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의 신작 RPG '스타 세일러(Star Sailors)'가 첫 글로벌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캐릭터 디자인과 그래픽은 90% 이상의 긍정 평가를 받았지만, 가챠 시스템과 게임 플레이 편의성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이번 CBT는 당초 3,000명 규모에서 1만 명까지 긴급 확장됐다. 시작과 동시에 참여자가 몰리며 6,000명으로 늘렸지만 곧바로 마감되는 등 테스터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전체 참여자 중 해외 유저 비중이 65% 이상을 차지하며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전 세계에서 유저들이 몰렸다.

컴투스홀딩스가 13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캐릭터 일러스트 및 3D 모델링이 91%, 게임 그래픽이 90%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98%의 유저가 정식 출시 후에도 게임을 즐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턴제 전투 시스템은 77%로 상대적으로 낮은 긍정 평가를 받았으며, 네이버 게임 라운지에 올라온 실제 테스터 후기에서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신랄한 문제 지적이 이어졌다.

가장 큰 논란은 가챠 시스템이다. 라만차라는 유저는 "150뽑 천장에 캐릭터와 전용 메모리가 이중 가챠라 운이 나쁘면 300뽑 천장을 봐야 한다"며 "확률도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BM(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지갑을 닫아버릴 무과금·소과금 유저가 많을 것"이라며 "리버스나 신월동행처럼 캐릭터만 뽑고 메모리는 파밍으로 획득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과도한 과금 압박이 게임 흥행에 치명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이다.

전투 시스템의 직관성 부족도 집중 공략받았다. 만렙까지 달성한 테스터 렌게는 "스킬 효과를 보려면 1초 정도 길게 눌러야 하고, 버프/디버프 아이콘도 직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레이크 타임 UI가 데미지 표시를 가려서 내 캐릭터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2배속 모드가 전혀 배속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턴제 게임의 고질적 문제인 느린 템포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게임 밸런스 문제도 심각하다. 여러 유저가 "어택커가 강하면 나머지 포지션은 효율성이 없다", "탱커를 넣어서 얻는 이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렌게는 "강림전 10단계를 땅속성 어택커 니나 중심으로, 역속성인 불속성 캐릭터를 넣고도 쉽게 클리어했다"며 속성 상성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성장 시스템도 문제다. "저단계든 고단계든 받는 경험치가 동일한 50exp로 고정돼 성장의 재미가 없다", "계정 레벨업을 해도 스태미나가 보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비주얼 부문은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이 정교하고 깔끔하다", "대기화면과 전투 중 캐릭터, 소환수의 모션이 세세하다", "이펙트가 화려하고 부드럽다", "성우 연기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 유저는 "오랜만에 쭉 플레이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투 시스템 중에서는 스태미나 없이 고단계를 시도할 수 있는 '달성 모드'가 호평받았다.

개발진의 반응은 적극적이다. GM 버섯집은 CBT 종료일에 라운지를 통해 "직관성 개선, 타겟팅/버프/디버프 표시, UI 개선 등 피드백을 꼼꼼히 확인했다"며 "개발팀의 PD와 AD가 직접 개선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렌게가 지적한 지원 계열 캐릭터의 생명력·방어력 기반 효과 표시, 길드 시스템 개선, 프로필 꾸미기 등에 대해서는 "개발팀에 전달하겠다"는 수준의 답변에 그쳤다.

파나나스튜디오(대표 강일모)가 개발 중인 '스타 세일러'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5인 파티와 소환수를 조합하는 턴제 수집형 RPG다. 한 테스터는 "개발자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만들었는지 느껴졌다"면서도 "발전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비주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 속에서, 정식 출시 전까지 얼마나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낼지가 게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