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게임 팬들을 설레게한 여러 기대작 중 하나인 '타워 오브 판타지'가 출시됐다. 중국 서비스 당시 '환탑'으로 일컬어 지던 게임이며 비슷한 분위기의 '원신'과 비교되는 대표적 게임이다.

한국 서버가 정식 론칭 되고 전반적인 서비스 방식이나 순서가 바뀐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평은 훌륭한 편이다.

'타워 오브 판타지'는 비슷한 색깔의 다른 게임들과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게임이다. 때문에 기 출시된 동류의 카툰 랜더링 오픈월드 RPG와 최근 출시된 국산 오픈월드 RPG게임들과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 '오덕겜'은 아니다? 

기본 캐릭 커마가 잘되어있고 의상도 다양, 기본캐릭에 집중하도록 되어있다. 보통 비교 대상이 되는 원신이랑은 다르게 변신 시스템이 아닌 무기 교체 시스템이다. 정확히는 서브컬쳐를 사랑하는 이용자들에게 '오덕겜'이라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타워 오브 판타지' 무기 변경 / 게임와이 촬영
'타워 오브 판타지' 무기 변경 / 게임와이 촬영
'타워 오브 판타지' 무기 변경 / 게임와이 촬영

 

무기를 뽑으면 무기에 저장되어있는 영웅의 데이터를 같이 인스톨 하는 컨셉으로 이것을 레플리카라고 부른다. 다만 레플리카는 설정상 전투 데이터를 한번만 불러오면 무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므로 영웅의 스킨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레플리카 외형 / 게임와이 촬영
레플리카 외형 / 게임와이 촬영

 

이 레플리카들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들이나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 상 가챠의 욕구는 보통 무기에서 나온다. 이는 가챠의 욕구가 레플라카의 외형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무기를 뽑아야 하는데 더 큰 이유가 있다 / 게임와이 촬영
무기를 뽑아야 하는데 더 큰 이유가 있다 / 게임와이 촬영

 

단순히 무기 뽑기가 스킨의 소유욕을 앞서는 것과는 별개로 기본 캐릭터의 커마마이징이 압도적으로 잘 되어 있다. 키나 체형등도 조절이 가능해서 고정형인 레플리카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인상을 주며, 다른 디테일 역시 훌륭한 편이기 때문에 열심히 만든 본인의 캐릭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깊다.


◇ 어디에 돈을 써?

패키지는 몇 종류가 되지 않는다. "이게 다인가?"싶을 정도로 적은 수량을 보여주고 있고 패스권도 12,000원 권과 25,000원 권 중 선택이 가능하며 이마저 타 게임 패스권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개척자 보급품 / 게임와이 촬영

 

나머지 대부분의 수익 구조는 뽑기에서 나온다. '개척자의 보급품'이나 '오늘의 보급품' 등에서 과금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면 뽑기를 제외한 다른 모든 상품은 게임 내 탐험과 멀티플레이에서 수급이 가능하다.

나아가 뽑기 역시 픽업 캐릭터를 위한 과금만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인데, 이는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 따라 차이점이 있을 수 있다.

뽑기는 무기 뽑기와 칩셋 뽑기의 큰 틀로 나뉘며 무기는 앞서 언급한 레플리카를 뽑는 과정이고 칩셋 뽑기는 무기에 부착되는 추가 옵션 부여 뽑기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무기 뽑기는 세 종류로 나뉘는데 블랙 코어 뽑기와 골드 코어 뽑기, 레드 코어 뽑기의 세 가지다.

블랙 코어 뽑기의 경우 가장 흔하게 획득할 수 있는 재화로 하루에도 필드에서 수급되는 재화로 n연차 까지 충분히 소환이 가능하다. 다만 블랙 코어 뽑기에는 히든 천장이나 일반 천장이 존재하지 않고 확정 SR소환이 존재하지 않는다.

골드 코어 뽑기는 블랙 코어보다 수급이 비교적 어려운 골드 코어를 이용한 무기 뽑기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계정에는 30회 뽑기에 히든 천장이 발생하고 80회 뽑기마다 공식 천장이 존재한다. 더불어 10회 뽑기 마다 SR 무기가 확정 소환된다.

