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이 아시아 주요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글로벌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라비티와 드림에이지가 각각 중국과 일본에 대표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여명' 중국 정착

그라비티는 지난 8월 15일 MMORPG '라그나로크: 여명(중문명 仙境传说:破晓)'을 중국 지역에 정식 론칭했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총망라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라그나로크 여명 중국 지역  론칭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여명 중국 지역  론칭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여명'은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클래식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의 BGM과 직업 시스템, 전직 체계, 다양한 펫과 코스튬 등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혁신적인 '영웅 변신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주목할 점은 이용자가 바포메트와 같은 MVP나 보스 몬스터로 직접 변신해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MMO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스템으로, 플레이어가 사냥 대상이었던 강력한 몬스터가 되어 색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자동 사냥과 전용 MVP 등 방치형 요소를 추가해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접근성도 높였다. 복잡한 조작 없이도 캐릭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 플레이 부담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그라비티의 이번 중국 진출은 치밀한 시장 검증을 거쳤다. 올해 2월 미니게임 버전을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내 미니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최고 매출 8위를 달성하며 현지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7월에는 'RO선경전설: 서광(중문명 RO仙境傳說:曙光)'이라는 현지화된 이름으로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론칭 전 3개 지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았으며, 정식 서비스 개시 후에는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대만 2위, 마카오 6위, 홍콩 8위를 달성했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인기 게임 대만 1위, 마카오 3위, 홍콩 6위에 오르며 양대 앱마켓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 드림에이지, '오즈 리:라이트' 일본 시장 도전

같은 날 드림에이지는 마코빌에서 개발한 이세계 리라이트 판타지 RPG '오즈 리:라이트(OZ Re:write)'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수집형 RPG ‘오즈 리라이트’ 일본 정식 출시 /드림에이지
수집형 RPG ‘오즈 리라이트’ 일본 정식 출시 /드림에이지

 

'오즈 리:라이트'는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연출과 고퀄리티 2D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수집형 RPG다. 현대 문명과 동화 속 세계가 융합된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동화를 모티브로 한 42종의 영웅들이 각각 고유한 서사를 펼쳐낸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영웅들과 일상 대화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는 SNS 스타일의 '미러그램'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기존 수집형 RPG와는 차별화된 캐릭터 상호 작용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일본 현지 성우진이 풀보이스로 참여한 메인 스토리는 게임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요소다. '잉그리드' 역의 미츠이시 코토노, '셰헤라자드' 역의 이토 시즈카, '벨' 역의 사쿠라 아야네 등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친숙한 성우들이 대거 참여해 현지화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정식 출시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동 창조' 프로젝트다.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와 성격, 외형 디자인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게임 개발에 동참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라비티와 드림에이지는 현지 이용자들의 취향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중국과 일본이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하며 한국 게임업계의 글로벌 진출 역량이 한 단계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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