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네오플 본사
제주도 네오플 본사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5개월에 걸친 노사 갈등 끝에 11월 18일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안은 19~20일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며 게임업계 최초 파업이 마무리됐다.

합의 내용은 지난 3월 넥슨코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이 이미 적용받은 수준과 동일하다. 임금 인상 재원 400만원, 복지포인트 연간 360만원(기존 250만원에서 110만원 인상), 근로시간면제 6000시간 등이 핵심이다. 네오플만의 차별점은 제주 주거지원금 상향 정도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임금협상 타결이 아니다. 네오플은 넥슨 그룹 영업이익의 약 80%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지만, 보상 체계는 다른 계열사와 동일하게 적용되는 구조였다. 2024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대성공으로 영업이익 9824억원을 기록했지만, 신규 개발 성과급이 축소 지급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4%를 전 직원에게 분배하는 PS(수익배분) 제도 도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끝내 거부했다. 2025년 1월부터 시작된 8차례 교섭과 노동위원회 조정 3차례가 모두 실패한 뒤, 6월 25일 파업이 시작됐다. 던전앤파이터 20주년 행사 'DNF 유니버스 2025'가 취소되고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유저들의 불만도 커졌다.

10월에는 상급 단체인 넥슨지회가 네오플분회 해산을 의결하는 '노노(勞勞) 갈등'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네오플 조합원들은 91.73% 찬성으로 독립 지회를 출범시키며 투쟁을 이어갔다.

결국 네오플이 얻어낸 것은 넥슨코리아 수준의 임금 인상이다. 당초 요구했던 '법인별 성과에 따른 차등 보상'은 관철되지 못했다. 그룹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회사가 본사와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 셈이다. 근본적인 수익 배분 구조의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언제든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