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게임라떼'는 오래 전 출시됐던 추억의 게임을 소환, 다시금 그때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유명 게임을 재소환하여 당시 어떤 재미를 주었고 어떤 추억을 남겼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댓글로 원하는 게임을 남기면 해당 게임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게임에서 육성과 수집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육성의 재미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게임 중 하나가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다. 가이낙스가 1991년에 출시한 ‘프린세스메이커’는 이른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10살짜리 소녀를 18세까지 육성시켜 딸의 운명을 보는 이 게임은 국내외에서 여성에게도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어쩌면 미소녀, 서브컬쳐 게임의 대성공을 알린 원조격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주요 스토리는 마왕으로부터 세상을 구한 용사가 양녀로 어린 소녀를 받아들이고 소녀를 왕비로 만드는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 스팀
프린세스 메이커 / 스팀

 

‘프린세스 메이커’가 등장하기 전에는 주로 롤플레잉 게임을 통해 캐릭터를 강하게 성장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롤플레잉 게임들은 적과 전투를 하고 경험치를 쌓아 레벨 업을 하고 더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하여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하지만 ‘프린세스 메이커’는 일정한 시간 동안의 스케쥴을 작성하고 여러 교육에 따라 각종 능력치가 오르내리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주단위로 딸에게 아르바이트나 학습을 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딸의 다양한 능력치가 오르내리게 된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수업이나 아르바이트가 생겨난다.

예쁜 일러스트를 볼 수  있었던 바캉스 장면 / 스팀
예쁜 일러스트를 볼 수  있었던 바캉스 장면 / 스팀

 

딸을 교육시키면 능력치를 크게 올릴 수 있지만 돈이 필요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능력치는 조금 올라가지만 돈을 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을 할 때마다 딸은 피로도가 쌓이고 피로도가 올라가면 학업이나 아르바이트 모두 제대로 하지 못한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제한 속에 딸의 능력치를 올려야 한다. 또한 지친 딸을 위해 바캉스를 가거나 계절에 마치 미니 롤플레잉 게임 같았던 무자수행, 그리고 수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존재한다. 수확제는 무술대회나 댄스, 요리, 예술제 등으로 구분되며 딸의 능력치가 높은 분야를 선택해야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게임은 참신한 소재 덕분에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1993년에는 더욱 강화된 ‘프린세스 메이커 2’가 출시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얻었다. 2탄은 지금도 시리즈의 최고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능력치와 다양한 엔딩, 그리고 그래픽도 더욱 발전했다. 무자수행은 하나의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성공으로 미소녀 게임의 인기가 높아졌고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한 여러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출시됐다. ‘졸업’, ‘데뷔’ 등의 게임들을 시작으로 코나미는 학원물 ‘두근두근 메모리얼’을 성공시키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은 하나의 인기 장르가 됐다. 지금은 스포츠 게임에서 선수를 육성시키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프린세스 메이커 2 / 스팀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프린세스 메이커 2 / 스팀

 

‘프린세스 메이커’는 매력적인 소재 때문에 인기가 많았으나 가이낙스의 내부 문제와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 게임의 범람으로 조금씩 인기가 식어갔다. 1997년에는 가이낙스가 아닌 나인라이브스(가이낙의 자회사)를 통해 ‘프린세스 메이커 3’가 출시됐다. ‘프린세스 메이커 3’는 무자수행이 삭제되고 육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1, 2탄을 거쳐 크게 발전한 무자수행이 삭제된 대신 육성 요소가 강화됐으나 팬들에게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쉬운 난이도와 육성이 강조되어 있어 초보자가 즐기기에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3탄도 큰 성공을 거뒀다 / 스팀
3탄도 큰 성공을 거뒀다 / 스팀

 

이후에는 2005년과 2007년에 4, 5탄이 출시됐다. 하지만 5탄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는 정식 후속작이 출시되지 않고 있다. 5탄은 일단위로 스케쥴을 짜고 덕분에 플레이 타임에 너무 길어지는 문제가 지적받았다. 이 시리즈는 인기가 많았던 덕분에 5편의 본편 외에도 몇 편의 외전도 출시됐다. 그 중에는 엠게임이 개발했던 모바일용 ‘프린세스 메이커 for 카카오’가 있었으나 이 게임도 올해 서비스가 종료됐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5탄 이후 신작이 출시되지 않고 있으나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덕분에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은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최후의 넘버링 작품이 된 '프린세스 메이커 5' /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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