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에는 많은 기대작이 출시될 예정이었고, 그 중 가장 기대가 컸던 게임은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 2’와 ‘사이버펑크 2077’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전까지는 굉장한 기대를 받았지만 출시 이후 맹비난을 받고 있다.

 

 
 

 

어이없는 스토리, 그리고 이건 누구?

 

2013년에 출시한 ‘라스트 오브 어스’는 플레이스테이션 3의 황혼기를 멋지게 마무리하게 해 준 명작 게임이었다. 놀라운 세계관과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너티독의 마법 같은 기술을 통해 플레이어들의 심금을 울렸다. ‘언차티드’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IP를 탄생시킨 너티독은 이 게임을 통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최고 개발사로 평가받았다. 그래서 이 게임의 2탄이 발표됐을 때 플레이스테이션 4 유저들은 그야말로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2020년, 오랜 기다림 끝에 이 게임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 이후 어마어마한 악평을 받으며 중고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기대가 컸던 게임답게 판매량도 많았기에 중고가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나중에는 중고 매입을 받지 않는 게임 매장도 나왔다. 물론 이와 함께 신품 가격도 함께 하락했다. 출시 이후 약 2달이 지나서는 65,000원에 출시한 신제품이 3만원 정도에 판매될 정도였다. 현재는 25,000원 정도면 신품을 구입할 수 있다.
 

 

 

▲ 이 게임을 조금 플레이하면 이 표정이 된다
 

 

이 게임의 인기 하락은 크게 몇 가지 이유로 압축할 수 있다. 1탄의 감정을 뒤집는 과한 스토리, 불필요한 동성애, 악역을 강제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불편함 등이다. 2탄은 복수의 순환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그 전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무리한 설정과 전개는 플레이어들의 감정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당연히 팬들은 분노했다. 여기에 여주인공 엘리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불편하게 만들었다. 더 가관인 것은 악역 캐릭터를 직접 콘트롤하며 불편한 감정을 또 다시 강조시켰다. 결국 이 게임은 이러한 불편한 요소들을 통해 복수의 순환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악역인 애비는 게임 초반부터 엘리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원수 같은 캐릭터로 등극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애비 자신도 조엘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이며 따라서 복수가 정당하다고 강조한다.

 


▲ 굳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동성애를 강조해야 했을까?

 

 

 
결국 ‘라스트 오브 어스 2’는 잘못된 설정과 스토리로 시종일관 유저들의 감정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제작자 스스로 멋진 IP를 망가뜨리고 말았다. 차라리 게임 플레이에 문제가 있거나 버그, 혹은 밸런스 등의 문제라면 패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스토리 자체의 문제였기에 해결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 게임의 3탄이 제작된다고 해도 팬들에게 지금과 같은 기대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좋은 IP가 더 이상 수습하기 힘들어질 정도가 된 것이다.

▲ 라스트 오브 어스 IP를 끝장낸 자의 표정

 

 

 

 
 심각한 버그만 2077개? 사이비로 전락한 게임

 

한편 또 다른 최고의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위쳐 3’를 통해 세계적인 개발사로 성장한 CDPR은 ‘사이버펑크, 2077’을 통해 게임업계에 새로운 도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리고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예약 구매만으로 ‘위쳐 3’ 판매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출시 이후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버그와 말도 안되는 고사양, 그리고 콘솔 게임기에서는 제대로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엉성한 최적화가 문제가 됐다. CDPR은 이 게임의 권장사양으로 1060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고 헸지만 3060 그래픽 카드는 되야 그나마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 이 게임에 출연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를 어느 영화배우의 한탄

 

 

   
게임 플레이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적 인공지능이 멍청하고, 오픈월드 게임이지만 빈약한 자유도와 플레이어의 선택 결과가 게임 진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 등 시스템적인 부분도 지적을 받았다. RPG라고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캐릭터 성장 요소도 특징이 없었고 무기를 크래프팅하는 것이나 돈을 벌어도 장비를 구입하는 것도 무의미했다. 근미래풍의 도시는 잘 만들었지만 저질 텍스쳐와 성의 없는 NPC 배치. 심지어 NPC들은 그냥 같은 지역만 빙빙 도는 종이 인형에 불과할 정도로 그 어떠한 인터랙션도 없다. 오픈월드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상호작용은 2008년 게임인 ‘GTA 4’ 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 언제쯤 튕김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사이버펑크 2077’은 최적화, 디버깅, 그리고 엉성한 게임 구성으로 인해 유저들의 기대를 무참히 파괴했다. 놀라운 것은 이 게임은 8년이 넘게 제작됐다는 것이며,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4가 출시되기도 전부터 공개했던 게임이었으나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도 그다지 쾌적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CDPR은 엄청난 악평 속에 패치를 하며 대응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문제점들이 남아있다. 논란 끝에 환불해준다는 발표를 했으나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제대로 이야기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더 논란을 키웠다. 물론 지금은 제대로 환불처리가 되고 있다. 소니는 이 게임이 출시된지 약 일주일만에 PS 스토어에서 판매를 중단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토어에서 유지는 하지만 경고문을 부착했다. 이렇게 엉성한 게임과 엉성한 운영으로 인해 CDPR의 이미지는 추락했고, 주가는 수직 하향 곡선을 그렸다. 

 


▲ 도시 표현은 잘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이버펑크 2077’은 미완성 게임이었다. 개발 도중에 구현된다고 했던 것들의 대다수는 구현되지 않았고, 아마도 앞으로 모든 것을 다 구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CDPR은 이 게임을 3번 정도 연기했지만 현재 게임 수준을 보면 적어도 1년 이상은 더 연기해야 했을 것이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 4나 엑스박스 원 같은 게임기로도 ‘레드 데드 리뎀션 2’ 같은 수준 높은 그래픽의 오픈월드 게임이 안정적으로 플레이되는 것을 보면 이 게임은 한마디로 CDPR의 개발 능력 부족이 낳은 결과였고 사용자들은 유료 베타테스터가 된 것이다.

▲ 이봐! 1년만 더 기다려 보자고...

 

 

 

이렇게 2020년, 가장 주목 받았던 최고의 기대작들은 스스로 망가지는 희대의 코미디 같은 병림픽을 보여줬다. 이 게임들의 병림픽 속에 2020년 대작 게임은 사실상 막을 내렸고, 사용자들은 아무리 유명 개발사의 기대작이라도 함부로 사전 예약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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