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이 31일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엔픽셀은 2020년 1월 게임사 시리즈A 300억원 투자 유치에 이어 같은해 11월 300억원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6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투자에는 에스펙스, 새한창업투자, 알토스벤처스가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중 새한창업투자가 엔픽셀의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정확한 지분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금으로 약 10% 내외의 지분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픽셀은 1조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국내 게임업계 최단 기간 유니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게임 기업 중 시총 1조를 넘긴 기업은 약 10곳 정도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이 이렇게 빠른 시간에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레적이다.

엔픽셀의 빠른 기업 가치 상승 이면에는 지난 1월 출시한 첫 타이틀 ‘그랑사가’가 있었다. 이 타이틀은 구글 최고 매출 3위까지 올랐다.
회사는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통해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편 회사가 준비 중인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랑사가 개발사 엔픽셀의 두 번째 타이틀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시공간 에픽 판타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 해 12월 공개된 1차 트레일러는 압도적인 그래픽 퀄리티로 2백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엔픽셀은 2017년 9월 배봉건, 정현호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게임업계의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게임 스타트업으로 데뷔작 ‘그랑사가’, 프로젝트S로 알려진 ‘크로노 오디세이’등 다수 AAA급 게임의 자체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을 통해 종합 게임사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엔픽셀의 연결재무재표에 매출은 0원이다. 올해 1월 그랑사가가 출시되었으니 당연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판관비가 대부분이고, 금융비용 358억원까지 더해져 당기순손실은 735억원이다.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그랑사가의 7월 매출은 9억 원 수준이다. 안드로이드가 60만 달러, 애플이 20만 달러로 안드로이드의 매출이 더 많다.

그랑사가의 MAU(월간 활성사용자수)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2월 피크를 달성한 다음,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과 2월의 MAU 차이는 약 10배에 달한다. 따라서 지난 2월 피크에는 약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엔픽셀이 보유하게 된 '유니콘(Unicon)'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에 달하는 비상장 기업을 말하는 것으로, 100억 달러 이상이면 데카곤(Decacorn), 1,000억 달러 이상이면 헥토콘(Hectorcorn) 기업이라 부른다.
시총 173억 달러의 에픽게임즈가 데카콘 기업에 해당하고, 나이언틱과 와일드라이프(Wildlife)가 유니콘 기업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유니콘 기업 중 게임 기업은 엔픽셀이 유일하고, 크래프톤은 여기에 속했지만 상장으로 인해 제외됐다.
31일자 K-유니콘 사이트에 올라온 예비유니콘 게임기업으로는 달콤소프트가 있고, 대구의 엔젤게임즈도 포함되어 있다. 범위를 넓히면 아이지에엑웍스, 샌드박스네트워크 등의 기업이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