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내 게임 시장은 좁다.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이 살 길이다.
K-게임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제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MMORPG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양화하며 글로벌 게임시장에 도전 중이다. 국내 게임사는 그 동안 해외 진출을 꾸준히 도전해 왔다. 덕분에 넷마블이나 넥슨 등은 해외에서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그리고 중국이나 아시아권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던 중 크래프톤이 대박을 터트렸다. 무려 7개의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한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10억 다운로드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가 유럽 지역에서 터트린 '검은사막'도 글로벌이었기에 가능했고,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1조 매출도 글로벌에서 발생했다.
이제 지난 해부터는 글로벌 진출에 북미와 유럽 지역은 물론이고, 일본과 아시아권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 MMORPG에서 벗어나 게임 장르와 플랫폼의 다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에서 벗어나 국내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던 콘솔 시장의 개발이 활발해진 것이다.
넥슨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시작으로 ‘더 파이널스’,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의 게임을 콘솔로 출시했거나 할 예정이다. 게임 장르도 MMORPG에서 벗어나 TPS와 루트슈터 등 서양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장르가 많다. 플랫폼 역시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 게임이다. 모바일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게임 장르도 서양권에서 좋아할 슈팅 게임이 크게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항상 ‘리니지’와 유사한 MMORPG 장르가 많다는 것도 지적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은 MMORPG다. TL로 불리던 ‘쓰론 앤 리버티’다. 이 게임은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하여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3일, 아마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아마존게임즈는 ‘쓰론 앤 리버티’를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다. '월드(World)'라는 의미를 담았지만 글로벌을 아우르지 못했던 '리니지W'와 달리 전 세계의 엔씨의 파워를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와 대만 등 아시아권만 직접 서비스한다. ‘쓰론 앤 리버티’는 PC와 콘솔로 출시된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에서 벗어나 PC와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엔씽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공개하고 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 LLL’이나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 같은 ‘프로젝트 M’, 그리고 퍼즐 게임이나 전략 게임, 난투 게임 같은 신작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MMORPG에서, 그리고 소수 정예에서 벗어나 여러 장르의 게임과 플랫픔에 도전 중인 것이다. 역시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위한 것이다.
크래프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외 개발스튜디오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연말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한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와 ‘서브노티카’로 유명한 언노운월즈, '눈마새'를 개발하는 신생 몬트리올스튜디오가 있다. 또한 ‘기어즈 오브 워 저지먼트’와 ‘아웃라이더스’ 등을 개발한 피플캔플라이의 지분 10%를 갖고 있다. 이렇게 해외 스튜디오와 개발자를 확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칼리스토프로토콜’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크래프톤이 계속해서 해외로 스튜디오를 확장하는 이유다.
이외에도 네오위즈 역시 출시를 앞둔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이미 ‘디제이맥스’ 시리즈나 ‘블레스 언리쉬드’ 등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P의 거짓’은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은 오는 8월, PC와 콘솔 게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에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글로벌 기대작이다. 오픈월드 액션어드벤처 게임인 ‘붉은사막’은 더 게임어워드 2020의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펄어비스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 인기 높은 '검은사막'에서 조선의 내용을 담은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한 이 이국적인 소재가 역으로 북미 유럽 지역에서 또 한번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처럼 국내 유명 게임사들은 이제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게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에서 벗어나 PC와 콘솔로 AAA급 대형 게임에 도전 중이다.. 크래프톤은 해외 유망 스튜디오를 계속 인수 중이고 넥슨은 스웨덴의 엠바크스튜디오를 인수하여 글로벌 시장의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쉽지만 국내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큰 인기를 얻은 경우는 별로 없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정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점점 글로벌 시장에, 그리고 모바일에서 벗어나 콘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은 그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말, 국내 게임사가 출시한 글로벌 게임시장을 겨냥한 게임들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