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야심작 '붉은사막'의 출시를 2025년 말에서 2026년 1분기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개된 13분 게임플레이 데모는 오히려 게이머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붉은사막 13분 게임 플레이 영상에는 하루 만에 3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솔직히 말해서 카메라는 우리가 마주할 가장 힘든 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였다. 실제로 데모 영상 곳곳에서 카메라 각도와 시점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다.
두 번째로 많은 반응을 얻은 것은 "너무 흥미진진하다. 84년이 지났다"는 오랜 기다림에 대한 농담이다. 한 유저는 "이 게임 첫 트레일러를 본 게 내 첫 직장 2년차였는데, 지금은 5번째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아직도 출시되지 않았다"며 개발 기간의 장기화를 토로했다.
하지만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다. "파티클 이펙트를 얼마나 원하냐? - 네"라는 유머러스한 반응부터 "이 게임은 정말 너무 미쳤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좋아 보인다"는 직접적인 찬사까지 쏟아졌다.
게임 전문 매체들의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푸시 스퀘어(Push Square)는 13분 데모 영상에 대해 "야심찬 PS5 RPG 붉은사막이 위처4를 기다리는 동안 그 갈증을 달래줄 것 같다"고 평가했다. 13분 데모는 대규모 전장에서 벌어지는 실시간 전투, 주인공 클리프의 다양한 이동 수단, 그리고 반란군 지도자 카시우스 모르텐과의 보스전을 보여줬다.
특히 전투 시스템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한 기자는 "이것은 소울라이크가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에 가깝다"며 "타이밍과 정확성, 그리고 컨트롤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인공은 헤드록 슬램, 시간 조작 능력, 그리고 거대한 기둥을 들어 적을 내리치는 등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걱정도 현실적이다. "내 RTX 3070: 피곤하다 보스"부터 "이 게임은 RTX 5090과 DLSS가 있어야 30fps 이상 나올 것"이라는 우려까지, 최적화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펄어비스는 연기 이유로 "음성 더빙, 콘솔 인증, 유통 파트너와의 협업 등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며 "의미 있는 성공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6년 출시는 GTA 6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럼에도 게이머들의 반응은 의외로 성숙했다. "연기가 실망스럽지만 완성품이 좋다면 상관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20년 게임 경험으로 봤을 때 이 게임은 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5년 넘는 개발과 여러 차례 연기에도 불구하고, 최신 데모는 붉은사막이 진짜 '차세대 RPG'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다시 심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