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아이온2'가 출시 초반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PC 직접 결제를 전면에 내세운 파격적인 수익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아이온2가 지난 19일 출시 이후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DAU) 15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출시와 동시에 PC 자체 결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PC 결제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이라며 "해당 매출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 앱 시장 분석 플랫폼 앱매직에 따르면 아이온2의 20일 기준 글로벌 모바일 수익은 24만3298달러(약 3억4000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수수료 30%를 제외한 개발사 순수익으로, 모바일 앱마켓 총 매출로 환산하면 약 4억8000만 원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72%로 가장 많고, 대만이 20%, 홍콩과 마카오가 각각 7%와 1%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가 출시한 MMORPG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밝힌 PC 결제 비중 90% 이상을 적용해 역산하면, 출시 후 이틀간 아이온2의 전체 매출은 약 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업계에서 얘기 중인 출시 이틀만에 100억 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초반 흥행 열기와 주말 효과를 고려할 때 출시 첫 주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PC 직접 결제 전략은 모바일 게임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앱마켓 수수료 부담을 우회하는 동시에, PC 기반의 원작 아이온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매출 정보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원작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 MMORPG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PC 직결제 모델의 성과에 따라 향후 신작들에도 유사한 수익 구조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