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는 소위 오락실이라는 아케이드 게임과 애플 2, MSX PC 등을 통해 비디오 게임이라는 새로운 놀이가 보급된 시기다. 특히 1980년대 초반에는 8비트 PC인 애플과 MSX가 인기를 얻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는 16비트 IBM 호환 기종이 서서히 보급됐던 시기였다. 특히 IBM 호환 PC는 사무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데 한계는 있었지만 그래도 ‘테트리스’의 인기와 함께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됐다. 특히 ‘페르시아의 왕자’ 같은 게임이 PC의 한계를 뛰어넘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면서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후 IBM PC는 EGA, VGA 등의 그래픽 카드를 통해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게 됐고, 사무용에서 게임도 가능한 PC로 변신해갔다.

 

80년대에 탄생한 인기 게임 중에는 현재도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애플 2에서는 퍼즐 게임의 대명사 ‘로드 러너’, ‘볼더대쉬’, ‘페르시아의 왕자’의 모태가 되는 ‘카라테카’, 서양 롤플레잉 게임의 대명사였던 ‘울티마’, ‘마이트 앤 매직’, ‘위저드리’ 같은 수많은 명작 게임들이 모두 이 시기에 탄생했다. 


▲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도 애플에서 탄생했다


▲ 서양 롤플레잉 게임의 대명사였던 울티마
 


MSX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아케이드 게임의 히트작을 이식하여 ‘갤러그’, ‘랠리 X’, ‘보스코니안’, ‘제비우스(MSX 2) 등을 제작한 남코. ‘피폴스’, ‘남극탐험’, ‘이얼 쿵푸’, ‘킹스 밸리’. ‘스카이 재규어’, ‘트윈비’, ‘마성전설’, ‘그라디우스’, ‘메탈기어(MSX 2), ‘우샤스(MSX 2), ‘격돌 페넌트 레이스(MSX 2), 스내처(MSX 2)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명작 게임을 탄생시킨 코나미는 최고의 인기 개발사로 발돋움했다. 이외에도 패밀리 컴퓨터에서 탄생했지만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나 ‘이스’ 시리즈도 MSX 2에서 크게 성공하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이중 일부 게임은 최근까지도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을 정도였다.

 

이 당시의 게임들은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아이디어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독창적인 게임이 많았던 시절이다. 이 당시 탄생한 여러 게임 시스템은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현재 게임의 초석이 됐다. 


▲ 2탄까지 출시됐던 남극탐험


▲ 코나미는 이 시절 정말 대단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자체 제작한 게임이 일부이긴 하지만 탄생했던 시기였다.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남인환 씨가 고등학교 시절, 애플 PC로 제작한 ‘신검의 전설’은 사실상 국산 게임 1호로 평가받고 있다. ‘울티마’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신검의 전설’은 최초의 한국 게임, 최초의 한국어 게임, 최초의 한국산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패미콤의 ‘마리오 브로스’를 MSX용으로 제작했던 재미나의 ‘형제의 모험’ 같은 게임도 존재했지만 게임 자체는 ‘마리오 브로스’와 거의 동일한 게임이었다. 지금 보면 표절작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아케이드 게임 쪽도 자체 개발하는 게임 회사들이 조금씩 탄생했다. 선아전자 같은 경우는 1987년 작품인 ‘고인’돌’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을 출시했던 회사였다.  초기 게임들은 해외 게임에서 영향을 받거나 혹은 표절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15년 이상 꾸준하게 게임을 개발해 왔던 아케이드 게임 회사였다.

 

이렇게 1980년대는 8비트에서 16비트로 PC 게임이 변화하는 시대였고, 아케이드 게임과 PC를 통해 게임이 10대들에게 조금씩 인기를 얻은 시대였다. 또한 국내 최초 게임이 탄생하던 시절로서, 국내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싹트기 시작하는 시대였다. 1980년대 후반, 여러 기종의 PC가 IBM PC로 통합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는 컴퓨터 게임이 서서히 가정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 같은데?


▲ 국산 게임 1호. 신검의 전설 

저작권자 © 게임와이(Game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