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사이에 헐크 호건과 오지 오스본이 사망했다.
헐크 호건은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의 레슬러다. 많은 사람들에게 프로 레슬링 선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헐크 호건이다. 오지 오스본은 헤비 메탈 음악을 상징하는 전설의 아티스트다. 블랙 사바스 시절부터 솔로 활동까지 그는 헤비 메탈 음악을 탄생,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이제 이들은 한시대를 풍미한 약사 속의 인물이 됐다.
헐크 호건은 레슬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과 얼굴을 아는 유명인이다. 헐크 호건은 독특한 외모와 뛰어난 쇼맨쉽 때문에 영화나 게임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헐크 호건이 전성기를 보냈던 1980~90년대는 국내에서 그의 시합을 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오락실용 레슬링 게임 ‘WWF 슈퍼 스타즈’가 헐크 호건을 국내에서 유명하게 만든 레슬링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테크노스재팬이 1989년에 출시한 이 게임에는 헐크 호건, 랜디 새비지, 얼티밋 워리어, 빅보스맨, 홍키통크맨 등이 등장했다. 이 게임 덕분에 WWF 레슬링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헐크 호건은 어린이들의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헐크 호건은 레슬러였기 때문에 주로 레슬링 게임에서 많이 등장했다. ‘WWF 슈퍼 스타즈’의 후속작 ‘WWF 레슬 페스트’, ‘WWE’ 시리즈 등 레슬링을 소재로 한 스포츠 게임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최초로 게임에 등장한 것은 1987년 ‘마이크로이드 레슬링’이다. 이 게임은 아미가, 아타리, 그리고 MS-DOS 등 여러 PC에서 출시됐고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헐크 호건은 많은 게임에 등장했지만 그의 강인한 외모 덕분에 여러 게임 캐릭터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파이어 프로 레슬링’에서는 엑스 도건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3’에서는 레슬링 기술을 사용하는 알렉스가 헐크 호건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알려졌다.
한편 전설의 헤비메탈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도 지난 7월 22일에 사망했다. 오지 오스본 역시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유명했고 게임에서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모습은 아티스트답게 음악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2008년에 출시됐던 ‘기타 히어로 월드 투어’에서 그의 대표곡인 ‘크레이지 트레인’과 ‘미스터 크로울리’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지 오스본은 이 게임에 직접 모션 캡쳐를 담당했다. 블랙 사바스 시절의 명곡 역시 ‘기타 히어로’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
오지 오스본은 이 게임 외에도 액션 어드벤처와 실시간 전략을 혼합한 ‘브루탈 레전드’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 게임에는 오지 오스본, 롭 핼포드 같은 헤비메탈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대표곡이 담겨 있다. 또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도 오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오지 오스본은 ‘리치왕의 분노’ 출시 당시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고 2009년 블리즈컨에서는 라이브 공연도 펼쳤다. 또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오스본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블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가 활동했던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에서 따온 것이다. 오지 오스본은 7월 5일, 사망 3주전까지 자신의 고향 버밍엄에서 블랙 사바스 멤버로써 공연을 펼치며 최후까지 록스타다운 삶을 살았다.
