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잊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다. 그러다 문득 뒤 돌아봤을 때, ‘그땐 그랬었는데’ 하며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보통 어떤 장면을 목격하고 그 것이 과거의 어떤 추억과 오버랩될 때, 혹은 지나가다 들은 노래에서 옛 향수가 느껴질 때 걸음을 멈추고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

해서 ‘라떼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그리운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볼만 한 ‘추억의 게임 OST’를 선정해봤다. 지나간 명곡들이 워낙 많아서 다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추려진 다양한 장르의 게임 OST로 그 시절 감성에 젖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 피파 2000 OST - It's Only Us


월드컵송과 ‘피파2000’ BGM으로 유명한 노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의 '잇츠온리 어스(It's Only Us)'다. 의외로 이 곡이 ‘피파2000’의 사운드트랙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의 피파 시리즈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당시만 해도 ‘피파 2000’ 패키지는 호화로운 축에 속했다.

(출처=Kott Anafiga채널)

해당 곡은 로비 윌리엄스의 두 번째 1위 싱글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현재까지 피파하면 떠오르는 여러 노래 중 하나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원곡의 풀 버전도 음원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요구르팅 OST - Always


게임 OST 역사에 남을 전설의 명곡이다. '요구르팅'은 몰라도 노래는 들어본 사람이 많을 정도. 최근 가수 신지가 2021버전으로 리메이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의 퀄리티가 매우 좋았기에 당시의 국내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상이다. 저 영상에 혹해서 게임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고, 오픈 베타가 시작된 때의 동시접속 수도 상당했다.

(출처=patchouali12 채널)

당시의 멜론 주간 차트에서는 최고 36위까지 올라갔다. 요구르팅을 접한 세대에게는 코요태의 신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 포켓몬스터 OST - Pocket monster gold BGM, New bark town


'포켓몬스터'하면 떠오르는 가장 범용적인 타이틀이 '금·은'버전 일 것이다. 실제로 금·은시리즈부터 입문한 플레이어도 많이 존재한다. 그 중 연두마을은 금·은, 리메이크 버전 하트골드·소울 실버의 스타팅 마을로 서쪽으로는 무궁시티, 동쪽으로는 동성폭포와 석영고원이 있다.

(출처=All about BGM BGM의 모든것 채널)

노래를 들었을 때 그 시절 향수가 떠오르는 곡은 의외로 레드, 그린 버전 보다는 연두마을 BGM이다. 각종 논란과 괴담이 많던 전 작의 '보라타운' 공포 BGM도 존재하지만 맥락과 맞지 않아 제외했다.

◇ 오투잼(O2JAM) OST - 크리스마스의 기억(Christmas Memories)


2005년, ‘오투잼’의 출시 당시 학창시절을 보냈던 게이머중 ‘오투잼’을 플레이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동 장르의 DJMAX에 밀려 점점 잊혀져갔지만, 당시 플레이했던 노래들을 많은 사람들은 잊지 않았다.

'캐논(Cannon)'이나 '해변으로 가요' 등 많은 곡들이 있었지만 그중 '크리스마스의 기억'은 오투잼 시리즈의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다.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연령층이 낮아 하드한 난이도의 노트들이 난무하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비교적 가볍게 즐기면서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였다.

가볍게 즐기기에도 적당하고 노래 자체가 워낙 좋아 이 곡만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평가가 좋다.

(출처=O2Jam Music 공식 채널)

2009년 나우콤이 오투잼을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 불후의 명곡 이벤트에 첫 번째 곡으로 뽑혀 무료화된 곡이다. 난이도가 쉽고, 노래도 좋기 때문에 입문자 때 많이 선호하지만 나중에 실력이 오르고 나면 노래를 들을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노래의 제목처럼 추억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겨울 감성을 가지고 있어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진행하기도 하며 우리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 스타크래프트 OST - 테란 테마곡(Terran Theme 1)


대한민국의 민속놀이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그 중 테란의 테마곡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 하면 떠오르는 전설적인 음악으로 테란의 테마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OST중 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곡이다. 근래에는 해당 음악의 오케스트라 버전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됐다.

(출처=Katrulzin 채널)

약 30초 때부터 익숙한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극에 달했던 한국에선 이 음악이 애국가 5절이라고 불릴 정도 인기가 높았다. 현 2~30대에겐 어린 시절을 함께한 명곡이기도 하다.

당시 e스포츠가 처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많은 스타크래프트 BGM중 테란의 테마곡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 덕분일 수도 있겠다.

◇ 포트리스2 블루 OST - There's Something about Supertank


OST 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가 전국을 강타했던 메가 히트 타이틀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고객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운영이 이어지다 결국 20년 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때 그 시대를 살았던 플레이어들은 포트리스의 향수를 잊지 못한다. 때문에 ‘포트리스2 블루’의 OST를 우연히 라도 듣게 되면 "이게 무슨 곡이었지?"보다는 "아 포트리스가 있었지" 하며 당시의 추억을 되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출처=Work-Life Imbalance 채널)

이중 해당 OST는 ‘포트리스2 블루’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타이틀 'There's Something about Supertank'다. 슈퍼탱크 캐릭터와 더 스카이, 밸리 오브 발키리 맵 등 그 시절 향수를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다.

◇ 던전앤파이터 OST - 바람의 너를


‘던전앤파이터’가 나오기 전 부터 출시까지, 당시 게임 OST는 고전 애니메이션 감성이 담긴 방향성이 유행이었다. 이번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그랜드 체이스’나 ‘샤이닝 로어’ 등 투니버스의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시대를 풍미했던 OST들이 많다.

(출처=LCY 채널)

그 많은 명곡을 배출했던 게임들 중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는 몇 안 되는 타이틀이 던전앤파이터다. 노래는 가수 최현아가 보컬로 참여했다.

◇ 블레이드앤소울 OST - 바람이 잠든 곳으로


상대적으로 최신(?)곡이다. 오는 8월 블소2 출시를 앞두고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블레이드앤소울의 명곡을 가져와봤다. 해외에서는 해당 곡이 블래이드앤소울 게임보다 먼저 유명세를 탔다. 때문에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잘 만든 곡으로 평가받는다. 보컬은 당시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기획한 신인가수 '휴우'가 맡았다.

(출처=plaync 공식 채널)

'바람이 잠든 곳으로'는 퀘스트 진행 중, 남설린과 악사들의 영혼이 등장할 때 나오는 보컬곡이다. 가사에는 NPC 남설린의 인생사를 그대로 내포 하고 있다. 가사의 핵심어가 '구름' 과 '바람'인데, 남설린은 ‘운 국’의 황후였다가 ‘풍 제국’의 황후가 되었으며 두 나라에 모두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가사를 이해하며 들으면 노래의 감동이 더욱 커진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전성기 시절 등장한 OST로 아직도 ‘신의 한 수’라며 좋은 평을 듣고 있다. 기억을 회상하면서 오로지 NPC 관점에서의 플레이만 가능한 연출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해당 스토리가 전체 삭제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사랑받는 스토리와 OST로 남아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게임이라는 문화가 취미의 하나로서 자리 잡은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인간사 매사가 그렇겠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르면 지나간 흔적들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지금 살아가는 현재가 힘들고 지친다면 우리가 취미로서 하얗게 불태웠던 그 때 그 시절 추억의 게임 OST를 들으며 힐링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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