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국내 양대 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안착하며 장기 흥행 궤도에 올랐다.

출시 당일 양대 마켓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우마무스메'는 출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는 등 인상적인 초반 기록을 보이고 있다.

우마무스메 키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키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가 업계의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와 육성 시나리오, 퀄리티 높은 레이싱 무대 연출, 현지화의 완성도 등에서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게이머들은 전문가도 아니고, '오타쿠'도 아니다. 전문가라면 게임이라는 문화 전반에 다양한 지식이 쌓여 있을 것이고, 오타쿠라면 우마무스메 정도 규모의 게임은 출시 전부터 정보를 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기 차트와 매출 차트를 모두 사로잡으려면 특정 매니아층의 화력만으로는 부족할 터, 일반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마무스메'의 매력과 특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매지로 맥퀸, 사진=게임와이 촬영/편집
매지로 맥퀸, 사진=게임와이 촬영/편집

 


◇ 수집형 게임에 등장한 '선택지'

선택지라는 단어는 '질문에 대하여 선택하여 답할 수 있도록 준비된 두 개 이상의 해답'을 뜻한다. 비디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주인공의 대사나 행동을 고를 수 있는 장치라는 의미이다.

주로 폴아웃 시리즈와 발더스 게이트, 엘더스크롤 시리즈 등과 같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자주 등장한다. 아울러 흔히 '미연시'라고 알려져 있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시스템이다.

수집형 게임이라면 RPG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우마무스메는 '미연시 시스템'과 '선택지'를 고르는 스토리텔링 방법을 택했다. 나아가 육성의 과정 자체가 게임의 핵심 콘텐츠다. 

'육성'과정에 도입된 '선택지' 게임 요소,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육성'과정에 도입된 '선택지' 게임 요소, 사진 = 게임와이 촬영

 

게임 전문가나 서브컬처 매니아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뭐가 신선하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반인은 생각 이상으로 주류를 벗어난 장르에 무지하다.

이들에게는 선택지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더불어 비슷한 류의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콘솔, 패키지게임이나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종류 정도가 전부인 경우가 태반이다.

때문에 게임이 메인이 육성이고, 이를 다루는 방식이 선택지 게임이라는 것은 이례적인 새로운 경험이다.


◇ '육성'을 메인으로 한 '탈 양산형' 게임 

캐릭터를 뽑고, 뽑은 캐릭터에 재화를 투입해 강화하고 그렇게 갖춰진 캐릭터를 4~5개 조합해서 스테이지용, PvP용, 레이드용 등으로 나누어 각각 기용하는 것이 통상 수집형 게임의 공식이었다.

그런데 '우마무스메'에는 이런 클래식하다 못해 지겹기까지한 시스템에서 탈피했다는 인상을 받게한다. 앞서 언급했듯 '육성'이 메인이 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플레이어가 육성해야하는 '육성 우마무스메'와 '서포터'로 나뉜다.

육성 우마무스메,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육성 우마무스메,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여기서의 특징은 '육성'이 메인이나 '육성 우마무스메'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마무스메는 보통 서포트 카드를 제대로 구성하여 그 기본기를 토대로 육성 캐릭터를 키워나가야 한다. 육성 구간은 서포터 카드의 종류에 따라 부가 능력치와 스킬, 다채로운 이벤트가 더해지는데, 이런 특징들은 양산형 수집형 RPG에서는 보기 드문 구조다.

서포터 카드,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서포터 카드,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세계관의 근간이자 게임의 정체성이 되는 것은 '경마'와 '공연'이지만 사실 플레이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육성이다. 마치 MMORPG에서 보스 레이드가 메인 콘텐츠지만 이를 성취하기 위해

'사냥'을 하거나 '파밍'을 하는 시간이 더 긴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렇듯 양산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또한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일각에서는 우마무스메를 두고 '프린세스 메이커'를 플레이하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메인 콘텐츠 '육성', 사진 = 게임와이 촬영
메인 콘텐츠 '육성', 사진 = 게임와이 촬영

 


◇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실존 경주마의 스토리

‘우마무스메’의 가장 큰 매력은 작중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실존 경주마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다. 실존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점을 넘어 원본 경주마가 지니고 있는 사연까지 철저한 고증으로 구현했다.

