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게임라떼'는 오래 전 출시됐던 추억의 게임을 소환, 다시금 그때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유명 게임을 재소환하여 당시 어떤 재미를 주었고 어떤 추억을 남겼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댓글로 원하는 게임을 남기면 해당 게임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화제가 됐던 페르시아의 왕자 /old-games.
부드러운 움직임이 화제가 됐던 페르시아의 왕자 /old-games.

1984년 애플 2 PC로 출시됐던 ‘가라테카’는 대전 게임의 고전으로 유명하다. 

이 게임을 제작한 조던 매크너는 애플 2 PC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큰 화제가 됐다. 격투 게임으로서도 상중하단 펀치와 킥으로 공격을 구분하여 상대와 대전을 펼치게 된다. 이 게임은 당시에도 재미와 완성도가 뛰어났지만 상대와 인사를 한다거나 엔딩 장면에 반전을 마련하는 등 게임적인 재미 요소도 충실했다.

이 게임이 인기를 얻은 이후 조던 메크너는 ‘페르시아의 왕자’를 1989년에 완성했다. 최초에는 애플 2 PC로 출시했으나 당시에는 애플 2 PC 대신 IBM의 XT와 AT가 보급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 게임은 1990년 IBM-PC로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인기를 얻었다.

’가라테카’는 횡 스크롤로 진행됐지만 ‘페르시아의 왕자’는 미로적인 스테이지로 구성됐고 종횡으로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스크롤이 아닌 화면 1개 분량으로 스테이지를 나눠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게임은 난간을 잡고 매달려 오르내리거나 여러 함정과 퍼즐을 풀고 적을 만나면 칼을 빼고 검투를 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이 게임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캐릭터가 사망할 수도 있고 1시간이라는 시간제한도 있어서 클리어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반복 플레이를 하며 지도를 외우고 퍼즐의 해결법을 파악해야 시간내에 클리어가 가능할 정도로 꽤 어려운 게임이었다.

여러 함정을 통과하고 제한 시간 안에 게임을 클리어해야 한다 / old-games.
여러 함정을 통과하고 제한 시간 안에 게임을 클리어해야 한다 / old-games.

 

이 게임이 출시될 당시에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카라테카’나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원래 조던 매크너는 영화 작가를 희망했기 때문에 게임에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그의 동생은 게임 속의 동작을 재현했고 이를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후 한 프레임씩 동작들을 도트 그래픽으로 옮겼다.

또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통해 어드벤처물을, 그리고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통해 페르시아를 게임의 배경으로 삼게 됐다. 난간에 매달리거나 점프하는 동작은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영향으로 게임에 포함시키게 됐다. 물론 이러한 동작에 맞게 레벨 디자인을 하고 스테이지 속에 적을 배치하는 한편 퍼즐 요소도 추가했다.

그 결과 이 게임은 초창기 IBM-PC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가 됐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시리즈화되어 2탄과 3D까지 출시됐다. 1993년에 출시된 2탄은 훨씬 좋아진 그래픽과 저장 기능, 그리고 다양한 퍼즐과 맵 구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캐릭터의 모션은 전작에 비해 오히려 프레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999년에는 ‘페르시아의 왕자 3D’가 출시됐고 이 게임까지 오리지널 3부작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 게임은 너무 높은 난이도와 버그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래픽이 대폭 좋아진 페르시아의 왕자 2  / old-games.
그래픽이 대폭 좋아진 페르시아의 왕자 2  / old-games.

 

이후에는 유비소프트를 통해 ‘페르시아의 왕자’가 부활했다. 2003년작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꾸준하게 시리즈로 제작됐으나 2010년에 출시한 ‘페르시아의 왕자 잊혀진 모래’가 평작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페르시아의 왕자 어쌔신’이 개발 취소된 후 ‘어쌔신크리드’로 계승되면서 그 이후는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2010년에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가 영화로도 탄생했고 괜찮은 평가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와 관련한 일을 꿈꿨던 조던 매크너는 결국 꿈을 이룬 셈이다.

유비소프트를 통해 부활했던 페르시아의 왕자 / old-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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