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의 거대한 지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 6(GTA6)가 기존의 트리플A, 쿼드러플A를 뛰어넘어 "AAAAA(5A) 게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데볼버 디지털의 공동 창립자 나이젤 로우리는 최근 IGN과의 인터뷰에서 "트리플A 게임들이 있고, 쿼드러플A 게임들이 있지만, GTA6는 잠재적으로 5A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우리는 "GTA6는 게임의 범위와 규모, 그리고 그것이 가지는 문화적 영향력과 요구하는 관심 면에서 다른 모든 것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게임 업계에서 처음으로 5개의 A가 붙은 등급이 언급된 것으로, GTA6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이다.
GTA6는 게임계에서 '태양을 가리는' 힘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게임 사이트의 최고경영자 아담 리브는 "지난 1년 반 동안 출시일에 관한 거의 모든 대화에서 GTA6가 언급되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GTA6의 출시일을 피해 자신들의 게임 발매를 조정하고 있다. 올해 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GTA6가 2026년으로 연기되자 2025년 가을 출시 예정이었던 일부 스튜디오들은 이 소식을 환영했고, 다른 스튜디오들은 2026년 게임 계획을 서둘러 재조정했다고 한다.
데볼버 디지털도 최근 베이비 스텝스의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로우리는 "현실을 테스트할 수는 없다. 5년간 작업한 팀의 생계와 게임의 미래를 걸고 도박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GTA6의 개발비는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마케팅비만으로도 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분석회사는 GTA6가 첫 해에만 4천만 카피를 판매하고 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GTA6가 2억 1천 5백만 카피 이상 판매된 기록을 이어받아야 하는 막대한 부담이기도 하다.
게임 업계에서 쿼드러플A라는 용어는 유비소프트가 실패작 '스컬 앤 본즈'에 처음 사용하면서 많은 밈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GTA6의 경우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PC 게이머는 "GTA6가 너무나 거대하고 역겨울 정도로 고예산이어서 트리플A도 쿼드러플A도 충분하지 않다"며 "이제 5A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GTA 6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GTA 6보다 엑스가 먼저 나왔다"라는 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게임의 오랜 개발 기간을 풍자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PC 게이머는 "업계 전체가 GTA 6의 출시를 핵폭탄처럼 대비하고 있다"며 "이런 수준의 기대작은 수십 년간 게임을 지켜본 기억으로도 없다"고 평가했다.
GTA 6에 대한 '5A' 등급은 단순한 현재 사실의 측정이 아니라 가능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기도 하다. 만약 GTA 6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게임 업계의 트리플A 등급 자체가 정크 본드(쓰레기 채권) 상태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GTA 6는 2026년 5월 출시 예정이며,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에서만 출시될 예정이다. PC 버전의 출시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