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모바일에 게임 내 공략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됐다.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확인된 이 AI 시스템은 단순한 자동 플레이를 넘어, 플레이어가 막히는 구간에서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대화형 도우미로 작동한다.
게임 속에서 만나는 이 AI의 이름은 '헤리리크'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헤리리크는 게임 초반부터 플레이어와 함께하며, 레벨 바로 오른쪽에 배치된 아이콘을 통해 언제든 호출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헤리리크를 호출하면 최대 50자까지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으며, AI는 게임 내 공략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헤리리크가 제공하는 정보의 범위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추천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초보자에게 호크아이와 워로드를 추천하며 각 직업의 특징을 설명한다. "법사 스킬 중 가장 좋은 것은"이라는 질문에는 직업 각인과 전투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며 피해 증폭 스킬석을 중심으로 성장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건넨다.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골드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최대 레벨은 몇 레벨인가"라는 시스템 관련 질문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AI 추천 질문 기능도 눈에 띈다. 플레이어가 특정 질문을 하면 헤리리크는 답변과 함께 관련된 추가 질문 몇 가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추천 직업을 물으면 "스킬석은 어디서 얻을 수 있어", "지금 파란 성장 콘텐츠를 추천해 줘" 같은 연관 질문을 보여주는 식이다. 이는 초보 플레이어가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를 때 유용한 가이드가 된다.
다만 헤리리크의 지식에도 한계는 있다. "이 게임 개발사는 어디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모르는 이야기"라고 답하며, "어디까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것을 보았지만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다. 게임 세계관과 플레이 관련 정보에 특화된 AI임을 명확히 하는 대목이다.
헤리리크의 활용 범위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선다. 전투 중 사망했을 때는 '헤리리크의 사망 가이던스' 기능이 작동해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보스 패턴 정보를 제공한다. 리플레이 영상과 함께 구체적인 공략 가이드를 보여주는 이 시스템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다. 또한 AI 기반 용병 시스템에서는 음성 명령으로 "힐 해줘", "막아줘" 같은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다만 CBT 단계에서 음성 인식 정확도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CBT가 진행 중인 만큼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일부 질문에는 답변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게시판 데이터와 플레이어 로그가 축적되면 헤리리크의 답변 범위와 정확도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이번 CBT를 통해 수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AI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MMORPG에서 게임 내 공략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대화형 AI를 도입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NC소프트가 리니지 리마스터에서 강화학습 기반 AI를 전투 콘텐츠에 활용한 바 있고, 넷이즈의 역수한이 AI 기반 NPC 시스템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공략 정보를 질문하고 답변받는 챗봇 형태의 AI 도우미는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선도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을 진행하다 막히는 구간이 생겼을 때 웹 검색이나 커뮤니티를 찾아볼 필요 없이 게임 내에서 바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특히 CBT 단계에서는 공략 자료가 전무한 상황이기에 헤리리크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정식 출시 이후 커뮤니티 공략이 넘쳐나더라도, 게임 중 즉시 필요한 정보를 채팅창 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편의성은 유효할 것이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AI 시스템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이는 PC 버전 로스트아크를 비롯한 다른 MMORPG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 내 AI 도우미가 플레이어의 허들을 낮추고 진입장벽을 해소하는 새로운 표준이 될지, 앞으로의 반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