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X를 제외하면 역배라고 할만 한 것이 없던 지난 롤드컵, 업셋은 있었지만 큰 사고는 없었던 20년 롤드컵과 달리 이번 롤드컵 1라운드는 수 많은 이변이 발생했다. 승부의 신에 참여하는 팬들조차도 멘붕에 빠질 만한 경기가 매일 펼쳐지고 있다. 이는 동시에 해외 배당 사이트 결과값도 비틀어버리는 '대환장 파티'다.

1라운드 결과 / LCK
1라운드 결과 / LCK

 

RNG가 젠지를 잡고 조 1위에 올랐고, 프나틱이 T1에게 승리했다. 아울러 우승 후보로 거론될 만큼 1위 진출이 유력했던 TES는 RGE와 DRX에게 각각 압도적으로 패했다.

가장 눈여겨볼 포인트는 1라운드 현재 공동 선두 포함 2개 조 1위를 기록 중인 LEC다. 물론 LEC가 LPL과 LCK 다음가는 리그로 평가받으며 충분히 좋은 실력을 가졌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있다. 다만 이렇게까지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LEC가 고평가 받았던데는 19년도 그랜드 슬램을 목전에 두며 무적의 포스를 보여줬던 'G2'의 덕이 컸다. 일각에서는 LEC는 G2 원맨 리그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19년 G2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올해 한국에서 치뤄졌던 MSI에도 G2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부 경기력이 박살나버리긴 했지만 대회 초반에는

T1과 RNG를 연속으로 눕히며 자국 리그 포함 세트 24연승을 달성, "이 팀 누가 잡냐"는 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서술했듯 대회 중반부터는 마이너 리그에도 패배하며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LEC 내에서 G2에 버금가는 실력을 매년 보여줬던 프나틱, 로그, 매드 라이온즈도 포진되어 기대를 받았으나 20년 롤드컵 이후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준적은 없다. 물론 본선에는 매년 진출했기에 4대 메이저 리그중 세 번째 정도 되는 포지션으로 인식되었다.

때문에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과연 8강에 LEC 한 팀이라도 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그런 생각을 날려 버린 1라운드 결과다. A조의 프나틱은 T1을 잡아내며 T1, EDG와 각각 2승 1패 동률 1위를 기록중이고 C조의 로그는 TES와 DRX를 모두 무릎 꿇리며 홀로 3전 전승을 기록중이다.

팬들과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봐도 1라운드 종합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로그와 징동이며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리그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LEC가 그중 하나로 지목된다.

물론 항상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LPL, LCK와는 다르게 LEC는 언제든 저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2라운드 결과까지 종합해봐야한다. 다만 현재 로그와 프나틱의 경기력이 워낙 탄탄한 것은 사실이다.

LEC rogue / 트위터
LEC rogue / 트위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LCS가 극심한 부진이다. 원래도 4대 메이저 리그 가운데서는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었고, 3대 리그와도 갭이 큰 상황이긴 했지만 올해와 같은 부진은 없었다.

LCS를 대표해 롤드컵에 참가한 3팀은 1라운드를 모두 마무리한 시점에서 0승 9패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3팀 모두 이렇다 할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력하게 9경기를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경기력에 반전을 주지 못한다면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LPL의 4번 시드 RNG가 LCK의 1번 시드 젠지를 잡아내고 LCK의 4번 시드 DRX가 LPL의 2번 시드 TES를 잡았다. 또한 LEC의 3번 시드 프나틱이 LCK의 2번 시드 T1을 잡아냈다. 상위 세 메이저 리그가 서로 치고받는 동안 LCS는 모두 바닥에서 제물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정도의 부진은 자국 팬들의 실망을 넘어 리그 자체의 신뢰와 인기 자체가 급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LCK팬들은 속이 타들어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LCK가 큰 부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팬들의 평가는 워낙 박하기에 1승 1패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런데 막상 1라운드가 종료되고 보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치고받는 복잡한 구도속에 즐거움을 찾는 팬들이 많았다.

LCK 팬들 역시 LEC 팀들에게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특히 G2의 경우 'vs LCK'인 상황만 아니라면 국내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만큼 LPL과는 다르게 과열된 라이벌 의식이 아닌 우호적 감정을 형성하고 있어 이번 1라운드의 결과를 좋게 받아들이는 팬들 또한 많다.

LEC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LPL이나 LCK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롤드컵이 아니라 여러 팀들이 치고받고 있다. 여기에 북미가 전패를 기록하며 여러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중이다. 이런 구도가 '대환장 파티'를 형성, LCK팀들이 일격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팀들의 상향 평준화는 오히려 과열된 경쟁 의식을 불식시키고 모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형성하는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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