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글로벌 PC·콘솔 시장은 대형 기대작과 예상치 못한 수작들이 나란히 주목을 받으며 활기를 띠었다. 캡콤의 대표작 '몬스터 헌터' 시리즈 신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스팀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와 '스플릿 픽션'은 기대작 리스트에 없던 신예 타이틀이었음에도 올해의 GOTY 후보로 거론되며 그 작품성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게임와이는 다가오는 하반기를 기다리며 올 상반기 출시된 굵직한 글로벌 PC·콘솔 게임들을 다시 짚는다. 국내외 게임 팬들과 스트리머들에게 주목받았던 타이틀을 위주로 톺아봤다.
◇ 몬스터 헌터 와일즈
가장 먼저 언급할 작품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다. 캡콤의 대표 헌팅 액션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2월 28일 국내 정식 발매됐다. PS5, Xbox 시리즈, PC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됐으며, 스팀에는 한국 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2시에 출시됐다. 본작은 변화무쌍한 자연 환경과 거대한 몬스터가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이용자는 '헌터'가 되어 사냥과 제작, 탐험을 반복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출시 직후 스팀 플랫폼에서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90만 명을 넘기며 1위에 등극했고, 이는 스팀 역대 최고 동접 기록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지난 4월 24일에는 프랑스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데뷔작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출시됐다. 게임은 벨에포크 시대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년 깨어나 특정 연령대를 지워버리는 존재 '페인트리스'에 맞서는 33인의 원정대 이야기를 그린다. 메타크리틱에서 93점을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고, 턴제 RPG에 실시간 액션 요소를 결합한 전투 시스템,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그래픽, 감성적인 사운드트랙 등으로 주목받았다. 개발 인원이 30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화제가 되었으며,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축전을 보낼 정도로 국가적 관심을 끌었다.
◇ 스플릿 픽션
3월 6일 출시된 '스플릿 픽션'도 상반기 주목할 성과를 거뒀다. '잇 테이크 투'로 유명한 헤이즈라이트 스튜디오의 최신작으로, 상반된 성격의 두 작가가 자신들이 창조한 시뮬레이션 세계에 갇히며 벌어지는 협동형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용자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두 캐릭터를 조작해 각 스테이지의 퍼즐을 협력해 풀어야 하며, SF와 판타지가 결합된 배경과 독창적인 기믹 변화로 플레이 경험의 폭을 넓혔다. 출시 2개월 만에 400만 장을 돌파했다는 기록도 남겼다.
◇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는 전작의 후속작으로 6월 26일 PS5에 출시됐다. 미국을 벗어나 멕시코와 호주로 무대를 확장했고, 전작 주인공 샘 포터 브리지스와 BB 루가 다시 이야기에 등장한다. 메타크리틱에서 90점을 기록하며 '머스트 플레이' 등급을 받았으며, 게임성과 서사 양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작 대비 편의성과 플레이 템포가 개선됐다는 점도 호평 요소 중 하나다.
◇ 둠: 더 다크 에이지스
'둠: 더 다크 에이지스'는 6월 15일 출시된 '둠'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2016년작 '둠'과 '둠 이터널'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익숙한 FPS 전투에 더해, 메카 드래곤을 활용한 하늘 전투, 거대한 아틀란을 타고 진행하는 거인전 등 새 요소들이 추가됐다. Xbox, PC, PS5를 비롯해 게임패스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 진 삼국무쌍 오리진
올해 1월 17일 출시된 '진 삼국무쌍 오리진'은 코에이 테크모의 대표 액션 게임 시리즈 최신작이다. 전통적인 무쌍 액션에 변화와 무게감을 더했고, 호쾌한 전투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스토리와 캐릭터 중심 설계가 강화됐다. 출시 한 달 만에 전 세계 출하량 100만 장을 돌파했으며, 메타크리틱에서 79점을 기록했다.
◇ 용과 같이8 외전: 파이러츠 인 하와이
2월 21일에는 '용과 같이8 외전: 파이러츠 인 하와이'가 정식 출시됐다. 시리즈 최초로 '마지마 고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기억을 잃고 하와이에서 해적단을 이끄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전작과 달리 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해상전, 보물찾기, 미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해 시리즈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 문명 7
2월 12일에는 2K와 파이락시스가 개발한 '문명 7'이 출시됐다. 콘솔과 PC를 아우르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며, 역사 속 지도자가 되어 문명을 발전시키는 전략 시뮬레이션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도시 건설, 기술 개발, 외교와 탐험을 통한 문명 간 상호작용이 중심이 된다.
◇ 엘든링: 밤의 통치자
마지막으로 5월 30일 발매된 '엘든링: 밤의 통치자'는 프롬소프트웨어와 반다이남코가 공동 개발한 협력형 액션 게임이다. 원작 '엘든 링'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협동 요소가 강조됐고, 3인 협력 플레이, 주야간 변화에 따른 전투 메커니즘, 강력한 보스전 등 차별화된 시스템이 눈에 띈다. 출시 하루 만에 200만 장이 판매됐다는 점에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콘솔·PC 시장은 시리즈의 정통 계승과 새로운 시도, 인디 개발사의 깜짝 선전이 공존한 시기였다. 이들 작품의 성과는 올 하반기 예정된 각종 게임 시상식에서 그 무게를 다시 한번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