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대형 게임사의 신작들과 IP 기반 리메이크 작품들이 나란히 흥행하며 활기를 띠었다. MMORPG, 수집형 RPG, 방치형 RPG 등 장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각 타이틀은 게임성, 그래픽, 경제 시스템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같은 신개념 BM 도입 사례부터,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리메이크 성공,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블록체인 시스템 실험까지 다양한 흐름이 공존한 시기였다. 게임와이는 올 상반기 국내 출시작 중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인 타이틀들을 중심으로 그 흐름을 되짚는다.

 


◇ 마비노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 넥슨

 

2025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남긴 작품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20년 넘게 서비스된 동명의 PC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신작은 라이트한 조작감, 비교적 완화된 과금 요소, 커스터마이징과 꾸미기에 집중된 BM 구성 등으로 출시 초기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눈길을 끈 점은 누적 설치 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2025 상반기 모바일 앱 총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체 모바일 앱 중 21위, 게임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모바일 게임으로 집계됐다. 3월 출시 직후 77만9510건을 기록한 데 이어 4월 73만6000건, 5월과 6월에도 각각 약 33만 건, 27만 건을 추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가로·세로 화면 전환이 가능한 UI,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 생활 콘텐츠와 전투 콘텐츠의 유기적 조화 등도 호평 요소로 작용했으며, 과도한 BM 구조를 지양한 접근 방식은 이용자 중심 게임 설계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세븐나이츠 리버스

세븐나이츠 리버스 /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 넷마블

 

넷마블의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IP 리메이크 작품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원작의 감성과 세계관을 유지하되, 최신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태오, 연희, 실베스타 등 과거 인기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한 서브 스토리 확장은 원작 팬과 신규 이용자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사전 다운로드 10시간 만에 애플 인기 1위, 구글 플레이 인기 3위에 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넷마블은 이후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예고하며 미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 레전드 오브 이미르

'레전드 오브 이미르'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2월 선보인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경제 시스템과 수동 조작 전투 강화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를 꾀한 작품이다.

이용자가 직접 조작을 통해 전투에 개입하는 ‘후판정 시스템’을 적용했고, 자동 사냥과 수동 콘텐츠의 보상 체계를 분리해 적극적인 플레이를 유도했다. 경제 시스템 면에서는 ‘주화’ 시스템을 도입해 장비 강화에 필요한 재화의 총량을 제한하고, 최상위 아이템을 대체불가능한 아이템(NFI)으로 발행해 아이템 이력까지 블록체인에 기록하도록 설계했다.

출시 직전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2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이후에도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대표의 경영 복귀 이후 첫 신작으로도 주목을 받았으며, 신기, 바이오슈트, 사가 등 독자 콘텐츠도 존재감을 더했다.

 


◇ RF 온라인 넥스트

RF 온라인 넥스트 /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 넷마블

 

넷마블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인 첫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고전 IP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흐름을 제시한 사례다. 'RF 온라인' IP를 계승한 이 작품은 MMORPG 고유의 전쟁 콘텐츠와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앞세워 초기 유저몰이에 성공했다.

출시 10일 만에 1분기 전체 매출의 3%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양대 마켓 최상위 매출권을 유지했다. 모바일과 PC 양쪽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레이와 원격 플레이 기능, 그리고 신기, 바이오슈트 등 SF 기반의 대형 콘텐츠가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 로스트 소드

'로스트 소드’ /위메이드
'로스트 소드’ /위메이드

 

위메이드커넥트의 신작 ‘로스트 소드’는 서브컬처 기반 RPG로, 중세풍 세계관과 소녀 기사단의 서사를 앞세운 작품이다. 원화, 컷신, 성우 더빙 등 전반적인 연출 수준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국내외 성우와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가 다수 참여해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25개 챕터를 포함해 레이드, 미궁 탐색, PvP, 파티 플레이 등 다양한 모드가 마련됐으며, 클로버웍스 등 유명 스튜디오의 협업으로 시네마틱 요소가 강화됐다. 비록 대중적 흥행에는 제한이 있었으나, 특정 타깃층을 겨냥한 기획과 구성은 서브컬처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 라그나로크: Back to Glory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Back to Glory'는 원작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3D 방치형 MMORPG다. 세로·가로 화면 전환, 글로벌 통합 거래소, 웹툰 컷신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라그나로크 팬층은 물론 방치형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소구했다.

2025년 4월 국내에 정식 론칭됐으며, 정식 오픈 이후에는 동남아 및 중화권 유저들과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거래소를 본격 가동했다. 이벤트와 콘텐츠 주기를 빠르게 회전시킨 점도 유저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명확한 전략과 색깔을 지닌 타이틀들이 경쟁력을 발휘한 시기였다. 대형 IP의 복각과 재해석, 새로운 경제 시스템 실험, 편의성과 타깃층에 특화된 기획 등이 두드러졌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저들의 선택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어떤 작품이 이 흐름을 잇고, 또 어떤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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