디 가서 게임 출시한다고 소문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박다혜는 나만 보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