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2025년 3분기 매출 8,706억 원, 영업이익 3,486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창사 이래 최초의 기록으로, ‘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견조한 트래픽과 글로벌 시장 확대, ‘AI First’ 전략이 결합한 결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4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8,706억 원 ▲영업이익 3,486억 원 ▲당기순이익 3,69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5%, 204%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4,069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19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플랫폼별로는 PC 부문 매출이 3,539억 원, 모바일 4,885억 원, 콘솔 102억 원, 기타 180억 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에스파, 지드래곤, 부가티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이 트래픽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바일 부문 역시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신규 콘텐츠와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으로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

배동근 CFO는 “PC ‘배틀그라운드’ 경쟁작으로 언급된 ‘배틀필드6’ 출시 직후 일시적인 영향이 있었으나, 트래픽은 빠르게 회복돼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8년간 경쟁작이 처음이 아니었고, 오히려 새로운 촉매로 받아들여 트래픽 유지와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에 집중해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배동근 CFO
크래프톤 배동근 CFO

이어 AI 중심 경영 기조에 대해서는 “AI 퍼스트 전략은 비용 절감이 아닌 생산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며 “신규 오리지널 IP 및 딥러닝 AI 조직을 제외한 전사 인력을 일시적으로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각 조직이 창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프로젝트와 IP 확장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배 CFO는 “현재 11개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했으며, 팀 단위 영입을 통해 장르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IP 컬래버레이션 등 매력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작 ‘팰월드 모바일’은 원작의 수집·육성·건축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창조한 작품으로, 오는 11월 13일 부산 지스타에서 첫 시연 부스를 운영한다. 이어 12월에는 일부 지역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 피드백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브노티카2’와 함께 본격적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은 ‘펍지 2.0’ 전환과 함께 신작 라인업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로는 ‘펍지 블랙버짓’, ‘펍지 블라인드스팟’, ‘밸러’ 등이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세계관을 확장할 계획이다. 배동근 CFO는 “현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한 게임의 수가 2027년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초 구축한 새로운 개발 프레임과 체계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시장 공략도 중장기 성장 축으로 꼽혔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게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복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크리켓 팀 리그 국가대표 라이선스를 확보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에 이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인도법인은 인도의 대표 모바일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시리즈를 보유한 노틸러스 모바일의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리얼 크리켓 24'를 직접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을 핵심 변곡점으로 제시했다. 배 CFO는 “파이프라인에 포함된 퍼블리싱 게임의 수가 올해와 2026년에 비해 2027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연초에 발표한 5개년 계획의 새로운 프레임과 체계들이 실제로 가시화되는 시점이 2027년으로, 신규 IP 개수와 물량 면에서도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를 ‘AI 전환과 IP 다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SK텔레콤과 협력해 5,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AI 기반 캐릭터 ‘PUBG 앨라이’를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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