골드 코어 뽑기 / 게임와이 촬영

 

골드 코어 또한 필드에서 수급이 가능하며 각종 퀘스트 클리어 시 보상으로 지급되기도 한다. 때문에 무소과금 이용자들도 n회 천장까지는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아울러 타워 오브 판타지에는 한정 상점이 존재하는데, 골드 뽑기를 진행하면 지급되는 '암시장 골드'를 쌓으면 SR 무기는 35개, SSR 무기는 120개의 가격으로 확정 구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명함 한 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돌파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암시장 골드와 무기 상점 / 게임와이 촬영

 

끝으로 레드 코어 뽑기는 픽업 캐릭터를 뽑기 위해 존재하는 재화로, 현금으로 구입 외에는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인게임 재화인 '흑수정'으로 구입하는 방법은 존재하며 흑수정은 충전 획득 외에는 퀘스트와 멀티플레이로 수급이 가능하다.

여기서 과금이 필요한 이유는 인게임에서 수급할 수 있는 양으로는 운이 좋은게 아닌 이상 기간 내 돌파까지는 힘들기 때문.

레드 코어 뽑기의 경우 10회차 마다 SR또는 SSR무기를 획들할 수 있으며 80회 천장이 존재한다. 이 80회 천장에서 50%의 확률로 픽업 캐릭터가 등장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돈을 쓰게 되는 주요 요소는 이 픽업 캐릭터를 뽑고, 돌파시키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레드코어 뽑기 시에도 지급되는 템퍼링 코인이라는 재화를 통해 120개로 확정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이는 암시장 골드와는 겹치지 않으며, 픽업이 끝나는 시점에 암시장 골드로 전환된다.

한정 무기 상점 / 게임와이 촬영

 

이정도만 진행해도 스토리나 서브 퀘스트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플레이어라면 원하는 무기들의 6돌파와 칩셋 세팅까지 모두 진행할텐데, 이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자본력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되었던 칩셋 뽑기는 40회마다 천장이 존재하지만 SSR 칩셋의 경우 2부위 부터 특수 옵션이 발동하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칩셋을 최소 2장 이상 모아야 한다.

2부위부터 옵션이 발동되는 SSR 칩셋 / 게임와이 촬영
2부위부터 옵션이 발동되는 SSR 칩셋 / 게임와이 촬영

 


◇ 다른 '카툰 랜더링 오픈월드 게임'에 없는 것?

타워 오브 판타지의 전체적인 평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좋은 수준의 카툰 랜더링 기술, 준수한 배경과 캐릭터 디자인이 손꼽히고 있다면 반대로 스토리나 그에 관련된 연출은 서사가 부족하고 몰입이 힘들다는 평이다. 아울러 그래픽이나 모션의 경우 준수하지만 원신에 비하면 하위호완 느낌이 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임와이 촬영

 

또한 '타 오픈월드 게임에 없는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채워 넣은 느낌을 준다'는 평이 많은데, 그 근거는 후술할 차별점에 있다.


1. MMO의 요소가 첨가되었다

먼저 솔로플레잉을 하는 것과 같은 원신류의 게임과는 다르게 멀티플레이 요소를 넣으려 노력했다. 필드에서 다른 이용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세계 채팅과 길드 채팅을 활성화하여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채널이 많이 존재함에도 다른 이용자가 사냥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전통 MMORPG라면 '파티 플레이'나 '인스턴스 던전' 등에 해당하는 멀티플레이 콘텐츠들이 다수 존재한다. 오픈월드 필드 위에서는 다수의 인원들고 함께 몬스터를 토벌하는 '필드 보스'가 존재하고, 매칭 시스템을 통해 불특정 이용자들과 만나거나 길드원이나 지인등의 파티를 꾸려 클리어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다양한 협동 콘텐츠 / 게임와이 촬영

 

아울러 길드 시스템이 존재해 길드 채팅창으로 소통하거나 일일 기부를 하고, 길드 퀘스트를 수주해 협동 플레이를 하는 등 소통의 요소가 많이 강조되어 있다.

보통의 오픈월드 게임은 플랫폼이 PC/콘솔로 온라인에 포함되더라도 솔로잉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용자간 커뮤니케이션과 파티 플레이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선택에 큰 가산점이 될 수 있다.


2. 콘텐츠 소모 속도 방어

스토리 진행을 한 번에 할 수 없도록 시간 제한을 걸어놨다. 아울러 이와 동시에 레벨 제한이 한번에 풀리지 않도록 해놨다.

