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블레이드&소울2'가 정식 출시됐다.

'블레이드&소울2'는 기존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을 잇는 공식 후속작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몰입도와 작품성에 있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플레이어가 감정이입을 통해 해당 세계관에 녹아들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이후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때문에 2021년 공개된 많은 대작들은 '스토리텔링'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블소2도 마찬가지다.

블레이드&소울은 국내 온라인게임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이 모두 훌륭했던 게임이다. 주인공 막내의 입체적인 면모와 감동적 서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특징은 블소2에서도 드러난다. 블소2는 전작으로부터 수백 년 뒤를 다루며 진서연 등 전작 주요 인물도 존재하지 않는 시대다. 다만 서로 다른 시간대 다른 주인공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비슷하다.

 

◇태초의 이야기

까마득히 먼 옛날, 태초에는 '생명을 지키려는 자''생명을 파괴하려는 자'가 공존했다. 이들은 서로의 사명을 위해 싸웠고 결국은 서로를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파괴된 부서진 자들의 파편은 온 대지로 흩어져 떨어졌다. 이후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지만 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태초의 이야기가 있은 뒤 수천 년이 지났음에도 '생명을 파괴하려는 자'의 검은 파편은 세계를 위협하는 자가 되기도 했고 반대로 '생명을 지키려는 자'의 빛의 파편은 위협에 맞서 구원자가 되기도 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검은 파편과 세계를 위협하는 자가 마황을 비롯한 무신 천진권과 진서연이고 빛의 파편과 구원자가 천하 사절과 홍문파 막내, 주인공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모든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태초의 싸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아 살아남은 자들은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 혹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강호의 역사

본래 삼라만상은 현계, 선계, 명계, 마계로 나뉘어 있었다. 사자(死者)들은 현세로 환생, 선계로 인도, 또는 지옥으로 떨어졌다. 죽은자가 재판을 받는 연옥은 지옥과 함께 명계에 속했고, 마계는 인간과 관계없는 이 세계였다. 그것이 세상의 섭리였다.

 

현계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진족, 곤족, 건족, 린족의 네 종족으로 분류되었다.

2000년 전, 네 종족의 왕은 현계의 네 개 대륙에 나라를 세웠다. 남쪽에는 진족의 나류국, 북쪽에는 곤족의 불라국, 서쪽에는 건족의 서천국, 동쪽에는 린족의 동진국이 세워졌다.

1000년 뒤 법기'라는 기계 병기를 필두로 나류국이 네 개국을 제패한다. 이때 선봉장으로 공을 세운 것이 대장군 천진권이었다. 천진권은 대륙정벌의 공으로 무신의 칭호를 얻었지만, 나류국 황실의 서자였던 그를 달갑지 않게 보던 형제들은 천진권을 반역자로 몰아 역모죄를 뒤집어 씌웠다.

무신 천진권
무신 천진권

 

이에 천진권의 스승이었던 무신 삼원로는 천하사절이 되어 역모를 벗으라 조언한다. 천하사절이란 마황의 강림을 막기 위해 선계가 신공을 전수하려는 네 명의 적격자를 일컫는다. 신공을 전수받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르면 영생을 얻게 되지만, 약점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인연을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

무신 삼원로
무신 삼원로

 

천진권은 망설였으나 권력욕도 없고 이미 반역자로 몰린 탓에 천하사절을 본인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기존 천하사절에는 귀천검의 주인 검선 비월과 술법의 달인 환귀 익산운, 괴력의 역왕 홍석근이 있었다. 평범한 인상이었지만 그 명성은 온 천하가 알고 있었다.

