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모바일 던전 익스트랙션 게임 '어비스 오브 던전(Abyss of Dungeons)'이 글로벌 정식 출시도 하지 못한 채 서비스를 종료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크래프톤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면서, 그 사유에 대해 "현재 게임 상황과 글로벌 출시 전망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유저가 기대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일은 2026년 1월 21일이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원래 '다크 앤 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진 게임이다. 2023년 8월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와 '다크 앤 다커' IP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당시 원작 '다크 앤 다커'는 PC 게임 시장에서 던전 익스트랙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고, 크래프톤은 이 IP의 모바일 버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는 넥슨 출신 개발자들이 퇴사 전 자사 프로젝트 'P3'의 자료를 무단 반출해 제작했다는 의혹으로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었다. 크래프톤은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IP 확보 전략을 밀어붙였지만, 결국 올해 2월 민사소송 1심에서 법원이 넥슨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법원은 아이언메이스가 부정경쟁방지법을 위반해 표절했다고 인정하고, 넥슨 측에 85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 이후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와 IP 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합의했고, 게임 이름을 '어비스 오브 던전'으로 이름을 변경헸다. 크래프톤은 당시 "이번 브랜드 변경 결정은 넥슨코리아와 아이언메이스 간의 법적 분쟁 및 1심 판결과는 무관한 의사 결정"이라고 강조했지만, IP 분쟁의 여파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올해 2월 캐나다에서 소프트런칭을 진행한 뒤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테스트 지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출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글로벌 사전등록이 중단됐고, 이번 서비스 종료 발표로 소프트런칭 후 약 1년 간의 여정이 막을 내리게 됐다.
서비스 종료는 11월 26일 예정된 '혼돈을 다스리는 자' 시즌 업데이트 이후 진행되며, 인앱 결제는 공지 당일인 25일부터 중단된다. 크래프톤은 유료 구매 재화에 대한 환불 절차도 안내하면서 마지막 시즌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