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도, 배트맨도, 원더우먼도 서비스 종료를 막지 못했다.

홍콩 소재 기업 뉴버스(Nubus)가 자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게임 ‘DC월드 콜라이드’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뉴버스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게임 유닛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게임 ‘DC월드 콜라이드’의 운영진은 9월 28일 'DC월드 콜라이드'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4월 28일 출시됐으니 3개월 만이다. 3개월 만의 게임 종료 공지에 이용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사기', '먹튀' 얘기까지도 나온다. 심지어 단체 소송 오픈방도 생겼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용자들은 "결국 먹튀네", "중국 게임인지 아닌지 먼저 확인하고 해야", "환불 안 해주나", "3개월까지 버티고 환불 의무 시간 지나니 빤스런인가"과 같은 불만을 쏟아냈다.

슈퍼맨 코믹스 /DC
슈퍼맨 코믹스 /DC

 

한 이용자는 넷마블의 마블퓨처파이트 카페에서 게임을 잠시 쉬는 동안 'DC월드 콜라이드'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털어놨다.

이 이용자는 'DC월드 콜라이드'가 재미가 없고 게임 운영에 문제가 상당히 많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신규 캐릭터로 그린 랜턴을 내놓으면서 불만이 생겼다. 다른 업데이트를 바랐지만 그린랜턴만 연속으로 내놓은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그마저도 약속했던 업데이트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6월 27일차 공지에는 "게임 내 악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지속적으로 점검 및 수정 중에 있으며 수정이 완료되어야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2주에 한 번, 그것도 별 내용도 없이 업데이트하는 것을 기다리기도 지치는데 연기나 취소? 이건 좀 아니지 않나...진짜 운영 기획도 문제인데 이젠 개발까지 삐걱하나"라며 잘못된 운영을 질타했다.

 공식 카페에 올라온 최신 글 /네이버카페
 공식 카페에 올라온 최신 글 /네이버카페

 

홍콩 소재 게임 기업인 뉴버스(Nuverse)는 이 게임 외에도 두 가지 게임을 더 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21년 10월 27일 뉴버스는 우주 소재의 SF 3D 전쟁 모바일 게임 ‘워해머 40,000 : 로스트 크루세이드’를 출시했고, 올해 5월 20일 모바일 리듬 게임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 하츠네 미쿠’를 출시하여 운영 중이다.

이중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는 최근 핵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난 6월에는 이 게임의 스킨의 테마 관련 논란인 이른바 '다이쇼 로망'과 관련한 논란에 한국 서버 배급사와 운영진의 미숙한 대처는 물론이고, 여기에 만족스럽지 않은 사과문과 편파 운영 의심까지 겹쳐 많은 이용자들이  활불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5월 있었던 논란 관련 사과문 /공식 트위터
지난 5월 있었던 논란 관련 사과문 /공식 트위터
문제가 됐던 레트로 의상 /트위터
문제가 됐던 레트로 의상 /트위터

 

한편 앱 분석 사이트 앰매직(appmagic) 데이터에 따르면 'DC월드 콜라이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이용자 유입과 함께 매출이 늘어났으며, 이 기세는 5월 한달  동안 이어졌다. 이후 6월에는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7월 들어서는 거의 명맥을 유지하게 힘들게 됐다. 운영비도 나오지 않게 된 것.

매출이 거의 사라진 'DC월드 콜라이드' /앱매직(appmagic.rocks)
매출이 거의 사라진 'DC월드 콜라이드' /앱매직(appmagic.rocks)

 

이중 한국 지역의 비중은 상당히 컸다.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5월에는 한국 이용자 비율이 50%에 달했다.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는 거의 매출 데이터가 없다가 한국 출시가 진행된 5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수익이 한국에서 나왔다. 아울러 7월 들어 한국 비중이 조금 줄긴 했으나 현재도 유의미한 수익이 나오고 있어 서비스종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매출이 대부분인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앱매직(appmagic.rocks)
한국 매출이 대부분인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앱매직(appmagic.rocks)


뉴버스는 2019년 1월 홍콩에서 설립된 게임 퍼블리셔다. KR아시아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게임 유닛이며, 중국어로는 'Zhaoxi Guangnian'이다. 바이트댄스 부사장 얀쇼우(Yan Shou)가 이끄는 뉴버스는 2017년 달력 제품 빌더로 인수됐지만 게임 스튜디오로 전환된 완전 통제 자회사다.

21년 5월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레전드 뱅뱅의 개발사인 문톤을 인수했다. 이어 21년 6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동남아 서비스를 맡았고, 대박이 터졌다. 같은 달 모바일 RPG '피겨 스토리'를 출시했다. 회사 매출 중에서는 라그나로크X: 제너레이션의 게임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워해머40000: 로스트 크루세이드'가 뒤를 잇고 있다.

DC 라는 훌륭한 IP를 가지고도 3개월 만의 서비스 종료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줬고,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에서도 핵 논란이 터지면서 운영 고나련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른 뉴버스. 매출과 다운로드 모든 면에서 한국 이용자 비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틀어진 한국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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