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아틀리에 시리즈의 신작이 출시됐다.

이 기념비적인 작품에는 소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피가 2번째로 등장하는 이 게임은 전작으로부터 3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전작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는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이셰계를 발견한 소피와 인형 플라흐타. 하지만 이세계로 들어간 플라흐타가 행방불명이 된다. 소피는 이세계로 가서 플라흐타를 찾아야 하는데… 이세계에서 소피는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데, 그 중에는 플라흐타도 있다. 인형 플라흐타와 분위기는 비슷한데 인형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이 다르다.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이 게임은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각 캐릭터에 따른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각 캐릭터의 목표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점점 캐릭터와 친숙해 진다. 또한 상점가에 있는 수정의 휘정에서는 여러 가지 의뢰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면 적당한 보수를 주기 때문에 게임 초반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한편 필드에서는 날씨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이뤄냈다. 이미 날씨는 라이자에서도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날씨를 통해 지형이 변화하거나 몬스터나 채집물이 달라지는 등 게임 플레이에 큰 변화를 준다. 비를 내리게 하면 부유물을 통해 지나갈 수 있는 곳이 있고 맑은 날씨가 되면 물이 빠져 평소에는 갈 수 없는 곳을 이동할 수 있다. 물은 얼려서 얼음으로 만든 후 지나갈 수도 있다. 이렇게 날씨는 필드에서의 변화는 물론 몬스터나 채집 요소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이번에도 필드를 돌아다니다가 적을 만나면 전투가 발생하고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다운 턴제 전투를 사용하고 있다. 라이자와는 달리 액션성은 약하지만 대신 턴 방식 전투의 재미를 잘 살렸다. 또한 이번에는 다른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협동기(트윈 액션)가 추가됐다. 2명의 캐릭터의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여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화려한 애니메이션 연출이 볼만하다. 또한 트윈 액션을 계속 사용하면 듀얼 게이지가 쌓이고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듀얼 트리거를 발동할 수 있다.

아틀리에 시리즈를 상징하는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연금술이다. 이번에도 이 게임은 필드에서 혹은 몬스터와의 전투 등을 통해 수많은 재료를 얻을 수 있고 이 재료들을 모아 조합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희귀한 소재를 얻으려면 고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주인공 소피 뿐만 아니라 플라흐타도 연금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소피가 만들 수 없는 것들도 존재한다. 연금술 레벨 역시 소피와는 별도이기 때문에 소피만 연금술 레벨을 올리지 말고 가끔은 플라흐타의 연금술 레벨도 올려주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이 게임은 스토리, 캐릭터, 전투, 연금술 모두가 즐겁다. 노가다 요소도 있고 가끔은 퍼즐 요소 때문에 머리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히 좋다. 밝고 화한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은 어둡고 실사풍의 그래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작에 비해 그래픽이 더 좋아져서 귀여운 캐릭터들과 예쁜 마을과 필드 그래픽은 판타지 분위기를 예쁘고 아름답게 표현해 주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게임이 어둡고 실사풍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성인 취향인 경우가 많은데 ‘소피의 아틀리에 2’는 밝은 분위기의 그래픽과 귀여우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등 어린이부터 성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시스템도 크게 복잡하지 않고 튜토리얼도 잘 되어 있으며 연금술 조합은 자동으로도 진행 가능한 등 편의성도 좋다. 

아틀리에에 처박혀서 연금술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만화나 동화 같은 장면. 그리고 재료를 찾기 위해 새로운 필드를 탐험하는 즐거움. 강력한 보스를 만나 플레이어를 고생시키거나 소재를 모으기 위한 노력과 고통 등 ‘소피의 아틀리에 2’는 25주년 기념작답게 시리즈의 장점을 잘 살린 게임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4와 스위치, 스팀으로 출시됐다.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60프레임을 지원 안해주는 것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