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넘어가던 밀레니엄 시대, 기술의 발전으로 핸드폰이 발달하면서 PC와 콘솔이 장악하고 있던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점차 넘어갔다. 모바일 게임은 상대적으로 PC를 즐길 시간이 적은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주류로 떠올랐다.

비록 현재는 다시금 PC와 콘솔 시장이 거대해지고 있지만, '라떼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모바일 게임은 핸드폰을 비롯한 모든 휴대용 디바이스를 통해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의 등장 초기에는 지나치게 낮은 성능과 작은 화면, 불편한 조작법 등으로 인해 큰 인기를 구가하지는 못했다.

더불어 당시에는 각 통신사마다 무선 인터넷 플랫폼이 달라서 콘텐츠 호환이 불가능했고 게임도 플레이스테이션 전용, XBOX 전용처럼 통신사별로 등장해서 접근성이 더욱 떨어졌다.

"우리는 언제나 해답을 찾는다"는 명언처럼, 그 시절 타이밍 좋게 등장한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는 ‘원터치’ 캐주얼 게임이었다. 물론 ‘영웅서기’ 시리즈와 같은 RPG장르의 게임도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러한 원터치 미니게임의 등장은 스마트폰의 등장 전 까지 게이머들 사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라떼는’ 시리즈에서는 추억의 ‘피쳐폰 원터치 캐주얼게임’들을 모아봤다.

2003년 ‘놈’과 2005년 '미니게임천국'이 미니게임 열풍을 주도했다.

2006년에는 '슈퍼 액션 히어로'가 출시됐다. 원터치 미니게임의 계보를 잇는 단순한 조작과 단순한 규칙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리즈로 시즌 5까지 나왔으며 2020년에는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가 어플로 출시되면서 화제가 됐다.

2007년에는 놈 시리즈의 3번째 작품 '놈3'가 출시됐다. 보통 우리가 '놈'하면 기억하는 시리즈가 '놈투'와 이 '놈3'다. 단순한 일방향 진행이지만 중독성이 강하던 전작들과 달리 제한된 공간에서 오래 살아남을수록 생존점수가 오르는 형태로 전환했다.

◇ 슈퍼액션히어로


컴투스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컴투스의 '삼대장' 중 하나였다. 마치 낙서하듯 그려진 코믹한 캐릭터가 다양하고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며 개성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미니게임 형식의 모바일 게임으로, 줄여서 '슈액히'라고 불렀다.

게임의 정체성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밝고 스피디한 게임"이다. 이런 부분이 어필에 성공해 금방 익힐 수 있는 단순한 조작법과 간결한 게임 규칙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인기 게임으로 등극하였다.

슈액히1은 슈액히 특유의 UCG 기능은 없었지만, 그 단순한 조작법과 간결한 게임 규칙으로 상당한 다운로드 수를 자랑했으며, 여기서 나온 일부 가면들은 2에서 나오게 되었다.

슈액히2는 슈액히의 절대적인 인기를 시작하게 만든 작품으로, UCG 기능(가면을 직접 제작하고 업로드해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미니 게임 천국급의 인기를 자랑했다. 가면을 만들면 능력치를 지정할 수 있었는데, 이런 기능 때문에 능력치 조정에만 몇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3편에서는 무기까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고, 레벨, 던전의 도입과 다양한 미션의 추가했다.

다만 그 후 나온 4편과 5편은 그다지 평이 좋지 않았다. 게임성이나 그래픽 등이 역변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후속작이다보니 이전의 도트 그래픽에서 부드러운 그래픽으로 전환했고, 무기가 없는 대신 1,2편의 변신 시스템의 재도입과 함께 정교한 가면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리고 바뀐 그래픽에 걸맞게 액션과 지형들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한 때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액션 퍼즐 패밀리와 함께 컴투스의 3대 인기게임이었으나 2015년 이후 마지막 시리즈마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2020년 11월 30일 '슈퍼액션히어로: 스틱 플라이트'로 재출시 했지만 기존작과는 플레이 방식이나 시스템 구성이 다르다.

◇ 미니게임천국



컴투스에서 만든 모바일 게임으로, 컴투스의 대표작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등장하자마자 모바일 시장에 '원터치 미니게임' 열풍이 불러 일으켰으며, 시간을 갉아먹는 킬링타임 게임, 또는 '악마의 게임'으로도 통했다.

미니게임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또한 자사 IP의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켜 게임을 아는 사람에게는 반가움을 주고, 몰라도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를 준다. 어떻게 보면 OSMU나 IP확장의 최초 형태였다고도 볼 수 있다.

2편부터는 슈퍼 액션 히어로도 등장하였다. 특히 5편 연속 출전한 시드는 컴투스 초창기 모바일 게임의 캐릭터이다.