시간 제한 / 게임와이 촬영

 

때문에 제한이 걸려있는 시간 안에도 급하게 성장하고 싶은 이용자들은 돈을 써서 무기를 돌파하고 장비를 강화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유유자적하게 게임을 즐기는 편이므로 해당되지 않지만, 메인 퀘스트를 밀거나 레벨을 올리고 싶어도 중간에 생기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기간동안 서브퀘스트, 맵 탐험 등을 자연스럽게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3. 이동 시 사용 가능한 다양한 탈 것

타 오픈월드 게임에는 없거나, 있어도 얻기 힘든 다양한 탈 것들이 '에너지 기어'의 형태로 기본 제공된다. '에너지 기어'란 특수 장비의 일종으로 캐릭터가 들고있는 무기 외 다양한 지형 지물을 파훼하기 위해 존재하는 보조 장비다. 물론 서브 딜링을 위한 장비도 존재하지만, 미미하다.

에너지 기어 활용 / 게임와이 촬영
에너지 기어 활용 / 게임와이 촬영

 

에너지 기어는 종류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다. 지상에서 상공으로 솟구쳐 오르거나 높은 지형에서 아래로 활강할 수 있는 제트팩, 먼 거리의 지형을 잡아 단숨에 날아갈 수 있는 머신 핸드, 물 위를 질주할 수 있는 제트 보드, 원하는 지형에 기둥을 생성해 발판 삼을 수 있는 옴니엄 포 등 이동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동 시기 출시된 '국산 오픈월드 RPG'와의 차이점

기본적으로 '오픈월드'다. 국내에 오픈월드 RPG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사실상 손에 꼽힌다. 더욱이 최근 출시된 작품중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대한 오픈월드가 존재하고, 필드 위에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암벽을 등반하거나 하늘을 날고, 바다 위를 서핑하는 등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 다만 이는 오픈월드 RPG라면 흔히 지원되는 부분이고 최근 출시된 국산 게임들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이 존재하지 않으며 '액션'이 강조되어 있다. 최근 출시된 국내 작품들은 이 둘 중 하나가 반드시 결여되어있다. 현대 게임 팬들은 '자동 사냥'을 돌려놓고 다른 행동을 하는 노가다 게임을 오픈월드 RPG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기본적인 점프 기능도 없고 전투 자유도가 매우 부족한 편임에도 수동 사냥을 해야하는 케이스도 존재하는데, 두 경우 모두 오픈월드와는 거리가 멀다.

마을 앞 몬스터 전투 / 게임와이 촬영
마을 앞 몬스터 전투 / 게임와이 촬영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BM부분이다. 이 게임에 돈을 쓰고 싶은 유저들은 아직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픽업 캐릭터를 6돌파 시키는데 평균 6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며, 이는 분명히 큰 돈이지만 근래의 국산 모바일 MMORPG들이 이런 감각을 마비시켜 놓은 상태다.

최근 출시된 동류 국산 게임들의 경우 스트리머 방송에 초청되는 핵과금 유저들을 살펴보면 6성 6돌파 혹은 5성 소환수를 구하기 위해 들인 돈이 2,000만 원 정도 됐다고 하는 것으로 미루어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물론 뽑기는 운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모든 이용자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구비되어있는 패키지와 패스권의 종류, 가격의 차이만 보더라도 압도적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기본적인 게임의 퀄리티도 차이가 심한편이다.


전반적으로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게임이다. 다만 잔 버그의 존재와 부족한 스토리, 서사 등 개선점은 많은 편이다. 또한 서브컬쳐를 즐겨하는 팬들은 덕력이 부족한 게임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일반 이용자들도 평범하고 광범위하게 즐길만큼 괜찮은 게임이라는 뜻이다.

게임와이 촬영
게임와이 촬영

 

아울러 기존에 미리 서비스 되고있는 중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2.0 버전을 출시하는 등 개선이 확실시 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착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게임인 것으로 보인다.

국산 게임과 비교했을 때 현 시점에서는 그래픽을 포함한 기술력은 물론이고 운영이나 서비스 역시 상당 부분 밀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이런 종류의 게임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산 모바일 게임들 역시 더 나은 퀄리티를 뽑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