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를 두고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커뮤니티에 "이거 그냥 모바일 게임 이네요?"라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모바일 UI가 적용된 모습을 보고 모바일 우선 개발 게임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이온2의 개발 구조를 살펴보면, 이는 명백한 오해다.
아이온2 개발진은 "모바일이 아닌 PC 빌드를 개발의 우선 순위로 명확히 밝혔다". 이는 모바일 버전이 PC 게임을 이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PC를 기준으로 설계한 뒤 모바일 환경에 맞게 별도 빌드를 제작했다는 의미다. 백승욱 개발총괄은 "모바일 빌드는 언리얼의 나나이트 같은 일부 기술을 사용할 수 없어, PC와 완전히 별도의 빌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용량만 봐도 차이는 명확하다. PC 버전은 60GB, 모바일 버전은 7GB 이상으로 PC 버전이 8배 이상 크다. 이는 단순히 해상도 차이가 아니라, 게임의 설계 자체가 PC를 우선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렇다면 왜 일부 유저들은 아이온2를 모바일 게임으로 오해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UI다. 김남준 개발PD는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일정 문제로 모바일 UI를 먼저 적용했다"며 "출시 후 PC 전용 UI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일정상 모바일 UI가 먼저 완성되면서, 초기 빌드에서 PC 플레이어들이 모바일 느낌을 받은 것이다.
백 총괄은 "모바일 때문에 그래픽 퀄리티를 낮췄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모바일 그래픽을 PC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6GB 이상 기기를 기준으로, 기존 모바일에서 볼 수 없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대체 기술을 직접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이온2의 개발 철학은 PC MMORPG에 가깝다. PC버전의 경우 전작처럼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 않으며, "처음 1년 반 정도는 PC 아이온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었다"고 개발진은 밝혔다. 모바일 버전 역시 수동 조작을 기본으로 설계됐으며, 개발진은 "모바일에서는 미니게임이나 제작 콘텐츠 위주로, PC에서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즐기는 방향으로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스플랫폼이라는 점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최근 모바일 게임들이 PC 버전을 함께 출시하는 사례가 늘면서, PC와 모바일을 동시 지원하면 모바일 게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다. 하지만 아이온2는 반대 방향이다. PC 게임을 먼저 만들고, 모바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버전을 별도로 개발한 것이다.
AION 2 | RTX On Narrative Trailer - Seoul GeForce Gamer Festival
엔씨소프트가 이번 사양 공개에서 강조한 것은 PC와 모바일 간 완벽한 크로스플레이 지원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한 게임 엔진과 그래픽 기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언리얼 엔진 5의 확장성이 이를 실현했다. 크로스플랫폼은 플레이어의 편의를 위한 선택이지, 모바일 우선 개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온2는 2022년 11월 11일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PC, 모바일 멀티플랫폼 장르이며 언리얼 엔진5로 개발중이다"고 밝혔으며, 이후 개발진은 "원작 아이온에서 기술적 한계로 담지 못했던 콘텐츠를 구현한 완전판"을 목표로 7년간 개발해왔다.
아이온2가 PC 게임인지 모바일 게임인지 헷갈린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아이온2는 PC로 먼저 만들어진 차세대 MMORPG다. 모바일은 PC 버전의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한 크로스플랫폼 옵션이며, 그래픽과 콘텐츠의 기준은 모두 PC다.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근본은 PC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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