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를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 ‘니드 포 스피드’가 돌아왔다.

이번에 출시된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는 지금도 많은 팬이 기억하는 ‘번아웃’ 시리즈로 유명한 크라이테리언이 개발을 담당했다. ‘니드 포 스피드 언바운드’는 드디어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시리즈 등 현세대 콘솔 게임기와 PC로 개발됐다. 그래픽도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와 이펙트를 통해 기존 시리즈에서 느낄 수 없는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히 만화 느낌을 주는 차량 이펙트는 플레이어가 직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고, 이외에도 캐릭터나 차량의 커스터마이징도 아주 다양하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의 스토리를 통해 개성을 부여한 것도 좋다.

한편 게임은 최근 게임 추세에 맞게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크쇼어 시티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하고 상금을 벌고 차량을 개조하고 더 좋은 등급의 차를 구입해야 한다. 참고로 레이크쇼어 시티의 콘셉트는 시카코를 배경으로 한다. 이 게임의 하루는 낮과 밤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주일 단위를 기본으로 시합이 펼쳐진다. 하지만 모든 시합은 불법이기 때문에 경찰도 플레이어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때로는 경찰의 강력한 추격을 받게 되며 경찰에 체포되면 그날 번 상금을 모두 빼앗기는 상황도 발생한다. 

레이스는 숫자의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지만 출전할 때마다 히트 레벨이 상승하는데, 이를 통해 경찰과의 추격전이 더욱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히트 레벨은 ‘GTA’의 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시합에 많이 참가할 수록 히트 레벨이 높아지고 경찰의 추격도 거세지기 때문에 체포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 그래서 시합에서 번 상금을 뺏기지 않으려면 은신처를 방문해야 한다. 은신처에 무사히 도착해야 그날 번 상금을 고스란히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낮에서 밤으로, 밤에서 낮으로 변경된다.

게임 감각은 여전히 아케이드적인 느낌으로 시원 시원한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래서 시뮬레이션 감각의 게임이나 트랙 레이싱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시합을 즐기고 고속으로 질주하며 기물도 파손하고 경찰과 추격전을 펼치는 재미는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다. 그런데 이 게임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 특히 초반부 허들이 상당한 편이다. 라이벌의 운전 실력이 좋은 것인지 차가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반부터 상대방을 따돌리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겨우 앞질렀다고 해도 금방 따라 잡히고 만다. 그래서 초반에 상금을 모으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이 게임은 시합에 참가하려면 참가비용을 내야 하는데 순위가 낮으면 상금을 날릴 수도 있다. 그래서 초보자는 시합에 참가해도 돈을 벌기는커녕 돈을 잃을 수도 있다. 재도전도 가능하지만 이것도 횟수제한이 있다. 이렇게 이 게임은 초반부터 플레이어에게 만만치 않은 가혹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쉬움 모드가 있지만 쉬움 모드도 결코 쉽지 않다. 이렇게 꽤 높은 난이도 때문에 이 게임은 차량을 모으기가 상당히 어렵다. A 등급 차량을 구입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 좋은 차량을 구입하고 튜닝을 한 다음부터는 돈을 벌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가 꽤 힘들다.

초반부만 극복하면 이 게임은 점점 재미있어진다. 게임에 익숙해진 덕분에 상대와의 경쟁도 재미있고 경찰과의 추격도 재미있다. 초반부 난이도를 조금 쉽게 해 줬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이 게임은 시원 시원하고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잘 살렸다. 여기에 독특한 그래픽도 보는 즐거움을 더 해 준다. 그래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팬이거나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거나 아케이드적인 레이싱 게임을 좋아한다면 플레이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