 

천진권을 맘에 들어 했던 익산운은 어느 날 그를 데리고 만월관이라는 유곽에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유란 이라는 기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후 현계 역사상 처음으로 마황이 강림한다. 나류국 왕실의 누군가가 천명제를 치른 것. 천명제란 현계의 종족들이 선계의 문을 열기 위한 의식이다. 다만 자격이 없는 자가 천명제를 치를 시 선계의 문이 아닌 마계의 문이 열리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마황을 부를 수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마황을 소환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마황의 부활을 교리로 삼는 종교가 있다는 소문이 존재했다. 이 종교가 현재의 흑룡교. 마황의 군세는 순식간에 일대를 사막화시켰고, 나류국 군사력의 핵심인 법기와 영수, 장군들이 타락했다. 나류국은 필사적으로 대항했으나 결국 막지 못했고 멸망한다.

천하사절만이 마지막까지 남아 항전을 치렀으나, 마황과 함께 봉인당한 무신 천진권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마황과 그의 수족들은 하나하나가 강대한 힘을 지녔지만, 현계에 강림할 때 그릇이 필요했다. 무신 천진권의 실종 이후 실의에 빠져있던 유란에게 갈마왕이 찾아왔고, 그녀는 갈마왕의 그릇이 되었다.

나류국의 멸망 이후 다시 천 년, 나류의 천씨 왕조는 잊혀졌고 대신 섭씨 왕조가 나타났다. 섭씨 왕조에 의해 탄생한 국가가 바로 운국으로, 사람들은 이를 운 제국이라 불렀다. 또한 강호인들은 재화나 자원의 이권을 위해 크게 무림맹과 혼천교로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이 때 무림인들은 이를 통틀어 천하 쌍세라 불렀다.

 

강호가 어느정도 안정되고, 운국의 황실에는 여러 명의 적자가 탄생했다. 운국의 정통성은 천명제에 있었는데, 이를 통해 왕위를 물려받는 것은 막내 섭환이었다. 남방의 역사가 항상 그래왔듯 형제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갈마왕 유란은 이를 이용, 무신의 재림을 위해 두 번의 천명제를 거행한다.

마황과 함께 봉인 당했을 시 천진권은 내면에 잠재된 트라우마로 인해 탁기를 감당하지 못했고 천하사절인 상태에서 타락했다. 이후 무신은 탁기를 자신의 무공으로 승화시켜 마공 극마지체의 극의에 도달한다.

극마지체의 경지에 다다른 무신 천진권은 탁기를 완전히 숨기고 마기로 물든 귀도시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모인 천하사절과 합류한다. 귀도시의 탁기를 어느 정도 수습한 천하사절은 건물의 잔해에서 탁기에 물든 한 아이를 발견하는데, 이 아이의 이름이 진서연이다.

본래 있어선 안 되는 일이지만, 검선 비월은 아이를 가여이 여겨 탁기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칠 요량으로 거두었다.

진서연은 비월봉에서 비월에게 수련을 받으며 백청파 검술 사범의 아들 건마, 운국 판관 진태평의 노비 소양상이라는 소년들과 연을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진서연이 소양상을 돕다 화를 입었다. 이에 비월이 서연에게 내공을 주입하던 중, 무신 천진권에 의해 습격당한다. 천진권의 목적은 귀천검이었다.

 

천진권의 습격을 미처 피할 수 없던 비월 대신 진서연은 귀천검을 들고 도망쳤다. 이후 이 이야기는 천진권에 의해 왜곡되어 모든 죄를 진서연이 뒤집어쓰게 된다. 이후 곤륜절벽에서 눈을 뜬 서연이 만난 이는 곤륜파 문주의 외동딸 주리아였다.

상처받은 서연을 보듬어주었던 주리아지만 결국 왜곡된 소문에 의해 곤륜파의 추적을 당하게 되고, 이를 마지막으로 서연은 내면에 속삭이던 마황의 부름을 따르게 된다. 이후 곤륜파와 백청파 등을 멸문시킨 진서연은 세간에 묵화마녀로 불리게 된다.

묵화마녀 진서연
묵화마녀 진서연

 

탁기로 기울어져가던 운국에 남설린이 황후로 간택된다. 남설린은 군마염이라는 무인과 연모하는 사이였지만, 황후가 된 이후 군마염은 운국 대장군으로서 그녀를 보필하게 된다.

