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하반기 기대작 게임 ‘히트 2’가 출시됐다.
2015년에 출시됐던 ‘히트’는 당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었다. 그리고 7년만에 ‘히트 2’가 더욱 발전해서 돌아왔다. 이번에는 MMORPG로 변경됐다. 전작 ‘히트’의 세계관과 액션을 MMORPG에서 충실하게 구현했고 그래픽도 훨씬 강화됐다.
고성능 PC가 있다면 PC 버전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바일과는 수준이 다른 그래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은 사양의 한계상 PC 수준의 그래픽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래도 모바일에서도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의 그래픽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의 진행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먼저 선택하고 이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최근 게임에서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의외다. 전작과는 달리 1 대 1을 기본으로 하는 전투가 펼쳐지며 모바일 게임 답게 자동 이동과 자동 전투를 지원한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항상 게임에 몰입할 필요는 없다.
또한 이 게임은 방치 모드도 지원해서 자동 육성을 할 수도 있다. 리니지M에서는 무접속 플레이, 오딘에서는 방치모드라고 했던 것이다. 이 방치모드는 최대 8시간까지 적용할 수 있다. 서버에 캐릭터가 남지 않아 PK에서도 안전하다. 방치 모드를 통해 아이템을 수집하고 경매장에서 매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도 있기 때문에 방치 모드를 제공하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방치모드에서는 귀속 아이템만 나오기 때문에 거래는 불가능하다. 이것만 봐도 히트2가 큰 흐름에서는 게임성 보다는 리니지라이크 스타일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히트 2’의 게임 진행은 파밍을 통한 아이템 획득과 캐릭터 강화가 중심이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재료를 얻고 이를 통해 아이템을 제작하고 캐릭터를 강화시킨다. 결국은 노가다를 통한 파밍과 이를 통한 캐릭터 육성을 강조한 게임이고 자동전투가 강도죈 만큼 플레이어는 굳이 게임에 집중하면서 플레이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계속 자동 사냥을 하면서 한번씩 아이템을 정리하거나 과금을 하면서 쾌속 성장을 이루는 스타일의 게임이다. 스토리 진행에 따른 이벤트 장면도 없다. 그냥 퀘스트를 받고 퀘스트를 해결해서 보상을 받고, 아이템의 강화와 정리가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캐릭터의 클래스는 클래스 소환권을 통해 전직을 할 수 있다. 특정한 레벨이 되면 전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클래스 소환권을 통한 뽑기로 결정된다. 그리고 클래스는 일반, 고급, 희귀, 영웅, 고대 클래스로 등급이 구분되어 있고 당연하지만 고대 클래스 등급은 어마어마하게 낮은 확률을 자랑한다. 이 과금 시스템으로 구글 매출 2위까지 오른 것을 보면 '선을 넘지 않은 과금을 적용한다'고 한 그 선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진다.
이 게임은 다른 게임에서 본 듯한 여러 시스템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다른 유명 MMORPG 좀 해봤던 플레이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게임의 목적성이 캐릭터 육성 외에 다른 부분이 잘 강조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퀘스트 집중도가 떨어지고 단조로운 구성 때문에 결국은 방치 플레이에 맡겨두게 된다. 아무리 화려한 그래픽과 멋진 캐릭터지만 지켜 봐야 할 의미도 없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훌륭하다. 그래픽 퀄리티는 물론이고 UI나 각종 편의성 등은 넥슨답게 대부분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다.
‘히트 2’는 멋진 캐릭터와 그래픽, 그리고 닥치고 전투가 강조된 게임이다. 여기에 조율자의 제단 시스템을 통해 게임상의 규칙을 플레이어들이 투표를 통해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시스템과 공성전을 초반부터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 게임이 가진 장점이다. 이외에도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 등을 통해 국내 게임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참신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참신한 시도도 게임의 재미가 있어야 빛을 발하는데 게임적인 부분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대신 ‘리니지’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새로운 시도가 많이 들어간 취향 저격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