2편에서부터는 캐시 아이템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BM이 적용됐다. 예상과는 다르게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잘 먹힌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게임회사들도 캐시 아이템을 넣어서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 의미에서 모바일게임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게이머들의 통신사가 다른 점을 악용활용해서 마지막 캐릭터를 통신사별로 다르게 정해 놓았다.

시리즈 3. 4편을 거쳐 2010년에 5편이 발매되었고, 최고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 시리즈도 잊어져갔다. 현재는 더 이상 앱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고, '라떼'의 추억의 게임으로 남아있다.

◇ 액션퍼즐패밀리

2007년에 컴투스에서 제작된 모바일 게임으로 액선 퍼즐 패밀리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정보이용료는 3000원으로 최초 미니게임들 보다 약 500원 정도 오른 가격이 눈에 띈다.

비록 '원터치'는 아니지만, 그 계보가 미니게임의 전성기를 함께한 작품이기 때문에 넣어봤다.

퍼즐을 해서 최고점수를 기록하고, 그것의 총합을 환산해서 집의 질, 즉 '랭크'를 결정한다.

어떤 도전과제를 완료하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을 가족에게 장착시켜 게임을 좀 더 유리하게 할 수 있다.

제작자가 나루토와 원피스의 팬이라서 그와 관련된 패러디 물건들이 아이템으로서 등장한다. 그리고 이는 시리즈의 전통이 되었다.

그리고 컴투스의 대표적인 상징이 된 '뽑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게임이기도 하다.

◇ 놈


2003년 게임빌에서 만든 본격 원 버튼 모바일 액션 게임. 놈 시리즈의 시발점이자 게임빌의 성장의 신호탄이 된 게임이다. 세계 최초 핸드폰 화면을 돌리면서 하는 게임, 순수 창작 모바일 게임 1호, 2003년 모바일 기술대상 정통부 장관상 수상 등 여러 업적을 보유한 기념비적 게임이다.

놈 시리즈는 초 현실적 세계관과 철학이 담긴듯 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여기서 주인공 놈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무작정 달린다. 개를 끌고 다니거나 외로운 여자를 달래주고, 할머니를 업어 주는 등 영웅적인 서사도 담겨있다.

게임의 최대 특징이라면 구간에 따라 화면을 회전시켜 플레이한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플레이어가 상황에 따라 직접 물리적으로 핸드폰을 돌려가며 플레이 한다는 발상은 지금 봐도 굉장히 창의적이다.

KTF 버전의 경우 죽으면 게임 오버가 되며, SKT와 LGT는 즉시 이어하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시 LGT는 기기 스펙이 좋지 않은 편이라 한 번 회전할 때마다 로딩이 존재했다.

◇ 놈투


놈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2005년에 출시됐다. 총 10개 스테이지를 보유한 전작에 비해 2 스테이지 늘어난 12스테이지를 보유하고 있다. 1스테이지의 길이를 전작의 4배로 늘리고 중간 세이브기능과 전작보다 다채로운 장애물과 몬스터를 배치했다.

그만큼 용량도 늘어나 출시 당시에 나온 폰으로 플레이할 시 전(1~6스테이지), 후편(7~12스테이지)으로 나눠서 받아야 했다. PC게임 급 용량의 모바일 게임을 마주하는게 일상인 현재를 생각해봤을 때 상당히 귀여운 해프닝이다.

출시 이후 통합판도 나오게 되는데 7스테이지에 진입시 자동으로 후편으로 바뀌게 되며 메인화면도 검은색으로 바뀌게 된다. 놈 시리즈 중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했다.

전작에서 세상을 달렸던 놈이 이번엔 자신의 정신세계를 달린다. '놈투'는 후반에 2명의 놈을 조작해야 하는데, 두개의 버튼을 누르게 되었지만 원터치 미니게임의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초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게임이라는 인식답게 ECG(External World Contact Game-게임으로 외계인과 접촉을 시도하는 게임장르)라는 타이틀을 붙여 출기했다. 게임을 클리어하면 프렐이어의 기록을 전송한 다음, 비트 그래픽을 직접 작성해 우주로 보낼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세계 2위 규모의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우크라이나 천문대를 독점 계약한 걸로 미루어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실제로 16만 유저들의 염원이 담긴 아레시보 메시지를 2005년 8월 26일 우크라이나 우주국에서 45광년 떨어진 별로 송출했다고 한다.

또한 '놈투'는 놈 시리즈 중에서도 잘 빠진 BGM으로 유명하다. 굉장히 난해한 게임 콘셉트에 맞게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구성된 BGM은 유저들의 호평을 얻었다. 개발 직후 인터뷰에서 BGM에 국악을 넣는 것을 시도해봤다고 하는데, 이것은 보스전에 BGM으로 구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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