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여성 캐릭터는 강할수록 의상의 노출도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팀을 구성해서 게임을 할 때 팀 내에 여성 플레이어가 있으면 패배할 확률이 높다'
성희롱이나 성차별 피해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게임 관련 요소에 사용자들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실제 게임 이용자들의 16.7%가 게임 상에서 성희롱 또는 성차별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피해 유형은 ‘쪽지나 문자채팅 등을 통해 문자의 형태로 성적 욕설이나 공격을 받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된 인식을 '성인지 감수성(性認知感受性, gender sensitivity)'이라고 한다. 양성평등의시각에서 일상생활에서 성별 차이로 인한 차별과 불균형을 감지해내는 민감성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활용 중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성인지 감수성’이란 기준이 모호하고 추상적이라 성범죄 관련 재판 결과가 판사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한국콘콘텐츠진흥원이 18일 발간한 게임산업백서 자료에 따르면 전체게임 이용자들(n=2,174)을 대상으로 게임 내 성인지감수성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게임 내 악당 캐릭터의 성별은 주로 남성인 것이 일반적이다’라는항목과 ‘게임 내 여성 캐릭터는 강할수록 의상의 노출도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는 항목의 5점 환산 평균 점수가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게임대회(리그)는 성별을 구분해서 개최되어야 한다’ 항목의 5점 환산 평균 점수가 2.5점으로 가장 낮았다.
▲?게임 내 성인지감수성 인식, 자료=게임백서2020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게임 내 악당 캐릭터의 성별은 주로 남성인 것이 일반적이다’, ‘팀을구성해서 게임을 할 때 팀 내에 여성 플레이어가 있으면 패배할 확률이 높다’, ‘게임대회(리그)는 성별을 구분해서 개최되어야 한다’ 항목의 평균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게임 내 악당 캐릭터의 성벽은 주로 남성이고, 게임 내 여성 캐릭터의외모와 몸매는 매력적이어야 하며, 게임 내 여성 캐릭터는 강할수록 노출도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사실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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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연령대별성인지감수성 인식(자료=게임백서2020)
해외 전문지 레벨스킵(Level Skip)이 발표한 '가장 핫한 여성 게임 캐릭터 50'을 살펴보면 1위가 바요네타, 2위가 툼레이더의 라라크로프트, 3위가 니어오토마타의 2B, 4위가 메트로이드의 사무스 아란, 파이널판타지7의 티파다. 모두노출이 돋보이는 캐릭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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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게임 캐릭터 1위 바요네타
게임과 관련된 성인지감수성 인식 조사에서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높아지는 항목이 존재했다. 악당 캐릭터는 남성이고, 여성이 있는 팀이 배배할 확률이 높으며, 게임리그는 성별을 구분해서 개최해야 한다는 보기 항목이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점수도 올라갔다.
한편 게임 내 성희롱과 성차별 피해 경험에서는 경험이 있다는 사용자 17% 중에서쪽지나 문자 채팅 등을 통해 문자의 형태로 성적 욕설이나 공격을 받았다는 유형이 71%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남성과 40대의 경우 ‘불쾌감을유발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받음’의 응답비율이 비교적 높았으며,여성은 ‘성별을 이유로 특정 역할(포지션)을 요구받음’과 ‘연락처 요구 및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받음’, 30대의 경우 ‘음성 채팅 등을 통한 음담패설이나 성적희롱을 당함’의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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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성희롱/성차별 피해 시 대응 방법(자료=게임백서2020)
게임 상에서 성희롱 및 성차별 피해를 경험한 응답자들(n=362)을대상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시 대응 방법을 물어본 결과, ‘게임회사에 신고한다’(44.7%)가 가장 높았고, ‘한 번도 대응한 적 없다’도 34.9%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게임회사에 신고 시 게임회사에서 대응한 방법으로는 ‘문자 채팅, 음성 채팅 등 대화 사용의 일시 제한’(64.4%)의 응답 비율이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게임접속 일시정지’(38.0%), ‘게임접속 영구정지’(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고하였으나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은 경우도 41.5%로 다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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