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강대현 부사장이 8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기조 연설을 통해 넥슨의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 시작은 메이플스토리였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게임및 저작도구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강연의 시작은 P2E로 시작했다. 강 부대표는 P2E게임을 '코인으로 돈을 버는 게임'이라고 정의하고, 이것이 블록체인게임의 전부라고 인식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단편적으로 이해한 것이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넥슨 강대현 부사장, NDC 영상 갈무리
넥슨 강대현 부사장, NDC 영상 갈무리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도 시작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지금은 산업 변화 초기의 혼란기에 가깝고 이 변화를 P2E 만이 아닌 블록체인 가능성 자체에 포커싱을 맞췄다. 

강 부대표는 블록체인을 기존 온라인게임의 닫힌 생태계를 열린 생태계로 확장하는 수단으로 인식했다. 블록체인은 가상세계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넥슨에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설명한다.

 

◇ 투명성과 열린 생태계, 가치 저장의 3개 특성이 가상 세계를 진화시킬 것

이어 그는 '블록체인을 융합하기 좋고 나눠주기 좋은 투명한 인프라 기술'로 인식했다면서 수 많은 블록체인 특성 증 ▲투명성과 ▲열린 생태계 ▲가치 저장의 3개 특징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이 3가지 특성이 가상 세계를 진화킨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것.

넥슨은 오프라인 로컬로만 존재하던 게임의 세계를 바람의 나라를 통해 온라인게임 시대를 열었고, 모바일로 접어들면서 가상세계의 개수와 크기를 매우 크게 늘려준 진화이자 대중화를 이루었지만 '서버'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그 한계를 벗어나는 유용한 수단이다. 모든 재화들이 자유로운 연결이 가능하고, 대체불가능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전통적 관점의 스토어형 생태계는 그 의미가 퇴색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유용한 인프라 세트 ▲IP ▲세계관 ▲인정받는 커뮤니티와 의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이 강 부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에 어울리는 게임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모든 게임이 사랑받지 못했다. 결국 모바일 환경에 잘 맞춘 게임이 살아남았다. 블록체인게임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의 특성에 맞는 설계를 갖춘 게임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 가 부대표의 생각이다.

넥슨 강대현 부사장, NDC 영상 갈무리
넥슨 강대현 부사장, NDC 영상 갈무리

 

 

◇ 성공하는 블록체인게임을 위한 조건 3가지

그 첫번째는 투명성으로 이루어진 가상세계다. 현재는 개발사 의도에 따라 게임의 밸런스와 경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강 대표는 개발사가 너무 큰 권한을 가지면 이용자는 회사를 바라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밖에 없어 가상 세계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고 봤다. 그래서 쉽게 바꾸기 어려운 합의된 규칙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블록체인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열린 생태계와 기여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 기여자에게 기여한 만큼 이익을 공유하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블록체인 게임을 디자인하는 중요한 키가 된다는 것. 즉, 넥슨도 생태계에서 개발사라는 한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전체 커뮤니티를 확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세 번째는 가치의 저장과 이동이다. 강 부대표는 'NFT를 소유하는 것은 좋은데 쓸 데가 없으면 그냥 디지털 조각 아냐'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며, 그것이 맹점이며 이것을 해결해야 제대로 된 NFT 프로젝트라고 주장한다.


강 대표는 넥슨에서 개발 중인 블록체인의 특성을 적용한 게임을 소개했다.

그 첫번째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블록체인게임이다. 블록체인게임의 3번째 특징인 '가치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찾아낸 솔루션이 메이플스토리다.

NFT게임 하나에만 쓸 수 있게 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개발성이 있더라도 실제로는 폐쇠적인 것이고, 그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면 끝이 난다. 넥슨 게임끼리라도 서로가 공유되는 세계관, 공유할 수 있는 NFT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진정성과 신뢰를 위해 훼손할 수 없는 IP인 메이플스토리를 IP를 이용한 유니버스다.

 


메이플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속한 여러 게임들이 같은 메이플스토리 NFT를 공유하는 것이다. 강 부대표는 그것이 게임이 아니라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NFT가 공유되니 'NFT의 영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신뢰감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것은 모두 4개다. '메이플스토리 N'이라는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RPG,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이라는 모바일 RPG, '프로젝트MOD'라는 메이플스토리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SDK'라는 메이플스토리 IP로 여러 앱들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툴이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먼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타이틀이 될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MMORPG다. ‘메이플스토리 N’에는 캐시샵이 없어 이용자들이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할 수 있으며,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가게 된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게 보상으로 분배되는 방식이다.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MMORPG다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MMORPG다
캐시샵도, 프리세일도 없다. 넥슨도 분배를 받는 방식
캐시샵도, 프리세일도 없다. 넥슨도 분배를 받는 방식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도 준비 중이다. ‘MOD N’에서는 ‘메이플스토리 NFT’ 뿐만 아니라 외부 NFT를 활용해 나만의 유니크한 게임 개발이 가능하며, 본인이 만든 게임의 인기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기여도가 측정돼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에서도 ‘메이플스토리 NFT’를 그대로 가져와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안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 강대현 부사장, NDC 영상 갈무리
넥슨 강대현 부사장, NDC 영상 갈무리

 


강대현 COO는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메이플스토리 NFT가 게임이라는 벽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전방위적으로 활용처를 확장하는 동시에,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 외부 NFT가 들어올 수 있는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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