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olden Joystick Awards) 2025가 11월 20일 런던 8 노섬벌랜드 애비뉴에서 43회째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983년 시작된 이래 전 세계 게이머들의 직접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피플스 게이밍 어워드(People's Gaming Awards)'로도 불리는 이 시상식은 올해 역대 최다인 2100만 표 이상의 투표를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에서 레이디 디미트레스쿠를 연기한 매기 로버트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유튜브, 트위치, 스팀, 페이스북, 틱톡, X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으며, 2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발표했다. 게스트 프레젠터로는 벤 스타, 더그 코클, 사만다 베아트, 에이드리안 레이, 알릭스 윌튼 리건 등 게임 업계의 주요 성우들이 참여해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올해의 최대 화제는 단연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클레어 옵스큐어: 익스페디션 33(Clair Obscur: Expedition 33)이었다. 이 게임은 얼티밋 게임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총 7개 부문을 휩쓸며 2023년 발더스 게이트 3와 라리안 스튜디오가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스튜디오 오브 더 이어 상도 함께 수상하며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클레어 옵스큐어는 베스트 스토리텔링, 베스트 비주얼 디자인, 베스트 사운드트랙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벤 스타와 제니퍼 잉글리시가 각각 베스트 서포팅 퍼포머와 베스트 리드 퍼포머 상을 수상하며 연기 부문도 석권했다. 특히 이 게임은 노미네이트된 모든 부문에서 수상하는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 게임 업계에게도 뜻깊은 성과가 있었다. 한국 게임사 네오위즈와 라운드8 스튜디오가 공동 개발한 P의 거짓: 서곡(Lies of P: Overture)이 베스트 게임 익스팬션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한국 소울라이크 게임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쾌거로, 수상 소감은 한국어로 진행되어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개발사는 수상 소감에서 팀원들과 투표 및 플레이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한국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레베카 한센이 프레젠터로 참여하는 등 한국 게임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그 밖의 주요 수상작으로는 고스트 오브 요테이(Ghost of Yotei)가 콘솔 게임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2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Hollow Knight: Silksong)이 PC 게임 오브 더 이어와 베스트 인디 게임(셀프 퍼블리싱) 부문을 휩쓸었다.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에서는 피크(Peak)가, 베스트 게임 어댑테이션 부문에서는 넷플릭스의 아케인 시즌 2가 수상했다. 베스트 얼리 액세스 게임은 R.E.P.O.가 차지했다.
비공개 투표로 진행된 부문에서는 동키콩 배낸자가 크리틱스 초이스 상을, 스케줄 1이 브레이크스루 상을, 피크가 스트리머스 초이스 상을 각각 수상했다. 모스트 원티드 게임 부문에서는 블루 프린스를 제치고 클레어 옵스큐어: 익스페디션 33이 한 번 더 이름을 올렸으며, 모스트 안티서페이티드 게임 부문에서는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 선정됐다.
게임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팬들의 직접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매년 게임 어워드 시즌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수상작들은 오는 12월 11일 개최될 더 게임 어워드 2025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클레어 옵스큐어: 익스페디션 33은 더 게임 어워드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션을 기록하며 시상식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