이후 명계에서 온 악귀비가 운국 정치에 개입하게 된다. 이렇게 쇠퇴해가는 운국에 대장군 철무괴는 봉기를 일으켜 실력위주의 해적함대 충각단을, 군마염은 병사를 이끌고 강류시로 넘어가 풍국을 세운다. 남설린은 운국의 황후에서 황제 군마염의 아내인 풍국의 황후가 되며 이는 남쪽에 핀 슬픈 꽃' 퀘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운국의 우장군 거거붕은 군마염과 남설린의 도주를 돕고 처형당해, 요마왕의 그릇이 됐다. 이후 마황의 대리인 진서연, 갈마왕 유란, 요마왕 거거붕은 마황의 수족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풍국의 건립 이후 풍운전쟁이 시작됐고, 운국의 악귀비는 실권을 손에쥐어 악태후가 되었다. 동시에 풍국의 태사로 진서연이 임명됐으며, 군마염의 행적을 알 수 없게 된다.

풍국의 태사가된 진서연은 마황의 강림을 위한 천명제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은 풍운전쟁의 비극과 겹쳐 진소아, 당여월, 이오락, 소양상, 군마혜 등의 인물과 함께 새로운 형국을 맞이한다.

 

◇홍문파와 막내의 이야기

진서연은 마지막 방해물이자 사부의 원수인 천하사절을 제거하려 한다.

막내가 역왕 홍석근의 홍문파 정식 제자가 되던 첫 날, 홍석근은 막내에게 홍문파의 비급을 전달한다. 이는 의와 협을 중시하는 홍문의 길을 가장 잘 걸어갈 사람으로 막내가 선택됐기 때문이었다.

 

사형들이 준비한 시험을 치르고 나온 막내는 무일봉이 마귀들에 습격당한 장면을 목격한다. 무일봉을 습격한 자는 마황의 대리인 진서연, 갈마왕 유란과 요마왕 거거붕이었다.

사건의 내막은 홍문의 비급을 얻기 위한 사형 무성의 계략이었다. 마족과 결탁한 그는 무일봉에 진서연을 불러들였고, 진서연의 목적은 사부의 복수와 귀천검의 행방이었다.

내상을 당한 상태의 홍석근 이었지만, 그는 최강의 천하사절로 본 힘을 깨우자마자 세 명의 마인을 무릎 꿇렸다. 다만 연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천하사절의 금기를 어긴 홍석근은 막내를 볼모로 잡은 진서연에게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다. 진서연은 제자를 살려달라는 약조를 지켰지만, 그녀에게 달려들었던 막내는 묵화의 상처를 입게되었다.

 

그리고 블레이드&소울의 주인공 막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나무 마을에서 시작된 막내의 여정에는 도천풍과 남소유, 충각단 등 다양한 인연이 생겨났다. 도중에는 탁기를 억누르던 화중사형의 비급 전수와 그의 죽음과 같이 불행한 일도 존재했다.

주인공 막내는 묵화의 상처를 지닌 자가 나타난다는 예정된 점괘에 따라 독초거사와 팔부기재를 만나고 무공의 성장과 함께 묵화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찾아나간다. 막내는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며 대사막에 있다는 진서연을 쫓았지만, 무신의 후예를 찾아 죽이려 무신반을 손에 넣은 진서연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사막에서는 오락당 당주 당여월, 탄포사 진소아, 객잔 주인 예하랑과 녹림도 대두령 소양상의 딸 소연화 등과 함께 무신의 신공과 관련된 사건을 겪고 16년 전 영린촌에서는 환귀 익산운과 군마혜, 정하도를 만났지만 다시 한 번 진서연의 계략에 말려들며 자괴감에 빠진다. 이 때 나타난 무신 천진권에 의해 마도의 길을 걷게 된다.

