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힐 f / 코나미
사일런트 힐 f / 코나미

 

코나미의 상징적인 공포 게임 ‘사일런트 힐’ 시리즈.

자욱한 안개와 어둠, 라디오 소음, 기괴한 크리쳐, 무력한 주인공은 시리즈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13년만에 출시된 신작 ‘사일런트 힐 f’는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바로 1960년대 일본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 역시 여고생이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이다. 일본 배경과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사일런트 힐’의 부활을 알리는 새로운 상징이 됐고 이 시리즈의 신작을 기대해온 오랜 팬들에게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게임의 주인공 히나코는 한적한 산간 지역 에비스가오카에 사는 고등학생으로 친구 슈, 린코, 사쿠코와 함께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마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개에 휩싸이고 괴상한 모습의 괴물들이 나타났다. 히나코는 생존을 위해 괴물로부터 도망치고 여러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히나코와 슈의 평범함 일상
히나코와 슈의 평범함 일상
친한 친구들이 모두 모이고
친한 친구들이 모두 모이고
이 안개는 뭐지?
이 안개는 뭐지?

 

평범함을 보여주는 히나코의 삶은 한 순간에 급격하게 무너진다.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꽃에 의해서. 이 게임에서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닌 공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의 장면은 정말 기괴하며 공포스럽다. 이후 히나코는 정체불명의 괴물에 쫓긴다. 초반에는 무기가 없어 괴물의 습격을 피해야 하지만 조금 진행한 후에는 쇠파이프를 발견하고 괴물과 정면 대결을 하게 된다.

이 게임의 전투는 소울라이크로 오해하는데, 개발자도 밝혔듯이 소울라이크 전투는 아니다. 이 게임은 정신력을 집중하여 적의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적의 공격을 회피한 후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액션을 할 때마다 스태미너가 소모된다. 스태미너가 고갈되면 어떠한 액션도 할 수 없다.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소울라이크 게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한 게임 중간 중간에 만날 수 있는 신사를 통해 게임을 저장하고 공물을 바치는 요소가 더해져 마치 화톳불처럼 보이는 착각을 불러온다. 하지만 신사는 저장과 공물을 바쳐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장소로 사용된다.

붉은 꽃이 피어오른다
붉은 꽃이 피어오른다
히나코의 앞을 막아선 괴물의 정체는?
히나코의 앞을 막아선 괴물의 정체는?

 

이 게임은 이렇게 쇠파이프 등 여러 무기를 사용해 적을 공격하고 여러 수수께끼를 풀며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고어한 장면도 공포 개임에서 흔한 갑툭튀도 나오지만 ‘사일런트 힐’ 특유의 우울하고 심리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히나코가 사용하는 무기는 모두 근접 무기이며 각 무기들은 내구도가 존재한다. 내구도가 0이 되면 무기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미리 수리 도구를 이용해 수리를 하거나 다른 무기를 확보해야 한다. 이 게임에서는 최대 3개까지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무기가 없으면 전투를 할 수 없다. 참고로 이 게임은 전투를 통해 적을 물리쳐도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없어 전투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사에서는 공물을 바치자
신사에서는 공물을 바치자
발밑에 쇠파이프가
발밑에 쇠파이프가
쇠파이프를 든 여고생
쇠파이프를 든 여고생
여러 퍼즐을 만날 수 있다
여러 퍼즐을 만날 수 있다

 

퍼즐은 직관적인 것부터 약간은 복잡한 것도 존재하며 다수의 퍼즐은 실내를 탐색해 필요한 아이템이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주변을 탐색하면 대부분 힌트를 금방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퍼즐 이 너무 어렵다면 퍼즐 난이도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게임은 엔딩까지 약 10시간이 소요되며 엔딩 이후에는 다회차 플레이를 진행하게 된다.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고 새로운 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적어도 2~3회차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 다회차 플레이를 할 경우 캐릭터의 성장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처음보다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나 반복적인 플레이로 인해 지루해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사일런트 힐 f’는 동양적인 분위기와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포 게임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과 반복 플레이 강요 같은 단점은 있으나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팬이거나 공포 게임을 좋아한다면 즐겨봐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위기의 순간
위기의 순간
센 녀석이 등장했네
센 녀석이 등장했네
저 쪽으로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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