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지스타 2025’ 출품에 앞서 미디어 사전 시연회를 열었다. 기자는 이번 행사에서 세 개의 직업(궁성, 검성, 마도성)을 직접 플레이하며 시연 빌드의 완성도와 전투 템포를 확인했다. 시연 버전은 다인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1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정된 빌드였지만, 던전 구성은 리니지라이크식 간소화가 아닌 정통 MMORPG 구조에 가까웠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 대표 IP ‘아이온’의 정통 후속작으로, 원작의 핵심 정체성이었던 ‘천족과 마족의 대립’과 ‘8개의 클래스’를 계승했다. 세계관은 원작 시점으로부터 200년 후, 무너진 아이온 탑과 데바의 몰락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구현된 그래픽은 원작보다 훨씬 현실적인 질감과 조명을 표현했으며, 비행과 수영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 파티 매칭 시스템, 수동 조작 중심의 전투 등으로 진화했다. 엔씨는 이를 ‘아이온의 완전판’으로 정의하며, 기술적 완성도와 조작의 깊이를 모두 강화했다.
시연 빌드에서는 200가지 이상 항목으로 구성된 커스터마이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체형, 홍채, 피부 질감 등 세밀한 조정이 가능해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적 완성도를 보여줬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결과,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셋 적용도 간편해 초심자도 쉽게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외형 설정이 하나의 놀이로 작용할 가능성도 보였다.
아이온2의 가장 큰 특징은 ‘후판정 시스템’이다. 스킬을 사용하면 즉시 판정이 나지 않고 실제 적중 시점에 피해가 적용되는 구조로, 전투에 현실감을 더한다. 시연 버전의 전투는 전반적으로 액션성과 타격감이 두드러졌다. 실제 조작에서는 스킬 연결 타이밍과 포지셔닝, 회피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했으며, 대부분의 스킬을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보다 액션과 전투를 강조했다는 점이 느껴졌으며, 아이온의 향수를 불러오면서도 블레이드앤소울식 플레이 감각이 가미된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후판정 시스템 덕분에 카운터와 페이크 플레이가 가능해 자동 전투 중심의 MMORPG에서는 느낄 수 없는 조작의 쾌감이 있었다.
시연 빌드의 중심 콘텐츠는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이었다. 원작의 감성을 계승한 ‘원정’ 시스템의 일부로, 보스의 패턴 변화와 다양한 기믹이 결합된 구성이다.
던전은 총 세 구역으로 나뉘며, 바람길을 활용한 활강 이동과 토템 몬스터의 랜덤 등장 등 다양한 변수가 플레이 긴장감을 높였다.
중간 보스 ‘심판자 우라훔’과 ‘수호대장 라우르’,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 등 각각의 전투는 구간별 특징이 뚜렷했다. 특히 최종 보스의 회오리·에어본 패턴은 UE5의 입체 광원 효과와 어우러져 화려한 시각적 몰입감을 주었다.
전반적인 전투 경험과 던전 플레이를 둘러봤을 때, MMORPG를 주로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별 다른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훌륭한 타격감과 화려한 스킬 이펙트가 돋보였다.
이번 시연은 완성 전 빌드이며, 원래 다인 던전을 1인 전용으로 조정한 버전이기 때문에 직업 간 밸런스나 세부 유불리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세 직업(궁성, 검성, 마도성) 모두 조작 반응이 매끄러웠고 스킬 연계가 자연스러워 높은 완성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크로스 플랫폼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제기됐던 그래픽 품질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 모바일 연동 구조임에도 PC 환경에서는 텍스처 손실이나 폰트 이질감이 없었고, UI 구성 역시 PC MMORPG 사용자에게 익숙한 형태였다.
아이온2는 자동 전투 중심의 최신 MMORPG 문화에서 벗어나 조작의 즐거움과 정통 전투 구조를 다시금 제시한다. 후판정 시스템과 자유로운 비행,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어우러져 원작 팬뿐 아니라 새로운 유입 이용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정식 출시는 11월 19일이며, 16일부터는 PC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시연을 통해 느껴본 체감대로라면 이번 아이온2는 향수를 재해석한 수동전투 MMORPG라는 장르적 실험에 가장 근접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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