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유의 벨라토레스는 스팀용 K-MMORPG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크로노 오디세이' 역시 나쁘지 않은 스팀 MMORPG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두 게임이 닮았다. 하지만 크로노 오디세이는 소울라이크와 MMORPG를 합쳤다는 특징이 존재하지만 벨라토레스는 이렇다 할 특징이나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게임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어두운 분위기를 잘 구현한 작품으로, 그래픽은 초기 캐릭터 깨짐 문제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갑옷의 철제 표현 등 세부적인 요소에서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 게임이 국산 게임이며 소규모 회사에서 개발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게임 초반 해외 대작 스팀 게임과 유사한 느낌을 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이는 한국 게임 산업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그러나 게임의 스토리와 몰입감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드러난다. 전투는 임팩트가 부족하고, 주인공의 동기나 전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플레이어가 왜 싸워야 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게임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지 못한다. 또한, 캐릭터의 표정이나 동작이 다소 어색하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해외 대작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느껴진다. 음성 지원이 없다는 점도 몰입감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음성 지원이 추가된다면 스토리 몰입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무기 선택과 조작 체계가 눈에 띈다. 이용자는 근거리와 원거리 무기를 선택해 장착한다. 전투는 빠른 키 입력(좌클릭, 쉬프트, 스페이스 등)을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고, 특히 말 타기 시스템은 컨트롤이 어려워 플레이어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 말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특정 키 입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한다. 또한, 시점 조정이나 적의 위치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전투 중 시각적 불편함이 존재하며, 이는 반드시 수정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퀘스트와 콘텐츠는 다소 단조로운 편으로, 몬스터 사냥과 같은 반복적인 활동이 게임 초반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스토리가 더 중독적으로 구성되고, 긴장감과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요소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로딩 속도가 느리고, 아이템 관리나 장비 장착 과정에서도 불편함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키 입력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려서 스킬이 즉각 들어가지 않는 등 기술적 문제가 이용자 경험을 저해한다.
종합적으로, 이 게임은 중세 분위기와 그래픽에서 잠재력을 보여주지만, 스토리의 부재, 조작의 불편함, 음성 지원 부족 등으로 인해 몰입감과 재미가 다소 떨어진다. 디테일한 개선과 스토리 강화, 음성 지원 추가를 통해 해외 대작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며, 게임의 현재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2500억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엔유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특이 중요한 것이 이때다. 기반을 닦을 상태에서 전체를 뜯어내느냐, 어떤 걸 추가 하느냐.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