게임을 접해본 이용자라면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있는 ‘우마무스메’들이 가진 서사, 다른 ‘우마무스메’ 및 다양한 인물과의 관계 등 각종 스토리 설정이 한층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우마무스메의 다양한 스토리,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우마무스메의 다양한 스토리,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일례로 ‘다이와 스칼렛’과 ‘보드카’의 경우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보여준다.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두 캐릭터가 서로 투닥거리고 의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두 원본마 또한 널리 알려진 유명한 라이벌 관계로 몇번의 맞대결을 펼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 관계망을 육성 요소로 녹여낸 점도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요소다. 캐릭터의 성격과 특성, 육성을 도와주는 ‘서포트 카드’ 캐릭터와의 관계가 육성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이용자들의 육성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한, 최고의 ‘우마무스메’가 되기 위해 도시에 갓 상경한 ‘스페셜 위크’, 독보적인 기행으로 트레이너에게 드롭킥을 날리는 ‘골드 쉽’, 지방에서 전학 온 최고의 대식가 ‘오구리 캡’ 등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는 ‘우마무스메’의 세계관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스타'등급으로 성장한 '오구리 캡',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스타'등급으로 성장한 '오구리 캡', 사진 = 게임와이 촬영

 


◇ 의외의 레이싱 연출

레이싱 연출에 대해 "그걸 왜 봐"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게임을 경험해 보면 은근한 긴장감을 잘 연출해냈다. 실제 경마를 보는듯한 카메라 워킹과 중간중간 활용되는 스킬을 지켜보면 실제로 돈을 건 것처럼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가 연출된다.

의외의(?) 박진감, 레이싱 장면,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의외의(?) 박진감, 레이싱 장면,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이는 레이스마다 걸려있는 육성 목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특정 레이스에서 3착 이내, 특정 레이스에서 1착 등 확실한 목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집중도를 올리는 요소중 하나가 된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 경기 후 펼쳐지는 '위닝 라이브' 공연 무대까지 시청하지는 않는다.

위닝 라이브 장면,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위닝 라이브 장면, 사진 = 게임와이 촬영

 

3D 방식의 고퀄리티 그래픽은 게임을 처음 플레이해본 이용자 대부분이 느낄 수 있는 ‘우마무스메’의 첫 인상이자 장점이다. 단순한 서브컬처라고 보기엔 디테일한 레이싱 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이를 정교한 그래픽으로 풀어냈다. 카툰랜더링 방식이 적용된 그래픽은 마치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고퀄리티 모델링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는 레이스 경기 연출은 ‘우마무스메’의 그래픽 파워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소다. 카메라 워크와 이펙트 효과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한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본 이용자는 “인게임 모델링은 현존 모바일 게임 중에 손에 꼽힌다”는 평가를 남겼다.


◇ ‘스포츠’가 녹아있는 육성 요소

‘우마무스메’의 화려한 그래픽이 이용자의 시선을 모으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몰입을 더해줬다면, ‘스포츠’ 기반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는 장기 흥행을 이끌어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육성은 트레이닝을 통해 ‘우마무스메’를 성장시키고 레이스에서 활약하게 만드는 일련의 스포츠 성장 과정이다. 경기 전 코스 분석은 물론, 스피드, 파워, 스태미나, 근성 등 각 캐릭터의 스탯을 올리는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등 실제 경기를 담고자 했다. 승리를 향한 각 캐릭터들의 시련과 노력, 그리고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통한 갈등 극복 과정을 세련된 완급 조절로 풀어냈다.

다양한 육성 시스템, 사진 = 게임와이 촬영
다양한 육성 시스템, 사진 = 게임와이 촬영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소 덕에 '현재 시장에 나온 게임 중 우마무스메를 대체할 게임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실한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오딘'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가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살펴본 것처럼 게임이 흥행할만 한 신선하고 독특한 요소들은 굉장히 많다. 서브컬처 장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는 있을 수 있겠지만, 편견을 한꺼풀 벗겨내고 플레이를 해본다면 모바일 디바이스로 즐길 수 있는 게임 가운데서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가챠가 포함되어있는 모바일 게임이니 만큼 과금에 대한 부정적 꼬리표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해결된다면 대중과 매니아층을 고루 사로잡는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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