백청산맥으로 넘어간 막내는 녹림도 대두령 소양상과 풍제국 인사들을 마주하게 된다. 풍의 태사 진서연에게 닿기 위해 막내는 황실에서 개최하는 비무연에 참가한다. 백청산맥에서는 황제 군마염의 감금 사실과 그의 딸이 남소유라는 사실, 영린촌에서 만난 군마혜와의 재회 등 많은 일을 겪고 진서연에게 당도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진서연은 예정대로 천명제를 거행하려 한다. 막내는 팔부기재의 희생으로 내력을 회복하고 묵화의 상처를 극복했다. 사부와 사형, 팔부지개의 희생을 어깨에 얹은 막내는 다시금 의와 협의 홍문의 길을 통해 진서연에게 맞서고자 한다.

마황의 강림 조건으로 천인인 남소유의 피를 준비한 진서연은 천명제를 거행했다. 막내는 타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그릇을 깨버리고 홍문오의를 깨우쳤다. 절대신공의 반열에 오른 막내는 홍문신공으로 진서연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진서연에게서 빼앗은 귀천검으로 마황의 강림을 막을지, 진서연을 죽이고 사부의 복수를 달성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막내는 고민 없이 마계의 문을 닫아 세상을 구원했다.

사건이 종결되고 무일봉을 돌아온 막내는 사부와 사형들의 영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나타난 검선 비월은 진서연의 육신을 데려와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없겠느냐 부탁한다. 막내는 홍문신공의 힘으로 서연의 탁기를 정화했고, 비월은 이에 감사하며 승천했다. 사부와 사형들 역시 막내가 홍문의 길을 훌륭히 걷게 되었다는 것을 칭찬하며 작별을 고한다.

 

이후 막내는 홍문파 사칭 사건과 신 팔부기재가 서연을 노리고 달려든 사건 등 여러 해프닝을 겪으며 여정에서 만났던 서연, 친친, 번양, 번아, 류 등의 아이들을 맡아 키우게 되었다. 육아에는 소질이 없는 막내였지만 이로 인해 홍문파가 재건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마황과 무신 천진권, 유란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진서연 이후 마황의 새 대리인으로 곤륜파 주리아가 내정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블레이드&소울2

블소2 대결 구도는 수라와 신수로 요약된다. 주인공에게는 수라의 검은 피가 흐르고 주인공의 동료 아랑에게는 신수의 신비로운 기운이 흐른다. 수라는 생명을 파괴하는 자, 신수는 생명을 지키려는 자로 대변된다.

 

블소1과 같이 플레이어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블소1막내와 동일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과 아랑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막내의 홍문신공과 극마지체 사이 입체적인 심리상태를 묘사한 서사와 같이 주인공과 그의 친구 아랑 사이에는 수라와 신수라는 간극이 존재한다. 친구이자 대척점에 있는 존재인 것.

 

주인공과 아랑은 수월평원 무술대회에 출전한다. 이는 우승상품인 비옥을 차지하기 위해서 였고,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은 세상과 단절되어 생활해 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주인공은 주최 측에서 빌려주는 무기로 경기에 임했음에도 출중한 실력으로 결승에 오른다. 다만 결승 상대는 주인공의 친구 아랑이었다. 둘의 결투 도중 주인공에게 깃들어있던 수라의 힘이 발현된다. 이에 아랑이 여기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아랑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블소1의 천명제처럼 마귀가 쏟아지는 균열이 발생하고, 우연히 현장에 방문한 에레다의 수장 하름이 비옥을 던져 균열을 막는다. 하름은 수라의 힘을 다루는 주인공을 그냥 보낼 수 없었고, 그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주인공의 친구이자 신기를 다루는 아랑이 본인의 무기를 맡기면서 구금을 막으려 했다. 하름은 주인공을 놔주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는데, 이는 대회를 개최한 매화단, 영교원, 도화상전, 금경철문이 주는 의뢰를 수행해 망한 대회를 수습하라는 것이었다.

출시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반적인 스토리의 개요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블소1막내와 같이 선과 악, 그리고 복수와 구원 등 다채로운 갈림길 앞에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랑은 어떤 인물인지, 또 블소2를 관통하는 흑막과 최종 빌런은 어떤 존재인지 등 모든 궁금증은 차차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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