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런스의 'DK모바일'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회사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3년 1월 1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DK모바일'은 스마트폰 초창기 넷마블에서 '에덴'을 만들었던 김병수 대표가 '포스트 리니지'를 내세우며 론칭한 모바일 MMORPG다. 

출시 당시 매출 순위권에 오르며 '역시 리니지류 게임'이라는 반응을 얻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최근에는 유료 과금 모델이 없는 광고 위주의 'DK모바일: 디 오리진'이라는 작품을 선보였고, 9월에는 'DK모바일: 제네시스'라는 P2E 탑재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오리지널 제품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는 것. 

지난 11월 30일 크래프톤도 '엘리온'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운영진은 "2020년 12월 10일 정식서비스로 인사드렸던 ‘엘리온’은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 판단되어 심사숙고 끝에 2023년 3월 2일(목)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특이한 것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상황에서 신규 클래스를 선보인 것인데, 7일 신규 클래스 '펄스슈터' 업데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 MMORPG ‘엘리온’은 초반 ‘에어(A:IR)’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게임이다. 2020년 4월 1일, ‘엘리온’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 출발을 알렸다. 원래는 '공중전'이 메인이었으나 공중전위주의 MMORPG에 대한 실적 우려 때문에 전면적인 수정이 가해진 것. 그리고 땅으로 내려온 '엘리온'은 결국 3년 만에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30일에는 국내 PC MMORPG 시장에서 큰 획을 그었던 '테라'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1년 오픈하여 12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게임이라 이용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크래프톤을 유지하고 지탱해온 전신과도 같은 게임을 종료시킨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넥슨의 ‘천애명월도’와 '트리 오브세이비어'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둘 다 PC MMORPG로, 이 때문에 PC MMORPG의 시대가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PC MMORPG의 종료가 많아졌다. 약 20년을 이어온 한국형 PC MMORPG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일 수 있다. 최근 3N의 콘솔을 비롯한 패키지게임으로의 트랜드 변화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면서 “그간 한국 게임사는 게임 장르의 다양화에 실패했다. 이제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천애명월도'의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를 올렸다. 운영진은 "더 이상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고민을 거듭한 끝에 2023년 1월 19일에 천애명월도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12월 1일 가원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 업데이트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천애명월도'는 중국게임이지만 갓게임이라 불리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인기 높았던 타이틀이다. 

넥슨의 또 다른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도 서비스를 종료한다. 넥슨은 지난 11월 28일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넥슨 서비스가 12월 27일 종료되고, 개발사인 IMC게임즈로 이관된다"고 발표했다. 

이 게임은 3D 배경과 2D 도트 풍 캐릭터의 조합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고,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향수를 가진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PC MMORPG는 아니지만 모바일게임 '블랙 서바이벌'의 서비스도 종료된다. 8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이터널 리턴'의 모작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의 서비스가 종료된다. 님블뉴런은 공지를 통해 블랙서바이벌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이용자들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즐겁게 게임했다. 고생했다", "결국 반전 따위 없이 섭종이네", "현질 열심히 할 테니 돌아와" 등 아쉬움과 함께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