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을 향한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찬 도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한 스마일게이트가 2025년 도쿄게임쇼에 대규모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의 10월 22일 글로벌 출시를 확정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출시 전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백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는 일본 시장의 높은 유저 충성도를 강조하며, 일본 게이머들에게 한번 신뢰를 얻으면 오랫동안 게임을 즐긴다는 점을 일본 시장의 핵심 매력으로 꼽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일본 시장을 한국의 확장된 개념으로 보고 있으며, 양국을 합치면 1억 7천만 인구 규모의 안정적인 성장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GS 출사표, 서브컬처 본고장 정조준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도쿄게임쇼 참가는 일본 시장 맞춤형 총력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쿠하리 멧세 4홀에 마련된 대규모 부스에서 카제나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인기 코스플레이어들과 스트리머가 참여하는 스페셜 시연 무대를 통해 게임의 매력을 전달했다.
백영훈 대표는 이번 TGS 참가가 단순한 신작 홍보를 넘어 스마일게이트가 일본에서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의 심정으로 시작했으며, 성과가 나오면 현재 9명인 일본 법인 인원을 두 배 이상 늘려 현지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PC 게임 시장이 2020년 대비 점유율이 2배로 증가했다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로 PC 보급률이 높아진 점을 주목했다. 내년에는 미래시를 포함해 일본 파트너와 협력하는 애니메이션풍 게임 한 종을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완성도 승부, 풀 더빙과 5배 아트 리소스
카제나의 현지화 전략은 완성도에 집중되어 있다. 출시 시점에 한국어와 일본어 풀 더빙 음성과 영어, 중국어 번체 자막을 지원한다. 2D 일러스트와 풀보이스 연출이 어우러진 전투 장면의 완성도가 높아 체험한 팬들 사이에서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카제나의 차별점으로 독보적인 2D 비주얼을 강조하며, 픽셀 아트 전투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컷씬, 개별 스토리에 필요한 특수 표정 연출 등 캐릭터 하나에 들어가는 아트 리소스가 기존 게임들 대비 5배에서 10배까지 많다고 밝혔다.
김형석 디렉터는 일본 시장 공략의 성공 요인으로 캐릭터를 꼽으며,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일본 유저들에게 맞는다면 그 다음은 게임의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개발사는 시나리오 팀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스마일게이트 일본 법인과도 현지 감성과 게임 내 활용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백영훈 대표는 중국이 수백 명을 투입해 풀 3D 게임을 만드는 것과 달리, 카제나는 양적 경쟁이 아닌 따뜻한 2D 감성과 전략성으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카제나는 서브컬처의 느낌이 있지만 캐릭터만으로 승부하는 게임이 아니라, 덱 구성 전략과 카드 사용의 고민이 주는 재미에 중점을 뒀다.
장기 레이스, 2차 창작과 시즌제 운영
스마일게이트의 카제나 전략은 단기 흥행보다 장기 팬덤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시 후 9주 단위로 시즌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시즌마다 캐릭터의 고유 카드와 엔드 콘텐츠 보스 몬스터를 바꿔 게임의 메타에 영향을 준다. 스토리 콘텐츠 면에서는 메인 스토리 기준 매 3주마다 12화 분량의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게임에서 다루지 못한 캐릭터 서사와 트라우마를 커뮤니티에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차 창작을 적극 지원하고 팬 콘테스트를 검토 중이며, 유저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게임에 다시 영향을 주는 순환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김형석 대표는 캐릭터 등급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며, 무과금 유저도 시간을 들이면 최고 등급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영훈 대표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장르 게임이 성공하면 글로벌 팬덤도 함께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 대표는 대형 인플루언서보다 중소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을 유도하는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무엇보다 일본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신뢰받는 게임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싶다며, 스마일게이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신뢰할 수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고 싶다고 밝혔다.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카제나가 장기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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